위기구품 (圍棋九品) Professional Ranks in Baduk

▒ 九段 입신(入神) : Grand Master, God

바둑이 인간의 지혜를 벗어나 가히 신(神)의 경지에 이르렀다.
16-17세기 일본의 막부시대에는 당대 최고수 한 사람을 명인(名人)이라 했다.
오늘날로 본다면 한 시대에 한 사람에게만 九段을 인정했던 셈이다.

▒ 八段 좌조(坐照) : Master

앉아서도 천리를 보는듯 바둑의 모든 변화를 한눈에 꿰뚫어 본다.
옛날 일본식 표현으로는 준명인(準名人, Master)이다.

▒ 七段 구체(具體) : Perfect

기술을 떠나 이제는 조화와 중용으로 바둑이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옛날 일본에서는 상수(上手, Superior)라고 불렀다.

▒ 六段 통유(通幽) : Profound

바둑의 진경(眞境)을 음미할 수 있는 그윽한 경지에 이르렀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에 접근했고 승부의 요체(要諦)도 터득하게 되었다.

▒ 五段 용지(用智) : Wise

전투기교에다 이제는 지혜(智慧)도 쓸 줄 안다.
큰 이득을 위해 작은 손해를 감수하는 책략도 생기고 큰 바둑을 구상한다.

▒ 四段 소교(小巧) : Skillful

소박하지만 필요한 기교(技巧)는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전국적인 안목은 부족하나 부분적으로 테크닉(小巧)을 구사한다.

▒ 三段 투력(鬪力) : Fightable

어느덧 힘이 붙어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울 수가 있게 되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자신을 가지고 싸울 수 있는 단계이다.

▒ 二段 약우(若愚) : Tactful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지모(智謀)와 기략(機略)을 갖추었다.
승부의 기초인 겸허와 인내를 쌓아가는 시기이다.

▒ 初段 수졸(守拙) : Defensible

졸렬하지만 이제 제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
처음으로 강호에 나와 땅 넓은 줄도 알고 하늘 높은 줄도 아는 시기이다.



AD 6세기경 중국의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梁나라의 무제였던 양무제(梁武帝)는
바둑의 품계를 수졸(守拙), 약우(若愚), 투력(鬪力), 소교(小巧), 용지(用智), 통유(通幽),
구체(具體), 좌조(坐照), 입신(入神)으로 구분하였는데, 이를 위기구품(圍棋九品)이라 한다.
이 위기구품(圍棋九品)은 송나라의 장의(張擬)가 저술한 기경(棋經)에 소개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위기구품(圍棋九品)을 初段-九段으로 고쳐서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프로의 段位제도로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