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교양강좌

바둑은 심오한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두뇌게임이다.
바둑은 공격과 방어, 타협과 전쟁, 상대방과의 보이지 않는 기력싸움, 그리고 나와의 싸움, 그리고
바둑을 배우면 언제 공격을 해야하는지, 어떨때 나를 돌봐야 하는지, 작은 이익에 빠져 큰 손실을 보게 되는
쓰라린 경험을 해가며 한판의 바둑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바둑의 어원
바둑의 어원은 밭(田)과 돌의 결합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바둑을 바돌이라고도 하기에 바독의 독이 석(石)의
그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밭독으로부터 ㅌ받침이 떨어져나가 바독이 되고 다시 독이 둑으로 변하면서
오늘날의 바둑이 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밭독설에 근거한다면, 밭은 넓은 바둑판을 지칭할 수도 있고
361개의 교차점이 있는 네모난 공간을 가리킬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바둑의 기원
바둑은 박물지(博物誌)의 요순(堯舜)창시설에 의거 고대 중국에서 창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둑을 두는 사람, 바둑을 말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수천만 명이나 있지만 바둑이 어느 때 누구에 의해 시작
되었다고 단정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바둑의 장구한 역사에 비하여 그 사실(史實)을 적은 문헌은
극히 희소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미 3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바둑이
지금은 구미 각국으로까지 널리 보급되어 바야흐로 바둑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 발전하고 있다.
중국 역시 단편적인 고기서(古棋書)는 많이 있으나 역대의 사실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서지(書誌)는 극히
드물다. 바둑에 관한 중국의 역대의 사실을 발췌, 수록한 역조혁사집략(歷朝奕事輯略)이나 일본의 사실을
모아적은 좌은담총(坐隱談叢) 정도가 있을 뿐이고, 일찍부터 선기국(善棋國)으로 알려져 왔던 우리 나라의
바둑 사실(史實)은 겨우 몇 줄씩 기록된 단편적인 것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다.

바둑의 규칙
바둑의 규칙은 각 국가마다 조금씩 틀리며 규칙으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부칙들이 존재한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규칙을 기본으로 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바둑의 도구
(1) 바둑판
바둑판은 가로, 세로로 19개의 선이 그려진 길이 42.5cm 너비 45.5cm의 목제판을 사용한다.
대국을 할 때는 긴쪽을 마주하여 앉는다. 그러니까 짧은 쪽이 좌우가 된다.
(2) 바둑돌
바둑을 둘 때 사용하는 바둑돌은 흑돌 181개, 백돌 180개로 총 361개로 구성된다.
같은 크기라면 흑돌에 비해 백돌이 더 커보이므로 바둑돌은 흑돌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든다.

착수(着手)
(1) 착수는 19개의 가로 세로선이 만나는 361개의 교차점에 놓는다.
(2) 상대의 돌에게 빈 공간이 하나도 없이 완전히 둘러쌓이면 그안에 갇힌 돌은 숨통이 막혀 죽는 것으로 한다.
이를 공배(空排) 막힘이라 한다.
(3) 내가 착수하여 내 돌의 숨통이 막히는 수는 자살수라하여 특별히 착수금지로 규정하고 있다.
단, 내 돌의 숨통이 막히더라도 상대의 돌을 잡을 수가 있다면 이 경우는 착수를 할 수 있다.
이는 자살수가 아니라 잡는수 이기 때문이다.
(4) 착수는 교대로 한수씩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자기 차례에서는 착수를 포기할 수 있다.
(5) 쌍방간에 돌 하나를 번갈아가며 되딸 수 있는 모양을 패(劫)라고 한다.
한쪽이 패를 땄을 때 즉시 패를 되딸 수는 없다.
무한반복을 막기 위해서다. 패를 따려면 다른 곳에 한 수 이상을 둔 후 따야 한다. 이를 패감을 쓴다고 한다.

사활(死活)
(1) 삶 - 독립된 집을 2개 이상 가지고 있거나 상대방이 따낼 수 없는 돌들은 살아있는 돌이다.
(2) 빅 - 2곳 이상의 빈점을 사이에 두고 흑과 백이 얽힌 모양으로 어느쪽에서 착수해도 상대방의 돌을 잡을
수 없는 상태를 “빅”이라 한다. 이런 돌들은 서로 살아있는 돌로 인정하며 (빅활),
빅인 돌들이 가지고 있는 빅 내부의 집은 집으로 인정하지 않고 모두 공배로 간주한다.
대개는 계가하기 전에 남은 바둑돌로 빅 내부의 집을 모두 메꾸어 버린다.
(3) 죽음 - 살아있거나 빅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죽은 돌이다.
(4) 집 - 살아있는 돌 내부의 빈 공간을 집이라고 하며 교차점 하나가 한 집이 된다.
(5) 공배 - 집 이외에 빈점을 공배라고 한다.

종국(終局)
(1) 대국종료 - 더 이상 돌을 둘 곳이 없거나 더 이상의 승부처가 없는 경우가 되면 대국을 종료한다.
이를 종국이라 한다.
(2) 계가 - 종국이 되면, 죽음이 확정된 돌들은 들어낸다. 이를 사석제거라고 한다.
그리고 이미 따낸 돌과 함께 상대방의 집을 메운다.
그런 후 남아 있는 서로의 집 수를 비교한다. 이를 계가라고 한다.
덤이 없을 땐 집을 많이 남긴 측이 이기나 덤이 있는 바둑에서는 흑이 정해진 덤보다 집을 더 많이 남겨야
비로소 이기는 것으로 된다.
(3) 덤 - 바둑은 먼저 두는 측이 유리하다.
그러므로 먼저 두는 흑에게 덤을 부과하고 덤 이상을 이겨야 이긴 것으로 간주한다.
덤은 처음에는 4.5집에서 출발하였으나 현대바둑은 6.5집을 덤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덤은 시합마다 나라마다 다르다.
일본의 큰 시합에서는 아직도 5.5집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일찍부터 7.5집의 덤을 적용하고 있다.
프로들 중에는 덤이 8.5집이라면 흑을 잡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4) 승패의 결정 - 계가를 하여 집이 많은쪽을 승자로 하되,
흑은 덤만큼의 집을 백보다 더 많이 남겨야 바둑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
가령 덤이 6.5집이고, 흑이 반면으로 6집을 남겼다면 이 게임은 흑의 반집패로 선언된다.
흑이 7집을 남겨야 반집승이 된다.
(5) 불계승 - 대국도중 어느 한쪽이 패배 의사표명을 하면 계가과정을 생략한 채 대국이 종료된다.
이긴측을 불계승, 진측은 불계패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불계패 선언을 돌을 던진다고 한다.
(6) 무승부 - 대국도중 동일한 국면이 반복되고 어느쪽도 양보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때는
그 판은 무승부로 한다. 이를 판빅이라 한다. 판빅에는 자살패로 삶을 유지하는 장생(長生), 흉내패인
순환패(循還劫), 그리고 돌림패의 삼패(三劫) 바둑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바둑입문바둑교실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