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야기 - Musical Story |
발레는 무용수(Ballet dancer)들의 무용극이고,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음악극이고,
뮤지컬은 배우/가수들의 음악극입니다... 01. 42번가 42nd Street 이 작품은 1980년 뉴욕 윈터가든(Winter Garden)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933년 상영된 영화 <42번가>를 무대화한 이 뮤지컬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뉴욕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다.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걸의 좌절과 성공을 뮤지컬로 담은 한편의 신데렐라 이야기인 이 뮤지컬은 한편의 브로드웨이 쇼가 어떻게 무대에 올려지는지, 또 그안에서 각자 어떤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뮤지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파산상태인 무대감독 줄리앙 마쉬는 뮤지컬 코미디 '귀여운 숙녀'의 연출 제의를 쾌히 승낙한다. 여생을 편하게 지낼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는 쇼의 성공에 집착한다. 주역을 뽑는 오디션 결과 도로시와 빌리가 선발된다. 빌리는 브로드웨이 극단에 전혀 경험이 없는 어린 페기에게 호감을 갖는다. 조연 선발 심사에서 최종으로 페기와 안무가의 걸프랜드 애니, 로레인이 선발된다. 그러던 어느날 연출책임자 마쉬는 도로시가 애브너를 속이고 전 애인인 팻과 관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제작자인 애브너가 이 사실을 알면 쇼의 후원을 철회할 것을 겁내 사람을 사서 팻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마쉬가 팻을 내쫓기 위해 또 다른 구실을 만들거라는 얘기를 들은 도로시는 날뛰다가 발목을 다친다. 다음날 애브너는 새로운 주역으로 애니를 발표하는데 놀랍게도 행운을 얻은 애니는 그 자리를 페기에게 넘긴다.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고 페기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의 히로인으로 떠오른다. 2001년 버전<42번가>는 빠르고 화려해진 템포, 다이나믹한 춤과 탭댄스, 흥겨운 군무 등으로 더욱 화려하게 각색되었다. 02. 그리스 Grease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맞는 교정에 대니를 중심으로 한 티버드(T-bird)파의 남학생들과 리조를 리더로 하는 핑크레이디(Pink-lady)파의 여학생들이 방학동안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이때 핑크레이디파의 프렌치가 전학 온 샌디를 데려와 리조에게 소개시킨다. 남자들은 대니에게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여자들은 샌디에게서 순수한 남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듣는다. 샌디가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은 놀라며 대니와 샌디를 대면시킨다. 대니는 샌디를 보자 자신의 허풍이 들통날까봐 당황하며 외면한다. 샌디는 그런 대니의 행동에 마음이 상한다. 대니는 샌디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려 하지만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의 방해로 샌디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계속되는 사소한 오해 속에 댄스 콘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과연 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솔직해 질 수 있을까? 짐 제이콥스가 대본을 쓰고 워렌 캐시가 작곡을 담당한 뮤지컬 Grease는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980년까지 3,388회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미국 전역과 런던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03. 라이온 킹 The Lion King 이 뮤지컬은 1994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미국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을 각색한 작품이다. 뮤지컬로는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되어 "인형과 배우, 무대와 동물 캐릭터의 완벽한 결합으로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1998년 토니상등 25개의 주요 상을 휩쓸면서 브로드웨이를 평정한다. "라이온 킹"은 악랄한 숙부 무파사에게 왕이었던 아버지와 왕국마저 빼앗긴 어린 사자 심바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심바(Simba)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무파사(Mufasa)의 유일한 아들이다. 어린 심바는 어린 암사자 날라(Nala)와 놀며 아버지 무파사에게서 자연의 법칙을 배우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평화로운 왕국에 불안감이 조성된다. 무파사의 악랄한 동생인 스카(Scar)가 왕좌를 탐하다가 결국 무파사를 함정에 빠뜨려 살해된다. 스카는 감수성 강한 어린 심바에게 아버지에 대한 무심함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원인을 돌린다. 스카의 눈 밖에 난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를 탈출하게 되고, 스카는 스스로 왕을 자처한다. 멀리 집을 떠나온 심바는 마음씨 좋은 동물들인 티몬(Timon)과 품바(Poomba)를 만나 함께 친구가 된다. 그들은 심바에게 "걱정 없는 삶("Hakuna Matata")"에 대해 가르쳐준다. 몇년 후 어른 사자로 성장한 심바는 우연히 어린시절의 친구였던 암사자 날라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심바에게 스카의 만행을 들려주고, 둘은 친구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스카와 전투를 벌인다. 최후의 대결에서 심바는 그 옛날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 스카라는 것을 밝혀내고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 심바는 왕의 자리를 되찾고, 질서와 평화를 회복한 그의 왕국에는 생명의 힘이 넘쳐흐른다. 04.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은 Cats, Phantom of the Opera, Miss Saigon과 함께 금세기 뮤지컬의 Big 4로 불리는 걸작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Victor Hugo의 명작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이야 말로 음악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최고의 뮤지컬이라 할 수 있으며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소설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죄수 장발장을 중심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하층민들의 절망적 삶을 다루고 있다. 뮤지컬의 시대배경은 1815~1832년 특히 1830년 프랑스 혁명기의 3일 천하를 중심으로 파리 시내에 바리케이트가 세워지고 그 결과 나폴레옹 제국시대 이후 동맹국이 프랑스 왕으로 추대한 샤를르 10세의 시대가 멸망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젊은 대학생들의 피끓는 혁명정신, 노동자들의 거친 저항정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인간애를 다룬 매우 문학적이고 웅장한 오페라형 뮤지컬이다. 알랭 부빌이 가사를 쓰고 미스 사이공의 작곡가 클로드 미셸 쉘버그가 곡을 붙인 이 작품은 특유의 역동성과 오락성을 강조한 형태의 휴먼 드라마이다. 대사와 동작중심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48곡의 노래를 대사가 아닌 라이브로 노래해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성량이 풍부한 배우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들려주는 가사들은 심금을 울리는데,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심경을 같은 멜로디로 엮은 중창, 대창 형식의 구성은 감동을 더하게 한다. 1985년에 영어가사로 개작된 작품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레미제라블>이다. 05. 맘마미아 Mamma Mia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 젊은 날 한때 꿈 많던 아마츄어 그룹 리드 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Donna)와 그녀의 스무살 난 딸 소피(Sophie)는 작은 여관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홀 어머니지만 남부럽지 않은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소피는 약혼자 스카이(Sky)와 곧 결혼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고 싶은 소피는 엄마의 처녀시절 일기장을 몰래 보게 되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분주한 소피의 집.반가운 손님들이 하나 둘씩 도착을 한다. 엄마의 옛 친구들이며, 그룹 멤버였던 타냐(Tanya)와 로지(Rosie) 아줌마. 그리고 몰래 초대 사람들, 엄마의 일기장에 있던 소피의 아빠 후보 샘(Sam Carmichael), 빌(Bill Austin)그리고 해리(Harry Bright)까지 소피의 모텔에 나타나는데.. 과연 소피는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들어갈 수 있을까? 조용한 삶을 살던 도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옛 애인들의 방문에 잊고 살았던 그녀의 사랑과 열정이 새록새록 다시 피어난다. 소피는 결혼식 전 소동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한 삶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ABBA의 주옥 같은 노래들과 신나는 댄스로 펼쳐지는 외딴 섬 모녀의 이야기 뮤지컬<맘마미아!>. 그들이 들려주는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안고, 가끔은 잊고 사는 웃음과 신나는 즐거움을 맘껏 즐겨보자! 06.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언어학자인 헨리 히긴스 교수(렉스 해리슨)가 그의 절친한 친구인 피커링 대령(윌프리드 하이드 화이트)과 묘한 내기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하층계급의 여인을 한명 데려와 정해진 기간 안에 그녀를 교육시켜 우아하고 세련된 귀부인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내기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여인이 바로 빈민가 출신으로 꽃을 파는 부랑녀 일라이자 토리틀(오드리 헵번)이다. 그녀는 히긴스 교수로부터 혹독한 개인교습을 받게되는데, 그녀는 이 개인교습을 하나의 고문으로 받아들인다. 마침내 히긴스 교수가 요구하는 중심 문장 "스페인에서 비는 평야에만 내린다"(The rain in spain stays mainly in the plain)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되고... 그녀에게서는 더이상 투박한 런던 말씨와 촌스런 액센트를 들을 수 없게 된다. 히긴스 교수의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변한 일라이자는 히긴스 교수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07.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와 벨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18세기 프랑스의 보몽 부인이 쓴 동화로 세계 최고의 명작으로 사랑 받아왔다. 동화속에서 막 나온듯한 화려한 세트와 환상적인 멜로디,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난 여러 캐릭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과 박수를 쏟아지게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한다. 미녀와 야수의 헌신적 사랑이야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재창조하여 극적 재미를 더한 가족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봄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얼어붙은 당신의 마음을 녹여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당신을 찾아간다. 마법에 걸린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미녀와 야수" 공연은 그 주제만큼이나 훈훈한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08. 미스 사이공 Miss Saigon <미스 사이공>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히 유명 오페라의 아류작이라서 흥행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스 사이공은 나비 부인의 뼈대에 인류 근대사의 큰 상처로 남아있는 베트남 전쟁을 덧입혀 실감나는 비극을 만들어낸 것이 인기의 비결이 됐다. 작품의 곳곳에 곁들여진 실험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는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눈물 나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물론 Bui Doi(먼지같은 존재)라 불리며 수용소에 보내져 천대받던 아메라시안(아메리칸과 아시안의 합성어)의 고통스런 현실, 보트 피플이 되어 공산사회를 탈출하는 베트남 난민들의 엑소더스 그리고 “미국에 가면 아이스크림도 실컷 먹을 수 있고 자동차도 굴리며 산다”는 신기루 같은 아메리칸 드림과 그로 인한 씁쓸한 뒷맛까지 가감없이 다뤄졌다. 여기에 아시아 환락가의 원초적인 욕망들과 늘씬한 무희까지 더해져 대규모 흥행의 요소를 고루 갖춘 것이 유명세의 배경이 됐다. 실제 크기의 헬기 세트가 등장해 아비규환의 사이공 철수장면을 그대로 묘사해 내고, 미군의 마지막 철수가 임박해 철조망에 매달려 살려달라 울부짖는 사람들, 생이별을 하는 주인공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09.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 말괄량이 수녀 지망생 마리아(줄리 앤드류스)는 수도원장의 추천으로 명문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해군대령인 트랩(크리스토퍼 플러머)은 5남 2녀인 아이들을 군대식으로 길들여 놓았다. 이런 집안에 들어간 마리아는 트랩 대령의 교육 방법에 반기를 들고 아이들을 바꾸어 놓는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다른 가정교사에게 그랬던 것처럼 마리아를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마리아와 잘 지내게 된다. 어느날 대령이 후처가 될 슈레더 남작 부인을 맞이하러 빈으로 떠나게 되자 마리아는 아이들과 더욱 친해져 커튼을 뜯어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 입힌 후 소풍을 가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속에서 노래한다. 남작 부인의 환영 파티날 밤, 마리아는 자신의 마음속에 대령이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되고, 대령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마리아는 사랑이 깊어지기 전에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아이들이 마리아를 데리러 온다. 결국 마리아는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고, 마리아는 트랩가의 안주인이 된다. 트랩 대령의 첫째 딸은 나치의 광신도가 된 프리드리히와 사랑에 빠지는데, 대령은 아이들을 데리고 망명을 꿈꾼다. 대령과 마리아와 아이들은 음악 대회에 나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승이 발표되어 호명되지만 이들은 이미 자유를 찾아 스위스로 가기 위해 알프스를 넘는다. 10. 새장속의 광대 La Cage aux Folles 프랑스에서 장기 공연된 게그코미디로 게이(Gay)들의 애정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알뱅과 레나토는 20년 동안 사랑을 나눠온 게이들이다. 그들은 '새장속의 광대들'이라는 게이클럽을 경영하고 있다. 그런데 레나토의 아들 로랑이 집으로 돌아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다고 하면서 이야기는 꼬인다. 레나토는 아들의 약혼녀와 그녀의 가족을 맞기 위해 아파트를 다시 단장하고 20여년전에 헤어진 로랑의 생모 시몬느를 불러온다. 시몬느가 레나토를 다시 유혹하려 하자 알뱅은 분노해 레나토의 부인 행세를 한다. 결국엔 로랑의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레나토와 알뱅은 변함없는 애정을 확인한다. 이 코미디는 동성애자를 정상적인 인물로 그리고, 이성애를 나누는 사람들은 경직되고 매력없는 인물로 그린다. 뮤지컬이 시작되면서부터 연이어 터져나오는 폭발성 게그성 수다는 프랑스 수다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게이를 주제로 했다고 해서 특별히 야한 장면도 없다. 시종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익살과 수다로 보는 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1973년 발표된 쟝 프와레(Jean Poiret)의 극본을 1983년 제리 허먼(Jerry Herman)이 뮤지컬로 각색했다. 주제곡은 I Am What I Am. 11. 시카고 Chicago 고전적인 형식에서 탈피하여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코메디와 풍자 그리고 각각의 장면마다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는 <제2의 캬바레>로 불린다. <시카고>의 제작진인 파시, 캔더, 엡이 모두 뮤지컬 <캬바레>에 참여했던 '캬바레 팀'으로 그들이 다시 뭉쳐 만든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뮤지컬 <캬바레>를 통해 보여줬던 통렬한 사회비판 정신을 <시카고>에서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뮤지컬 <시카고>의 선전문구처럼 <시카고>에는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른바 1원짜리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우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극도로 선정주의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그리고 O.J.심슨 사건에서도 우리가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던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또한 남성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신나는 래그(rag)음악에 맞춰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고, 배우들은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끈끈하면서도 현란한 안무를 보여주지만 이는 이 작품이 갖고자 하는 비판의식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포장지일 뿐이다. <시카고>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은 시종일관 흥겹고 코메디 가득한 드라마 속에서도 씁쓰름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12.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뉴욕의 도박 몰이꾼 나싼. 요즘 그는 14년째 약혼중인 카바레 가수 아들레이드로부터 결혼 독촉을 받고 있지만, 도박에 빠져 결혼은 안중에도 없다. 급기야 파산에 이른 나싼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벌일 도박판 자금 천 달러를 구하기에 동분서주하기 바쁘기만 하다. 죄악으로 가득 찬 뉴욕에서 선교활동중인 사라. 그녀는 오늘도 선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개미 한 마리 오지 않는 선교사무실은 결국 위기에게 봉착하고, 선교사가 폐쇄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수용할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고 만다. 한편 화려한 세계, 건달들의 아지트 타임 스퀘어는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뉴욕 최고의 도박사 스카이. 그는 뉴욕의 도박꾼답게 궁지에 몰린 나싼을 보게 되고, 그에게 내기한판을 제시한다. 천 달러가 걸린 내기는 나싼이 지목하는 여자와 스카이가 하바나에서 밤을 같이 지내는 것. 내기에 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스카이는 승리를 다짐하는데, 나싼이 지목한 여자는 다름아닌 선교사 사무실을 지키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노력중인 선교사 사라! 내기에 시작된 이들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이제 슬슬 굴러가기 시작되는데... 시선을 고정시키는 빠른 템포, 스펙터클 한 무대장치, 현란한 춤과 음악! 미국의 뮤지컬의 고전으로 불리는 <아가씨와 건달들>은 선의의 세계와 암흑의 세계에서 사는 두 인물들의 인생을 유머로 그려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보여지는 인간미와 수줍은 사랑은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화려한 무대 뒤에 이어지는 감동! 이것이 뮤지컬<아가씨와 건달들>의 진정한 숨은 매력일 것이다. 13. 에비타 Evita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사생아 출신의 에바 마리아 두아르떼, 그녀는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시작해서 라디오 성우를 거치며 자신을 천대해온 세상을 비웃어 주기 위하여 출세를 위한 야망을 키워나간다. 영화 배우라는 꿈으로의 첫걸음을 내딛을 즈음인 1944년, 지진으로 인한 난민 구제모금 기관에서 에바는 노동부 장관인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에바의 운명을 단숨에 뒤바꾸어 버린다. 후안 페론과 에바의 결혼이 임박해올 무렵, 후안 페론의 정치적 역량이 확장되는 것에 위협을 느낀 권력기관과 군인들은 후안 페론을 체포하게 되고, 페론의 석방운동은 1945년 9월 17일 민중혁명으로 이어지고, 후안 페론이 대통령으로 추대되기에 이른다. 이로서 에바는 사생아에서 고귀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소외당하고 멸시받았던 약자였음을 잊을 수 없었던 에바는 권좌에 있으면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기금을 모으고,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불평등을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감화된 수많은 국민들은 에바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 그러나 부통령 후보를 사임한 직후 에바 페론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 말기 진단을 선고받는다. 1952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장례식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탄어린 통곡 속에 장엄하게 치루어지고, 결코 죽음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에비타의 신화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는다. 14. 오! 캘커타 Oh! Calcutta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5,962회라는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운 뮤지컬 <오! 캘커타>. 남녀 각 4명씩 8명의 배우가 출연한 이 연극은 배우들이 일순간 목욕가운을 벗어던지고 전라로 무대에 도열, 초연 당시부터 비평가들로부터 섹스라는 영역을 탐색한 파격적인 연극성이 이 작품의 메세지이고, 쇼킹과 에로틱의 두 단어가 이 작품을 대변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라는 등 외설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원작자는 영국의 드라마 연출가 겸 저널리스트인 케네스 티아난. 초연은 1969년 6월 런던. 케네스 티아난은 이 공연을 선보이면서 댄스 퍼포먼스라고 불렀다. 그러나 1972년 감독이었던 쟈크레뷔가 뮤지컬이라 명명하면서 오!캘커타는 댄스공연에서 뮤지컬 공연으로 원작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름을 달리하게 된다. 1950년대말과 1960년대초반의 산업경제시대를 지내오면서 인도에서 돈을 벌기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하층민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성(性)을 파는 일이 많았다. 오! 캘커타는 여성매춘부가 남성들에게 성을 판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반대로 남성을 가지고 논다는 내용으로 바꾸어 코미디 댄스극 각본으로 각색된다. 티아난은 자신이 만든 오! 캘커타는 음악부분이 약하다고 느끼고 뮤지컬 연출가인 쟈크레뷔에게 감독직을 넘겨준다. 쟈크레뷔가 만든 버전이 런던의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소위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 오! 캘커타이다. 오! 캘커타는 밥딜런, 존레논, 죠지헤리슨, 폴매카트니 등의 많은 가수들이 이 댄스공연의 노래대사를 맡으므로써 런던과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1969년 초연 공연시는 존레논과 죠지헤리슨이 노래대사를 맡았고, 1972년에는 폴매카트니가, 1975년에는 밥딜런이 노래대사를 맡았다. 15.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 1860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 새로운 극단주 앙드레와 피르맹, 그리고 후원자인 라울 백작은 '한니발' 리허설을 감상하는 가운데 갑자기 무대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 짓이라고 수근대고,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칼롯타는 무대를 떠나버린다. 발레단장인 마담 지리의 추천으로 크리스틴이 새로운 여주인공을 맡게 되고,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크리스틴은 축하객들을 뒤로하고 대기실에 혼자 남게 되는데, 거울 뒤에서 반쪽 얼굴을 하얀 가면에 가린 채 연미복 차림의 팬텀이 나타나 마치 마법이라도 걸듯이 크리스틴을 이끌고 미로같이 얽힌 지하 세계로 사라진다. 크리스틴의 실종으로 오페라 하우스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팬텀은 극단주에게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크리스틴도 돌려보내지 않고 큰 재앙을 내리겠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기회를 주겠다며 크리스틴을 돌려보낸 팬텀과 달리 극단은 그의 협상을 모두 무시하고, 오페라 하우스는 괴사건에 휘말리며 문을 닫기에 이른다. 한편, 지하세계에 끌려갔다 온 후 크리스틴은 팬텀의 공포에 날마다 시달리고 크리스틴을 위로하던 라울은 그녀와 사랑을 맹세한다.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팬텀은 사랑과 질투에 싸여 복수를 결심하는데… 과연, 오페라 하우스와 팬텀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진 것일까? 16. 올리버 Oliver 올리버는 아버지를 모르며 어머니도 고아원에서 그를 낳고 사망한다. 천애의 고아가 된 올리버는 고아원에서 심한 학대를 받으면서 자란다. 올리버는 배고픔을 호소하다가 고아원에서 쫓겨난다. 올리버는 거리에서 우연히 소매치기 소년을 만나 소매치기 일당의 두목 앞으로 끌려간다. 소매치기 두목인 페긴은 올리버에게 소매치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다른 소매치기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내보낸다. 올리버는 부잣집 귀족의 지갑을 털다가 서툰 솜씨 때문에 붙잡히게 된다. 결국 재판대 위에 서게 된 올리버. 그러나 그의 증언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귀족은 올리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올리버가 소매치기 소굴을 신고할 것을 두려워한 소매치기 대장 페긴은 다시 올리버를 납치한다. 그러나 친절한 귀족의 도움으로 악당들의 유혹과 협박을 물리친다. 뒤에 그 귀족이 아버지의 친구라는 것이 밝혀지고 올리버는 귀족의 양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된다. 런던 뒷거리의 도둑세계 이야기를 통해 1834년 런던에서 시행한 신반민구제법에 항의하고 그 시대의 사회를 비판한 작품이다. 당시 영국사회의 이면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사회악에 대한 작자의 강력한 분노가 서린 작품이다. 17. 왕과 나 The King And I 뮤지컬 <왕과 나>는 마가레트 란드레의 소설 <안나와 샴왕>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이국적인 태국(샴)의 풍속 속에 무뚝뚝하면서도 순정적인 전제군주 샴왕과 서구의 지성과 미모를 갖춘 영국의 미망인 안나와의 사이에 인간적인 우정과 이해가 펼쳐진다. 1862년 샴 왕실에 가정교사로 영국에서 아름다운 미망인 안나가 도착한다. 그녀는 샴왕의 전제적인 동양적 사고방식에 정이 떨어져 도착하자마자 떠날 결심을 하지만, 왕의 수십명이나 되는 귀여운 어린 왕자와 공주들을 만나보고는 궁에 머물기로 마음을 바꾼다. 오만하고 야만적인 왕과 문화가 다른 안나는 쉽게 융화되지 않았지만, 차츰 왕의 큰 목소리 뒤에 숨은 그의 참된 인간미를 이해하게 된다. 서구문화를 흡수하여 신교육으로 왕자들을 가르치려는 왕은 정직하고 소박한 진보적인 인물이었다. 이웃나라 버마에서 보내온 노예처녀 타푸팀과 왕실의 젊은이 룬타의 금단의 사랑을 열매맺게 하려고 노력하는 대목이 이 작품에 낭만의 향기를 풍겨준다. 보는이의 입가에 웃음이 묻어나게 만드는 왕이 안나에게 명령조로 춤을 청하는 장면. 안나에게 " 기타등등..." 이란 말을 배운 왕이 말끝마다 " 기타등등...기타등등..." 하면서 어색하게 춤을 청한다. 왈츠곡 Shall We Dance?의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게 되는 두사람의 재미있는 대화가 영화를 더욱 감칠맛나게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왕의 죽음. 병상에 누운 왕은 안나에게 왕자들의 뒤를 부탁하고 그녀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허무한 죽음이지만 끝은 아니다. 안나에게 신 교육을 받은 첫째 왕자의 새로운 왕의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다는 안나의 교육에 따라 새 왕은 첫번째 개혁으로 왕앞에 무릎을 조아리고 머리를 숙이는 관습을 폐지시킨다. 소리높여 " 기타 등등.."을 외치며... 18.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야말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품이다. 두 주인공이 어떻게 만나는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뮤지컬화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2시간20분동안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 뮤지컬만 해도 한국에서 초연된지 18년이 흘렀는데, 현대적인 각색과 색다른 연출로 여전히 참신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미국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제트파와 샤크파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샤크파 두목 베르나르도의 여동생(Maria)와 제트파 두목 리프의 친구 토니(Tony)가 사랑에 빠진다. 이후 비극적인 결말로 치달아가는 여정은 관객이 알고 있는 그대로다. 그러나 뮤지컬은 제트파와 샤크파가 각기 연출하는 힘찬 군무와 남녀주인공이 사랑을 노래하는 달콤한 뮤지컬넘버를 번갈아 등장시키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제트파와 샤크파가 번갈아 펼치는 댄스 대결은 일종의 배틀처럼 꾸며져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베르나르도의 애인, 아니타(Anita)는 이 뮤지컬 전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 그의 농염한 매력과 뛰어난 노래솜씨는 무대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19. 지붕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우크라이나의 아나태프카에 사는 유태인 부락에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브예는 가난한 삶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이 깊은 남자다. 그는 수다스런 아내 골데와 다섯 명의 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장녀 자이텔이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양복점 직공을 사랑한다며 그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전통을 존중하는 테브예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처지라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그런데 결혼식이 열리는 식장으로 러시아 경관이 들이닥쳐 식장은 수라장이 되고 만다. 러시아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것. 우여곡절 끝에 장녀의 결혼을 마쳤더니 이번에는 둘째딸이 가난한 밀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고, 셋째까지 러시아 청년과 사랑에 빠져 몰래 도망친다. 그러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정국은 더욱 악화되고, 그 여파는 아나태프카의 마을에도 밀어닥친다.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진다. 결국 테브예를 비롯한 유태인들은 정든 땅을 버리고 미국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마을을 떠난다. 20.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캐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만들어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1971년 브로드웨이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첫번째 작품이다.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그린 이 뮤지컬은 ’신’의 경지에 있던 예수를 우유부단한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유다를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 인간으로 묘사하며,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연인으로 설정하는 등 당시로서는파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당시 23살에 불과했던 웨버와 26세였던 라이스가 젊은 상상력과 재능을 발휘,실험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브로드웨이에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I don’t know how to love him, Superstar 등 대중적 인기를 얻은 곡들을 비롯해 헤비메탈에 가까운 고음 영역을 넘나드는 곡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미스사이공,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포함하여 세계 5대 뮤지컬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 작품에서 예수는 신의 아들로서의 성스러운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 강조된다. 주어진 짐과 운명에 괴로워하고 제자의 배신에 분노하며 세인들의 기대와 요구에 힘들어하는 나약한 모습도 드러난다. 유다는 예수를 스승 이상으로 경배하고 사랑하지만 예수의 사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고뇌 끝에 사랑하는 스승을 배반하는 매우 인간적이면서도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각색되고 있다. 마리아는 몸을 파는 천한 여인이었으나 예수에게는 편안하고 위안을 안겨주는 존재. 뭇 남성들과 달리 자신을 존중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예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21. 지킬 앤 하이드 Jekyll and Hyde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이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전원 반대로 무산된다. 지킬의 변호사인 어터슨은 그를 위로하며 웨스트엔드 한 클럽으로 데리고 간다.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가 학대 당하는 모습을 보고 지킬은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준다.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기로 결정한다.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 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하게 된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지킬은 약혼자인 엠마와 점점 멀어진다. 어느 날 상처 입은 루시가 실험실로 찾아오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하이드’라고 말한다. 지킬은 불안함에 휩싸인다. 루시는 지킬의 친절한 치료에 감동하고 사랑에 빠진다. 실험이 계속해서 진행되자,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한다. 하이드가 지배하는 순간, 자신은 지킬로서 소유한 모든 것을 상실해 버린다는 지킬의 편지를 받은 어터슨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실험실을 찾게 되고, 마침 하이드로 변해있는 지킬을 만나게 된다. 그 무서운 실험에 대한 내용을 안 어터슨은 지킬을 도우려 약을 구하게 되고, 지킬의 부탁으로 루시에게 런던을 떠나라는 편지를 전한다. 자정 무렵, 하이드가 루시를 찾아와 지킬과의 관계를 비웃으며 루시를 살해한다. 지킬은 선과 악의 분리를 컨트롤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 안간힘을 써서 악으로 둘러싼 하이드를 몰아내려 한다. 그러나 엠마와의 결혼식에 갑자기 분출된 악의 힘. 지킬은 하객 중 한 명을 죽이고 엠마까지 죽이려 든다. 엠마는 침착하게 내면 속 지킬을 불러내고 지킬은 엠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어터슨의 칼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는… “엠마…” 22. 캣츠 Cats 캐츠는 고양이를 통하여 인간의 속성을 우화적으로 그린,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로서 앤드루 웨버(Andrew L. Webber)가 작곡하고 트레버 넌(Trevor Nunn)이 연출한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1981년에 영국 런던에서 초연되었고 브로드웨이에서는 1982년 윈터 가든(Winter Garden) 극장에서 개막되었다. 토머스 S. 엘리엇(Thomas S. Eliot)의 시 《고양이에 관한 주머니쥐의 공부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극화하여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인간 구원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작품이다. 극장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으러 다니는 지하실을 연상시키듯 잡동사니 쓰레기더미로 꾸며진다. 뮤지컬은 흥겨운 삼바 음악에 맞춰 약 40마리의 인간 고양이들이 흔들어대는 춤으로 시작된다. 등뼈가 없는 동물처럼 꿈틀대는 고양이의 몸짓에 인간의 정서를 보여주는 춤을 접목시켜서 인간의 속성을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특수분장은 시청각적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인간 고양이를 탁월하게 형상해낸다. 극중 늙은 창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메모리 Memory》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뮤지컬 아리아이다. 1990년 내한한 영국산 뮤지컬 《캐츠》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서구 뮤지컬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1983년에 미국의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안무가 질리언 린(Gillian Lynne)은 캐츠의 단원을 캐스팅하는데 12,000 명의 지원자를 오디션하였다고 한다. 토머스 엘리엇은 고양이들에 관한 시를 쓸 때는 리듬을 잘 잡아야 한다며 밤새도록 드럼을 두들겼다고 한다. 23. 코러스라인 A Chorus Line 브로드웨이 무대를 위한 코러스 단원 모집 오디션에는 스타가 되고픈 꿈을 품은 수많은 가수와 무용수들이 모여든다. 코러스라인의 안무가 자크에게 오디션을 받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은 거듭되는 테스트를 거치면서 무더기로 떨어져 나가고 수 백명 중에서 마지막 남은 20여명은 각자가 자기의 꿈과 인생 역정과 생각을 무대에서 이야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후보자들이 출생지, 어린 시절, 무용수에의 꿈, 사랑의 경험 등을 이야기하는 동안 자크의 연인이며 오랜동안 뮤지컬 스타였던 캐시가 무일푼이 되어 코러스 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돌아온다. 자크와 무대감독 래리는 무용 실력이 출중하여 코러스 속에서 튀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나,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자크를 떠나던 것은, 캐시가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고 단원으로 받아준다. 24. 페임 Fame 죠세 페레난데즈 각색에 스티븐 말고쉬가 작곡한 뮤지컬 Fame은 에너지가 넘치고 젊음의 신섬함을 주는 작품이다. 또한 뮤지컬 렌트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뮤지컬 Fame은, 뉴욕시의 명문 예술 고교 <라 가르디아>가 지금의 링컨센터로 옮기기 전, 46번가에 있을 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난 학생들이 나누는 열정과 헌신을 깊게 꿰뚫어 보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재능있고 열정적인 학생들의 입학 오디션으로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4년간의 대장정을 그렸다. 다양한 배경의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은 성공에 대한 욕망에 이끌려 불후의 명성을 향한 영광과 비극을 경험한다. 출연배우들은 피아노, 드럼, 색소폰, 바이올린 등을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며, 고난도의 발레동작도 선보인다. 재즈, 힙합, R&B에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젊음의 충만한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무대는 뜨거운 열기를 아낌없이 내뿜으며 입학 첫날부터 졸업까지 4년에 걸친 험난한 과정에서 빚어지는 뼈저린 갈등과 고뇌, 슬프도록 아름다운 극복의 순간들이 보는이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카데미 상 수상작인 영화 Fame은 TV 연속극으로도 크게 성공하여 6년간이나 방영되었고, 뮤지컬 Fame은 지금까지 북미지역, 일본, 멕시코, 아르헨티나, 헝가리, 폴란드, 네덜란드 및 영국 등지에서 뜨거운 갈채를 받으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왔다. 2003년 9월 미국 Phoenix사의 제작으로 브로드웨이 공연을 포함한 전미투어를 한 뮤지컬 Fame은 브로드웨이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