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이야기 - Ballet Story |
발레는 무용수(Ballet dancer)들의 무용극이고,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음악극이고,
뮤지컬은 배우/가수들의 음악극입니다... 01. 고집쟁이 딸 La Fille Mai Gardee 음악 : 루이 페르디낭 에롤 / 페터 루트비히 헤르텔 안무 : 장 도베르발 재안무 : 필립 알롱소, 사만타 던스터 발레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고집쟁이 딸>은 1789년에 초연되었고, 당시 발레 작품의 주인공이었었던 귀족 대신에 평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791년 런던의 팡테온 극장에서 안무가(장 도베르발) 자신의 손에 의해 상연되면서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ee)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발레는 호평을 받았고 특히 시몬느가 잠과 싸워가며 탬버린으로 리즈의 춤반주를 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하지만 정작 장 도베르발이 자란 파리에서는 1803년에야 상연되었고, 제2장에서는 농민들이 수확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스프를 들여와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색다른 맛도 보였다. 그 후, 이 작품이 파리 오페라극장의 레퍼토리에 들어가게 된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1828년이었다. 러시아에서는 1818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처음 상연되었으며 1885년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수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근래에 선보인 수정작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는 1960년 로얄발레단을 위해 프레드릭 애쉬턴이 안무한 것을 들 수 있다. 사만타 던스터가 개정안무한 쿠바 버전도 유명하다. 쿠바 버전은 쿠바 발레단의 필립 알롱소 버전이 원판으로 알롱소의 안무는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탁월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프랑스의 어느 시골. 시몬느는 무남독녀인 리즈와 살고 있다. 시몬느는 자기 딸을 부자 양조업자의 아들인 멍청이 알랭에게 시집 보내려 하지만 리즈는 연인인 콜라스의 생각뿐이다. 콜라스는 리즈를 발견하고 신호를 보내자 리즈는 집을 빠져나와 유명한 리본의 춤을 춤춘다. 두 사람은 사랑을 맹세하나 시몬느에게 들켜 콜라스가 쫓겨나고 양조업자가 알랭을 데리고 들어와 어머니와 결혼을 위한 교섭을 한다. 알랭은 부끄러운 체하며 자신을 능력을 과시한다. 02. 한여름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1막의 발레로 안무한 작품. 음악 : 펠릭스 멘델스존 대본 : 존 랜치버리 초연안무 : 프레더릭 애슈턴 초연시기 및 장소 : 1964년 4월, 런던 로열발레단 애슈턴은 이 발레를 매우 간결하게 만들었지만 이야기의 두 줄기는 무시하지 않았다. 하나는 인디언 소녀를 서로 차지하려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터니아의 부부싸움, 또 하나는 허미아·헬레나·디미트리아스·라이샌더의 뒤엉킨 사랑이다. 여기에 오베론 왕의 장난꾸러기 하인 퍼크와, 퍼크에 의해 당나귀로 변해버린 시골뜨기 익살꾼 보톰이 코미디적인 요소를 더해준다. 요정 퍼크의 장난끼 마법으로 상대가 뒤바뀐 네 연인들은 결국은 원래의 짝을 찾게 되고 오베론과 티터니아 부부도 화해한다. 셰익스피어 원작이 지닌 사랑의 철학적 이상보다 사랑의 현실적 갈등과 고통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03. 노틀담의 곱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 음악 : 체자레 뿌니 (Cersare Pugni) 안무 : 이시다 다네오 (Ishida Taneo) 재안무 : 쥘 빼로 (Jules Taneo) 원작 :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 르네상스 시절 파리에서 벌어진 한 사건. 매혹적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곱추 콰지모도의 지순한 사랑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음모와 인간의 비애를 담은 위고의 소설을 지젤의 안무자 쥘 빼로가 여주인공 에스메랄다의 이름을 사용하여 1884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하였다. [제1막] 탄생한 지 얼마 안된 어린 에스메랄다가 누군가에 의해 유괴된지 16년이 지난 1482년 1월 6일. 파리는 광대들의 부활절 축제로 들끓고 있다. 노트르담 사원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광대의 왕으로 분장하여 인파 속을 누비는데 인파의 홍수 속에서 사원의 부주교인 프롤로는 아름다운 집시 소녀 에스메랄다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뒤를 ?기에 바쁘다. 그러나 그녀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그는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납치해오라 지시한다. 콰지모도가 그녀를 납치하는 순간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순찰 대장 푀비스. 이 사건 이후 에스메랄다와 푀비스는 사랑에 빠진다. 한편, 부녀자 폭행죄를 선고받은 콰지모도에게 많은 사람들이 조소와 야유를 보내는데 이를 본 에스메랄다만이 유독 그를 불쌍히 여겨 한 모금의 물을 먹여준다. 보기 흉한 신체 때문에 항상 소외감을 느껴온 꼽추 콰지모도는 이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 [제2막] 며칠 후 에스메랄다와 사랑을 나누던 푀비스가 프롤로에 의해 부상을 당한다. 현장에 버려진 단검은 며칠 전 에스메랄다가 잃어버렸던 것. 이로 인해 에스메랄다가 살인 미수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된다. 옥중에서 그녀는 사랑하던 푀비스가 플뢰르 드 리스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교수형까지 언도 받는다. 죽음을 기다리던 중 생모를 만나게 되고 콰지모도에 의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마침내 형을 집행 받게 되는데... 교수형을 집행하기 위해 포승줄이 천천히 내려올 때 노트르담 사원의 탑 위에선 괴이한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는 콰지모도의 통곡 소리이며 다른 하나는 콰지모도에 의해 떠밀려 탑위에서 떨어지는 프롤로의 비명 소리다. 04. 동키호테 Don Quixote 음악 : 루드비히 밍쿠스(Ludwing Minkus) 안무 : 알렉산드르 고르스키(Alexandre Gorsky) 재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원작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Miquel de Servantes Saavedra) 공연시간 : 2시간 발레 <돈 키호테>는 스페인춤의 매력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할 만큼 경쾌한 춤들이 펼쳐진다. 빨간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 들의 춤, 발레로 보는 스페인 민속춤, 발랄하고 기교 넘치는 주인공의 2인무는 압권이다. 그 밖에 조역들이 연기하는 희극적인 마임도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돈 키호테>의 원래 내용은 퇴역한 늙은 기사 돈 키호테가 시종 산초판자와 함께 자신의 이상형 둘시네아를 찾아가는 무용담이다. 그러나 발레로 만들어지면서 내용이 대폭 각색되어 이들의 무용담 대신에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2002년에 올린 <돈 키호테> 공연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자랑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 Jerome Kaplan이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맡아서 화제가 됐다. 그는 2000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의상을 맡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돈 키호테>공연을 위해 당시 스페인 사람들의 옷을 철저히 고증한 후 발레 의상화 시켰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간결하지만 소품은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제작했다. 그의 기본 아이디어대로 영화처럼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발레가 탄생되었다. <돈 키호테>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스페인춤의 매력과 유쾌한 마임의 성찬이라 하겠다. 05. 라바야데르 La Bayadere 음악 :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원작 : 칼리다사(Kalidasa) 대본 : 세르게이 쿠데코프, 마리우스 프티파 공연시간 : 2시간 <라바야데르>는 인도 힌두사원의 무희를 뜻하는 불어이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사랑), 야심있는 전사 솔로르 (야망), 왕국의 공주 감자티 (권력)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현실에서는 솔로르에게 배신당한 니키아가 독살당하므로써 사랑이 권력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솔로르가 니키아의 영혼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니키아가 그를 용서하므로써 마지막 승자는 사랑임을 이 발레는 이야기하고 있다. [제1막 1장] 사원 밖의 숲. 고위 성직자인 브라민과 사원의 무희들은 불의 신을 위한 의식을 축하하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사원의 무희인 니키아는 젊은 전사와 함께 축제를 이끄는 무희로 선택되어 있다. 솔로르와 그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니키아를 사랑하는 브라민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지만 니키아에게 거절당하고 그는 복수를 맹세한다. [제1막 2장] 궁전의 한 방. 라쟈왕은 그의 딸 감자티와 솔로르를 결혼시키기로 한다. 브라민이 솔로르와 니키아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알려주자 라쟈는 화를 내며 니키아를 벌주려고 한다. 감자티는 두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니키아를 데려오게 해 돈과 보석으로 그녀를 매수해 솔로르를 단념하게 하려고 하지만 니키아는 거절한다. 니키아가 물러간 뒤 감자티는 복수를 결심한다. [제2막] 궁전의 정원.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에 니키아는 춤을 추도록 명령받는다. 감자티는 독사를 숨긴 꽃다발을 니키아에게 솔로르의 선물인 것처럼 준다. 니키아는 독사에 물리는데 브라민은 니키아에게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하면서 해독제를 주지만 니키아는 거부하고 죽음을 맞는다. [제3막] 솔로르의 천막' 괴로워하는 솔로르. 그를 위로하기 위해 탁발승 마그다베야는 신성한 춤을 춘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 아편의 일종인 하쉬시에 취한 솔로르는 잠에 빠진다. 아편에 취한 솔로르는 꿈에서 달빛속에 구름을 헤치고 내려오는 아름다운 망령들을 본다. 그곳에 니키아가 있다. 니키아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솔로르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용서하는 니키아... 깨어난 그는 감자티와 결혼이 준비된 것을 깨닫는다. [제4막] 사원. 사원에서 축하연이 시작되고, 감자티는 그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하는데 솔로르는 니키아에 대한 환상을 얘기한다. 분노한 신은 궁전을 파괴하고 모든 사람을 폐허속에 파묻히게 한다. 니키아와 솔로르의 영혼은 저승 세계에서 다시 결합한다. 06. 라실피드 Lasylphide 로맨틱 발레의 대표적 작품. 2막. 1832년 이탈리아의 무용가 F.탈리오니의 안무(음악 슈나이츠회퍼)로 그의 딸 M.탈리오니가 춘 것과 1936년 A.부르논발 안무(음악 뢰벤스횰트)로 L.그란이 춘 것이 있는데, 현재는 부르논빌판(版)의 상연 기회가 더 많다. 실피드란 공기의 요정(妖精)을 말하는데, 샘이 많은 요정은 농부 제임스와 시골처녀 에피의 약혼을 원망하고 제임스를 유혹하여 약혼을 파기시켜 버린다. 제1막은 활기 넘친 농촌장면이며 제2막은 흰 의상으로 몸을 감싼 요정이 활동하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이와 같은 2막 구성은 지젤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제1막) 스코틀랜드의 한 농가. 에피와 결혼을 앞둔 제임스가 의자에서 자고 있다. 요정 실피드가 그를 바라보다 키스로 깨운다. 제임스는 실피드를 보고 깜짝 놀라고 실피드는 굴뚝을 통해 날아가 버린다. 에피와 일행이 들어와 결혼식을 준비하지만 제임스는 실피드의 환영에 빠져 있다. 이때 마녀가 들어와 에피의 손금을 보고는 제임스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에피를 짝사랑하는 거언과 맺어질 것이라 예언한다. 화가 난 제임스가 마녀를 내쫓고 마녀는 복수를 맹세한다. 잠시 혼자 남은 제임스 앞에 다시 실피드가 나타난다. 이를 본 거언이 사람들을 부르지만 그들 눈에 실피드는 보이지 않는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실피드는 제임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반지를 빼앗는다. 그 유혹을 견디지 못한 제임스는 실피드를 따라 숲으로 달려간다. (제2막) 숲속. 실피드와 그녀를 찾아 온 제임스가 숲에 등장한다. 서로에게 매혹된 둘이 춤추는 가운데 실피드의 동료 요정들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발레 블랑을 연출한다. 제임스는 실피드를 영원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공기처럼 떠다니는 그녀를 붙잡을 수 없다. 마녀가 나타나 제임스의 욕심을 이룰 수 있다며 마법의 스카프를 준다. 제임스는 드디어 스카프로 실피드를 붙잡는데 성공하지만 그러자마자 실피드는 두 날개를 잃고 급작스럽게 기운을 잃어간다. 놀란 제임스가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실피드는 숨을 거둔다. 후회와 슬픔에 빠진 제임스는 에피와 거언의 결혼을 축하하는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절망한다. 정들이 실피드의 시신을 거두어 천상으로 올라간다. 07. 레실피드 Les Sylphides 쇼팽의 음악에 M.포킨이 안무한 1막 발레. 일명 바람의 정(精)이라고도 한다. 1909년 6월 디아길레프 러시아발레단에 의해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레 실피드라는 타이틀은 유명한 로맨틱 발레의 라 실피드에서 온 것이다. 그것은 이 발레의 무용수들이 마리아 타글리니오가 라 실피드에서 사용하여 유명해진 흰 롱스커트를 입었기 때문이다. 여성 무용수들은 작은 날개도 붙이고 있다. 이 작품은 특별한 줄거리가 없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쇼팽의 짧은 피아노곡 몇 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곡에 맞추어 앙상블·솔로·듀엣 등 여러 개로 나누어진 앙상블로 이루어진다. 무대는 대부분 달빛이 비치는 숲 속으로, 분위기는 환상적이고 꿈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 발레는 4명의 주역(남성 1·여성 3)이 무대 중앙 뒤에서 포즈를 잡고 이 4명을 기점으로 앙상블이 아름답고 우아한 모양을 그린 구도로 시작되어 같은 구도로 끝맺는다. 디아길레프 러시아발레단의 파리 초연에서는 A.파블로바·T.칼사비나·M.바르지나·V. 니진스키가 주역을 맡았다. 08. 레이몬다 Raymonda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3막 발레. 음악 :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Alexander Glazunov) 초연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초연시기 및 장소 : 1898년 1월, 모스크바, 러시아 황실발레단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이끌며 러시아 발레를 주도한 시기에 만든 작품으로, 뛰어난 그의 안무와 글라주노프의 훌륭한 음악이 대본이 지닌 스토리의 결점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게 한 발레이다. 그 후 이 작품은 콘스탄틴 세르게예프를 비롯한 손꼽히는 안무가들에 의해 꾸준히 수정, 안무되어 세계적인 레퍼토리로 장수를 누려왔다. 줄거리는 매우 간략하다. 숙모인 백작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귀족 아가씨 레이몬다는 기사(騎士) 브리엔과 약혼한 사이이지만, 브리엔은 십자군에 참가하여 싸움터에 나가고 없다. 그런데 그녀의 약혼자가 없는 틈을 타서 사라센 영주(領主)가 온갖 수단을 써서 그녀를 유혹하다가 끝내는 유괴하려 한다. 레이몬다는 끝까지 정조를 지키며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약혼자 브리엔이 개선하여 사라센 영주를 응징한다. 1막과 2막은 레이몬다의 기다림과 두려움, 마지막 3막은 레이몬다와 브리엔의 결혼 축제이다. 안무를 맡은 프티파(1822~1910)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무용수로서 이름을 떨치고, 1847년 러시아 황실 발레단의 제1무용수로서 초빙되었다. 1862년에는 황실 발레단의 마스터가 되어 1904년 은퇴할 때까지 40여 년 동안 러시아 발레를 이끌면서라 라바야데르, 백조의 호수등 60여 편의 장편 발레를 안무하였다. 09. 레퀴엠 Requiem 음악 : W.A. 모차르트(W.A Mozart) 안무 : 보리스 에이프만 (Boris Eifman) 1791년 건장한 풍채에 쥐색 의복을 입은 이상한 사나이가 모차르트에게 장송곡 작곡을 의뢰한다. 과도한 작업과 불운한 사생활로 지친 모차르트는 할 수 없이 장송곡의 작곡을 수락한다. 신의 계시였을까? 모차르트는 곡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1791년 장티푸스로 사망한다. 안무자 보리스 에이프만은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통해서 탄생→유년기→장년기→노년기로 이어지는 우리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십자가, 열쇠구멍, 천국의 문, 사람의 눈 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충격적 무대장치, 세련된 조명, 치밀하게 계산된 현대적인 안무가 돋보여 국립발레단 공연 중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진혼곡이 흐르는 가운데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옷의 행렬이 지나고, 한 인간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지난날을 돌아본다. 어머니 (마츠)의 산고와 더불어 태어난 아이는 희망에 가득찬 유년기 (유나샤), 고뇌와 갈등의 청년기 (무시나)를 거쳐서 모든 것을 추억으로 접고 담담히 죽음을 맞는 노년기 (스라릭)에 이른다. 살아가는 동안 그에게 힘이 되준 두 여인..바로 무한한 사랑으로 그를 포용했던 어머니와 사랑하는 여인 젠시나이다. 마지막 장면은 흰옷을 입은 사람들의 장엄한 제의. 그러나 그것은 죽은 자에 대한 제의라기 보다는 산자에 대한 예찬을 담고 있다. 10.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음악 : 세르쥬 프로코피에프 (Serge Prokofiev) 안무 :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Jean-Christophe Maillot) 원작 : 윌리엄 세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공연시간 : 1시간 52분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화는 18세기말부터 여러 차례 시도는 된 것 같다. 하지만 그것들은 좀처럼 후세에 남는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하는 것은 금세기에 접어들어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얻고 나서이다. 1940년에 처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되었다. 영국의 베로나 지역에 부유하고 힘있는 두 가문이 살았다. 몬테큐(Montague)와 캐플릿(Capulet)家. 그들은 서로를 원수처럼 미워했다. 두 가문의 젊은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했고, 툭하면 대결할 기회를 노렸다. 캐플릿가의 딸 줄리엣은 그녀의 파트너 파리스(Paris)와 약혼할 처지에 있다. 그녀는 부모가 마련한 무도회에 나타난다. 냉담한 로잘린을 ?아다니는 로미오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무도회에 슬금슬금 잠입하여 뜻밖에도 줄리엣을 발견한다. 첫 눈에 사랑에 빠져 키스를 하고 그들은 장래를 약속한다. 축제일에 베로나 대광장. 줄리엣의 유모가 로미오에게 편지를 준다. 수도원에서 만나면 로렌스 사제가 비밀리에 그들을 결합시켜줄 것이라는 내용이다. 로미오는 그의 친구를 죽인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에게 보복을 한다. 그리고는 줄리엣의 침실로 피신한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줄리엣에게 로렌스 사제는 죽음처럼 깊은 잠에 빠지게하는 물약을 준다. 죽은듯 잠에 빠져있는 줄리엣을 로미오는 그녀가 죽은 걸로 오해한다. 절망으로 미칠 듯이 흥분한 로미오는 자살하고 잠에서 깨어나 죽은 로미오를 발견한 줄리엣도 절망감으로 자살한다. 11. 마농 Manon 발레 마농도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아베 프레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줄 마스네의 음악에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로 1974년 3월7일 로열 발레단(영국)에 의해 초연된 3막 7장의 호화판 발레다. 작품은 파리 근교의 여관 앞에서 마농의 오빠 레스코가 수녀원으로 가는 그녀를 기다리는 데서 시작된다. 노신사와 함께 마차에서 내리는 마농을 본 부호 기요와 젊은 학생 데그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레스코가 마농에게 빠진 기요와 협상을 하는 동안 마농은 기요의 돈을 훔쳐 데그류와 함께 파리로 도망친다. 한편 돈에 욕심이 생긴 레스코는 마농을 기요에게 넘기기로 약속한다. 데그류의 하숙집에 머물고 있는 마농 앞에 나타난 기요는 애인이 돼달라고 한다. 그녀는 그 요구를 받아들인다. 어느날 기요의 파티에 마농, 데그류, 레스코가 참석한다. 데그류는 돈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농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고, 마농은 그에게 카드놀이에서 속임수로 기요의 돈을 뺏으라고 답한다. 하지만 속임수가 들통나자 데그류는 마농과 도망을 간다. 그러나 마농은 뒤쫓아온 기요와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마농이 미국 뉴올리언스로 추방을 당하자 데그류는 남편으로 행세하며 뒤를 쫓는다. 간수 가올라가 마농에게 흑심을 품고 희롱하자 데그류는 그를 살해하고 마농과 함께 도망친다. 하지만 마농은 루이지애나의 습지에서 데그류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사랑을 위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접은 마농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데그류가 마지막에 추는 파드되(2인무)는 비장하면서도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2. 목신의 오후 L`Apres-midi d`un faune 목신의 오후는 1912년 5월19일 드뷔시 음악에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안무로 파리의 샤트레 극장에서 디아길레프 러시아 발레단에 의해 무대에 올랐다. 막이 오르며 고대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무더운 여름날의 오후, 반인반수(伴人伴獸)의 목신이 깊은 산 속 바위 위에 걸터앉아 피리를 불고 있다. 때맞춰 일곱 명의 님프(Nymph:요정)들이 호수에서 목욕하기 위해 등장한다. 목신은 님프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다가가지만, 님프들은 목신의 모습에 놀라 황급히 달아난다. 잠시 후 주위를 살피던 님프들이 다시 되돌아온다.목신은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다가가지만 님프들은 또다시 달아난다. 그런데 그 중 목신에게 흥미를 느낀 한 님프가 남아 있다.목신은 그 님프에게 구애를 하고 님프는 목신의 구애를 받아들이는 듯하지만, 목신이 자신을 끌어안으려 하자 님프는 결국 달아나고 만다. 깊은 고독과 슬픔에 잠긴 목신은, 님프가 떨어뜨리고 간 스카프를 주워 바위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그 스카프가 떠나버린 님프인 양 애무를 하고 마침내 스카프를 바위에 깔고서 그 위에 엎드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자위한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는 파격적인 목신의 행위는 여태껏 품위와 절제를 최고의 미덕이라 여겼던 파리의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공연이 끝난 뒤 극장은 야유와 혼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여러 안무가들에 의해 개작이 시도됐다.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53년에 만들어진 제롬 로빈스의 작품이다. 로빈스는 작품의 배경을 발레 연습실로 설정하고 반수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남성의 성적 욕망을 목신과 님프 대신 두 남녀의 파드되로 표현하여 개작이라기보다 니진스키 안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3. 백조의 호수 Swan Lake 음악 :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재안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 (Yuri Grigorovich) 공연시간 : 2시간 5분 [제1막 1장] 왕자의 생일날. 오래된 독일의 한 성에서 왕자 지그프리트의 생일잔치가 벌어진다. 오늘은 그가 20세 성년이 되는 날. 그는 어머니와 친구들, 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는다. 의식에 의해 왕자에게 기사(knight) 작위가 수여된다. 마지막 축배의 춤을 출 때 젊은 소녀들은 왕자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왕자는 관심이 없다. [제1막 2장] 백조의 호숫가. 악마에게 이끌려 왕자가 다다른 곳은 이상한 어느 호수가. 달빛이 비치는 호수에 마법에 걸린 백조 여인들이 나타난다. 왕자는 오데트를 발견한다. 아름다운 여인 오데트. 오데트는 악마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자신의 신세를 하소연하면서 저주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왕자는 오데트에게 영원히 그녀만을 사랑할 것을 맹세하면서 다음날 왕궁 무도회에서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할 것을 맹세한다. [제2막 1장] 왕궁무도회. 여왕의 초청으로 헝가리, 러시아, 스페인, 나폴리, 폴란드의 왕녀들이 성에 도착한다. 왕자는 그들 중에 한명을 자신의 신부로 선택해야 한다. 초대받은 왕녀들은 화려한 춤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폼내지만 왕자는 오직 오데트 생각 뿐이다. 그때 갑자기 나팔소리와 함께 신비스러운 기사(knight)가 검은 의상을 입고 아름다운 소녀와 함께 흑조들을 대동하고 무도회장에 입장한다. 왕자는 오데트와 닮은 오딜에게 매혹된다. 그 순간, 무도회장에 어둠이 깔리면서 아름다운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난다. 왕자는 그가 운명의 장난에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배신을 속죄하기 위해 서둘러 백조의 호숫가로 달려간다. [제2막 2장] 백조의 호숫가. 밤 늦은 호숫가. 음울한 기운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오데트가 백조들에게 왕자가 그녀에게 한 맹세를 어겼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 그때 오데트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왕자가 달려온다. 악마는 둘이 사랑하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 왕자가 말을 듣지않자 악마가 왕자를 죽이려 한다. 그때 오데트가 달려와 온 몸으로 막아 왕자를 보호한다. 그들의 사랑의 힘이 악마의 악한 힘을 이겨내어 악마가 쓰러진다. 14. 불새 Firebird <불새>는 러시아의 왕자가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혀 있는 공주를 구출하는 경위를 환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과 M.포킨의 안무로 만들어진 <불새>는 파리오페라 하우스에서 처음 상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무명이었던 스트라빈스키는 이 작품으로 온 유럽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러시아의 어느 왕국에 황금 사과나무가 자라는 정원이 있었다. 밤마다 불새가 날아와 황금사과를 도둑질해가자 왕은 세 명의 왕자로 하여금 번갈아가며 파수를 보게 했다. 막내 이반이 불새를 발견하고 새의 황금빛 깃털을 뽑아다 왕에게 바쳤다. 왕은 그 광채에 반해 불새를 잡아오는 왕자에게 나라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착한 이반 왕자는 숲에서 회색 늑대를 만났고 늑대의 도움으로 미녀공주 엘레나와 황금말과 불새를 모두 얻을 수 있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숲에서 잠든 이반 왕자를 발견한 두 형은 이반을 죽이고 불새와 황금말, 엘레나 공주를 강탈해 왕궁으로 돌아간다. 왕은 첫째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둘째는 미녀 엘레나와 결혼시킨다. <불새>의 다른 버전으로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생략하고 이반이 미녀공주 엘레나와 결혼한다는 해피엔딩 버전도 있다. 15. 브라보 피가로 Bravo Figaro 음악 : 지아치노 A. 로시니 (Gioacchino Rossini) 안무 : 보리스 에이프만 (Boris Eifman) 「브라보 피가로」는 프랑스의 희곡작가 보오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 1784년)을 원전으로 한다. 이미 연극이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유려한 음악, 개성있는 인물 설정, 화려한 춤과 마임의 조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극적인 전개 등이 발레「돈키호테」의 분위기와 매우 유사하다. 젊은 백작 알마비바는 능청스런 의사 바르톨로 집에 기거하고 있는 로지나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지나도 마찬가지로 백작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의사 바르톨로는 로지나를 자신의 신부감으로 점찍고 접근한다. 다급해진 알마비바 백작은 이발사 피가로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피가로는 재치를 발휘해 바르톨로를 따돌린 후 바르톨로의 요청으로 결혼서약서를 갖고 오던 무용선생 바질을 매수하여 서약서에 백작의 이름을 쓰게 한다. 결국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는 결혼에 성공한다. 16. 세헤라자데 Sheherazade 음악 :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Nicolai Rimsky-Korsakov) 안무 : 미하일 포킨 (Michael Fokine) 대본 : 레옹 박스트. 아라비안 나이트의 첫번째 이야기 막이 오르면, 동방의 궁전이 화려한 색채로 눈부시게 재현되어 있다.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가 처첩들에 둘러싸여 총애하는 왕비 조베이데를 애무하고 있다. 형을 방문하고 있는 동생 샤제만(Shahzeman)은 조베이데가 왕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질투하고 있었다. 샤제만은 형에게 왕비와 첩들의 정절을 시험해보자고 간하자 왕은 마지못해 동생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원거리 사냥을 준비시킨다. 조베이데가 왕의 사냥계획에 항의하지만 그는 부하들과 함께 하렘을 떠난다. 왕의 일행이 사라지자 조베이데와 첩들은 노예들과 환락에 빠진다. 노예들 중에는 황금노예도 있었다. 황금노예는 한번의 도약으로 조베이데에게 날아가 조베이데 옆에서 그녀를 애무하기도 하고 자신의 힘과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춤을 춘다. 환락이 절정에 이른 순간 사냥을 간 척하고 잠시 궁을 떠났던 왕이 동생과 함께 돌아와 노예들과 여자들을 죽인다. 모두가 다 죽임을 당하고 조베이데 만이 살아남았는데 그녀를 본 샤리아르는 마음이 약해진다. 동생이 황금노예의 시체를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조베이데를 죽이라는 신호를 보내자 조베이데는 단도로 자살해 왕의 발 아래 넘어진다. 샤리아르가 왕비의 죽음을 저주하면서 애도의 눈물을 흘리며 막이 내린다. 발레「세헤라자데」는 유럽의 예술, 패션, 건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전무후무한 큰 영향을 주었다. 17. 스파르타쿠스 Spartacus 음악 :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turian) 안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Yuri Grigorovich) 공연시간 : 2시간 5분 기원전 1세기 크랏수스 대저택의 향연. 두명의 검투사가 눈이 가리운 채 한명이 죽을 때 까지 싸운다. 최후의 승리자는 노예 스파르타쿠스. 자신과 같은 포로를 죽였다는데 충격을 받은 스파르타쿠스는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노예 검투사들과 반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전 세계를 정복하려는 로마군의 장군 크랏수스와 그의 애첩 예기나의 계략으로 반란은 실패한다. 로마 제국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발레는 1956년 야곱슨, 1962년 모이세프가 안무하였으나 오늘날까지 널리 공연되는 것은19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이다. 특히 여기에 나오는 대규모의 남성 군무는 다른데선 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이고 탁월한 장면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1막] 트라키아를 정복한 로마 군단은 대장 크랏수스의 지휘 아래 그들이 거치는 곳마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 포로로 잡아가는 잔인한 행진을 하고 있다. 포로들 중에는 사슬에 묶인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도 있다. 노예상인들이 부유한 로마의 귀족들에게 포로들을 노예로 팔아넘긴다. 노예 검투사가 된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들에게 반란을 부추긴다. 한 마음이 된 검투사들은 스파르타쿠스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자유를 향해 막사를 탈출한다. [제2막] 스파르타쿠스는 탈출한 검투사들의 지도자로 추대된다. 프리기아를 찾기 위해 스파르타쿠스는 크랏수스의 빌라로 잠입한다.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가 해후의 기쁨을 나눈다. 검투사들이 크랏수스를 붙잡아 스파르타쿠스에게 끌고 온다. [제3막] 굴욕감에 가득찬 크랏수스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예기나는 그에게 복수할 것을 충동한다. 크랏수스는 점령지의 군대들을 소집한다. 스파르타쿠스의 군대가 로마 점령군에게 포위당한다. 스파르타쿠스의 충성스런 군사들은 이 불공평한 전투에서 하나 둘씩 죽는다. 부상당한 스파르타쿠스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싸우지만 결국 로마군에게 포위되어 창에 찔려 전사한다. 18. 신데렐라 Cinderella 프레드릭 애슈턴이 안무한 영국 최초의 창작 장편 발레(3막7장). 음악 :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대본 : 프레드릭 애슈턴(Frederick Ashton) 초연안무 : 프레드릭 애슈턴 초연 : 1948년 12월 23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새들러스웰스발레단 17세기 프랑스 시인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를 대본으로 한 여러 발레가 공연되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1939년부터 신데렐라의 안무를 생각하고 있던 애슈턴은 프로코피예프의 곡을 입수하자 1948년 페로의 동화를 번안하여 발레를 완성하였다. 계모와 이복동생들에게 학대 받던 신데렐라가 그 착한 성품 때문에 결국은 왕자와 결혼하게 된다는 페로의 동화는 세계 여성들에게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안겨주긴 했지만 착하게 살자라는 교훈을 어린이에게 교육시키는데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이 발레는 <호두까기 인형>과 마찬가지로 가족 발레로 각광받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데렐라가 요정의 도움으로 화려한 마차를 타고 궁에 도착하자 그녀를 본 왕자가 사랑에 빠진다. 뒤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의 주인이 밝혀져 그녀가 왕자와 결혼한다. 고전적 스타일로 이야기에 충실하게 안무하면서도 테마를 고양시키기 위한 춤과 디베르티스망을 효과적으로 추가하였다. 처음엔 마곳 폰테인(Margot Fonteyn)에게 신데렐라 역을 맡기려고 하였으나 그녀의 부상으로 대신 모이라 시어러(Moira Shearer)가 주연을 맡았다. <신데렐라>는 크게 러시아 버전과 영국 버전이 있는데, 러시아 버전이 대규모의 화려함을 자랑한다면 영국 버전은 판토마임에서 따온 과장된 풍자를 곁들여 따듯한 코미디로 만들었다. 19. 심포니 C장조 Sympony in C 음악 : 조르주 비제 (Georges Bizet) 안무 : 조지 발란신 (George Balanchine) 공연시간 : 45분 이 발레는 미국에서 발레붐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미국적 신 고전주의 발레(Neo Classical Ballet)라 불리는 현대발레를 완성한 조지 발란신의 전형적인 추상발레라 정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동작은 고전 발레 동작에 기본을 두고 있으되 줄거리는 없고,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스피디하게 춤추는 무용가의 신체 움직임으로만 안무가의 의도를 전달한다. 총 4악장으로서 각 장마다 각각 다른 팀이 춤을 추어야만 하는 구성이어서 네커플(여덟명)의 뛰어난 주역과 44명의 솔리스트급 무용가들이 필요하다. 제1악장에서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제2악장에서는 깔끔한 신체 라인이 돋보이는 동작들로 이어진다. 열정의 제3악장이 지나면, 마지막 제4악장에서는 음악의 주제가 반복되면서 이전 악장의 무용수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각 악장을 특징지웠던 중요한 동작들을 반복한다. 마지막에는 주역 무용수 네 커플과 솔리스트 급의 군무 44명으로 된 총 52명의 무용수들이 나와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블랙 앤 화이트의 심플한 무대와 의상이 이 발레의 특색이다. 20. 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음악 :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안무 : 루돌프 누레예프, 패트리샤 뤼안 대본 : 샤를르 페로 공연시간 : 2시간 [서막] 궁전 무도회장.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에 여섯명의 요정이 초대된다. 요정들은 각각 공주에게 아름다움, 재기발랄 등등의 선물을 주고 마지막으로 라일락 요정이 공주에게 선물을 주려는 순간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가 나타나 공주가 16살 되는 해 물레가락에 찔려 죽을 것이란 저주를 퍼붓고 사라진다. 아직 선물을 주지않은 라일락 요정은 공주가 물레가락에 찔리지만 100년간 깊은 잠에 빠졌다가 왕자의 키스로 잠을 깰것이라고 말해준다. 왕은 온 나라의 물레를 다 불태워버린다. [제1막] 공주의 열여섯번째 생일. 공주에게 청혼하는 왕자들이 찾아온다. 노인으로 변장하고 나타난 카라보스는 물레가락을 공주에게 보여준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에 신기해하던 오로라 공주가 물레가락에 찔려 쓰러진다. 라일락 요정은 궁전의 모든 사람을 잠재우고 성을 가시덤불로 막는다. [제2막] 백년이 지난뒤 숲. 사냥나온 데지레 왕자를 본 라일락 요정이 그에게 오로라 공주의 환상을 보여준다. 환상속에서 오로라와 춤을 춘 왕자는 라일락 요정의 인도를 받아 왕궁으로 온다. 카라보스의 방해를 물리친 왕자는 궁전으로 들어가 잠자는 공주에게 키스를 한다. 공주가 잠을 깨고 마법이 풀린다. 발레단에 따라서는 3막에서 공주의 잠을 깨우는 것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제3막] 궁전. 오로라의 결혼식. 오로라에 뒤이어 온 궁전이 깨어나 결혼 축하연을 벌인다. 결혼식 축하연에선 페로 동화의 주인공 빨간모자, 장화신은 고양이, 파랑새와 공주 등이 나온다. 이런 춤 중에서 파랑새의 남성 솔로는 고전발레에서 남성무용수의 화려한 발 테크닉이 마음껏 발휘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에 왕자와 공주의 화려한 그랑 파드되로 발레가 끝난다. 21. 장미의 정 Le spectre de la rose 오거스트 베스트리스(August Vestris)가 무용계에 나타나기 이전 발레 공연에서 남성무용수는 단지 무대장치와 다를 바 없었다. 아름다운 몸동작을 앞세운 여성무용수 옆에서 단순한 보조 역할을 해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무용수이자 발레교사인 베스트리스의 등장으로 남성무용수들도 여자무용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춤을 추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여성스러운 움직임과 변별되는 남성다운 움직임이 개발되면서 공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이후 바슬라프 니진스키, 레오나드 바신느, 미하일 포킨, 조지 발란신, 안톤 돌린, 세르게이 리파 등 훌륭한 남성무용수가 배출되었는데, 이 가운데 바슬라프 니진스키를 무용의 신(神)으로 만든 작품이 바로 장미의 정(Le spectre de la rose)이다. 이 작품에서 니진스키의 도약은 발레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기록되는데, 창문을 통해 뛰어들어오는 그랑쥬테(grand jete)를 본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이것은 발레계의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장미의 정은 1911년 4월19일 칼 마리아 본 베버의 음악에 미하일 포킨의 안무로 단막발레 형식으로 디아 길레프 발레단에 의해 몬테카를로에서 초연됐다. 프랑스 시인 데오필 고티에의 시 나는 장미의 요정, 어젯밤 무도회에 당신이 나를 데려가 주었다에서 떠오른 영감이 작품의 바탕이 되었고 베버의 왈츠 무도회의 초대를 베를리오즈가 교향곡으로 편곡해 사용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무도회에서 돌아온 소녀가 침실의 소파에 앉아 졸고 있다. 지난 밤의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장미 송이가 소녀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소녀는 꿈속으로 빠진다. 소녀의 꿈속에 장미의 정이 나타나 화려한 왈츠에 맞춰 춤을 추며 소녀를 유혹하고 결국 두 사람은 무아지경으로 도취되어 끊임없이 춤을 춘다. 춤이 끝나자 장미의 정은 도약을 하면서 사라지고 잠에서 깬 소녀는 꿈에서 보았던 장미의 정을 떠올리며 막이 내려진다. 22. 지젤 Giselle 음악 : 아돌프 아당(Adoph Adam) 안무 : 장 코라이(Jean Coralli), 쥘 페로(Jules Perrot), 마리우스 프티파 재안무 : 마리나 콘드라체바 ( Marina Kondratieva) 대본 : 하인리히의 시를 기반으로 테오필 고티에르가 구성 공연시간 : 1시간 15분 여성 무용수에 대한 신비감을 높인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지젤>이다. 이 발레는 기교와 연기를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다. 창백한 여인들이 순백의 의상을 입고 푸른 달빛아래서 춤추는 제2막은 관객들에게 그녀들이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제1막에서는 어떤가? 밝은 햇살 아래 포도 축제가 한창인 독일 농촌에서 지젤이란 이름을 가진 소녀가 한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이들의 사랑은 그 청년이 이미 약혼자가 있는 귀족임이 밝혀지면서 거짓으로 드러난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지젤은 광란의 상태에서 춤을 추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고 만다. 제2막에서 관객들의 넋을 뺀 그 신비로운 춤들은 지젤처럼 사랑의 배신으로 죽은 처녀들이 귀신이 되어 남자에게 복수하는 춤이다. 이 작품은 1841년 초연 이후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되고 있다. 23. 카르멘 Carmen 음악 : 편곡 로디온 쉐드린 (Arr. Rodion Shchedrin) 안무 : 마츠 에크 (Mats Ek) 원작 : 프로스퍼 메리메 (Prosper Merimee) 공연시간 : 50분 유럽의 천재안무가 마츠 에크(Mats Ek)가 메리메(Merimee)의 소설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모던 발레 카르멘. 불타는 정열과 살인적인 질투에 관한 이야기를 자극적이면서 긴장감을 적절히 혼합한 깊이 있는 춤이 가득한 개성 강한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유명한 카르멘 음악으로는 바이올린의 명수 사라사테의 <카르멘환상곡>과 구소련의 작곡가 로디온 쉐드린이 현악오케스트라와 타악기 앙상블을 위해 편곡한 <카르멘모음곡>이 있다. 이 모음곡은 작곡가의 아내이자 소련 발레계의 거물이었던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야를 위해 완성한 발레용 작품으로 모두 15곡의 곡으로 구성되었다. 카르멘이 뿜어내는 관능적인 열정은 발레를 통해 한층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24. 카멜리아의 여인 Lady of the Camellias 작가 뒤마는 20세 되던 1844년에 동갑내기인 마리 뒤플레시를 만나 동거한다. 얼마 후 뒤마와 헤어진 뒤플레시는 부유한 백작과 영국에서 결혼하나 1년 만에 폐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중 뒤마와 뒤플레시의 사랑의 실화가 바로 <라 트라비아타> 희곡이다. 1852년 이 희곡을 보고 크게 감명받은 베르디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만든다. 발레 <카멜리아의 여인>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르샤 헤이디와 존 뉴마이어가 만들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을 어긋난 여인을 뜻한다. 귀족-부르주아의 사생아였는지,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의 가출 소녀였는지 출신이 불분명한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는 매일 밤 사교계의 매춘 여성들과 파티를 즐기던 당시의 귀족-부르주아 남성들의 재력에 기생해 살아간다. 이렇듯 제목에서부터 비올레타의 어긋난 삶과 알프레도와의 어려운 사랑 이야기가 암시되고 있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알프레도의 부친 제르몽은 제발 알프레도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비올레타에게 애원한다. 비올레타가 정숙한 여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르몽은 더 더욱 이 결혼을 승낙할 수 없는 것이다. 정숙하지 못한 여인과 결혼하려는 자식의 결혼을 부모가 반대하는 일은 세상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통속적인 스토리이다. 그런데, 통속적인 스토리가 이 작품에서 명장면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뒤마의 실화에다 베르디의 극적인 선율이 합쳐지면서 이야기의 전개에 극적요소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귀족 얘기를 다루던 당시의 관행에서 창녀신분인 사교계의 여인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획기적이었다. 25. 코펠리아 Coppelia 음악 : 클레망 P.L 들리브 (Clement P. L. Delibes) 안무 : 아르뛰르 셍-레옹 (Arthur Saint-Leon) 원작 : E.T.A. 호프만 (E.T.A Hoffmann) 대본 : 아르뛰르 셍-레옹, 샤를르 뉘떼르(Charles Nuitter) 공연시간 : 2시간 19세기 발레 걸작 중 비극의 전형이 「지젤」이라면, 「코펠리아」는 희극 발레의 전형이다. 노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코펠리아라는 인형을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결국 인형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모든 것이 평정되지만 그러기까지 일어나는 온갖 해프닝이 작품 내내 웃음을 유발시킨다. [제1막] 작은 마을의 광장. 중부 유럽의 한 오래된 아름다운 마을의 광장, 화창한 어느날 오후 코펠리우스 노인이 집에서 나와 아름다운 소녀 코펠리아가 책을 읽으며 앉아있는 발코니를 올려다본다. 이때 농부들이 등장하여 마주르카를 추고 스와닐다도 합류하여 함께 춤을 춘다.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등장하여 장난스럽게 코펠리우스에게 춤을 추자고 권한다. [제2막] 코펠리우스의 작업실. 스와닐다는 친구들과 함께 사람 실물 크기의 인형들로 가득찬 코펠리우스의 집을 보고 놀란다. 코펠리우스가 코펠리아의 얼굴을 향해 주문을 걸자 코펠리아는 생명을 갖게 된다. [제3막] 영주의 정원. 축제날이 오고 마을사람들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다. "새벽과 기도"의 역할을 맡은 여자 무용수가 "시간의 여신 춤"을 추고 농부부부들이 약혼을 축하하는 춤을 추자 스와닐다와 프란츠도 마을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26. 파키타 Paquita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경쾌한 스타일의 로맨틱 발레 작품. 음악 : 루트비히 민쿠스(Ludwig Minkus)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초연 : 18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황실발레단 원래 이 작품은 1846년 파리오페라좌에서 델드베의 음악에 마지리에가 안무를 맡아 그리시와 마리우스 프티파의 형인 루시앵 프티파가 출연해 2막3장의 발레로 공연되었다. 그 뒤 1881년 마리우스 프티파가 이 작품의 마지막 막인 무도회 장면을 민쿠스의 음악에 맞추어 새롭게 안무한 것이다. 현재 작품 전체는 전해지지 않고 프티파가 새롭게 안무한 부분만 전해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에스파냐를 무대로 집시 소녀 파키타가 프랑스군 장교 루시앵의 생명을 구해주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분의 차이에다 루시앵에게는 귀족 출신의 약혼녀가 있어 어려움을 겪다가 파키타가 귀족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발레는 줄거리보다도 프랑스풍의 우아함과 이탈리아풍의 활력 넘치는 춤을 적절히 배합하여 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파냐풍의 정열적인 느낌과 경쾌함을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다. 27. 페트루슈카 Petrushka 발레 페트루슈카는 인간의 혼을 지닌 러시아의 피에로 <페트루슈카>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이 발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은 스트라빈스키였다고 한다. 디아길레프가 그 아이디어를 듣고 완전히 매료되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전 4악장을 발레화했다. 스트라빈스키는 화가이자 무대미술가인 브느와에게 대본을 부탁하고, 완성된 대본은 안무가인 포킨에게 전달되었다. 「페트루슈카」는 1911년 발레 륏스에서 니진스키가 페트루슈카역을 맡으며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이 발레는 포킨이 안무한 많은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힐뿐 아니라 복잡한 음악과 발레의 완벽한 조화 때문에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발레의 초연에서 유명한 발레 교사이자 마임 교사인 엔리코 체게티가 흥행사로 출연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발레에 매력을 더해줬다. 무대에 등장한 순간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표정 연기와 마임이 없었다면 페트루슈카는 이 정도 무게를 가진 작품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페트루슈카에서 인형은 생명력을 지닌 존재이면서 동시에 기계라는 제약을 받고 있는 가련한 존재다. 이런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페트루슈카는 `혼`을 가진 인형으로, 지능은 부족하지만 붙임성 있는 발레리나에게 사랑을 느낀다. 페트루슈카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달하려 하지만 연적인 무어인에게 죽음을 당하고 만다. 사랑에 빠진 인형은 그저 인형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계적인 어설픈 움직임으로 밖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비극은 현대인의 소외된 상황과도 비슷하다. 페트루슈카는 춤에 있어서도 인형다우면서도 인간적인 양면성을 지녀야하기 때문에 여느 발레와도 색다르다. 초연 때 페트루슈카를 맡았던 니진스키는 손발의 관절이 끊어져있는 듯한 동작, 마임을 이용한 비통한 표현 등으로 혼을 가진 인형의 양면성을 훌륭하게 연기하여 「세헤라자데」「장미의 정」으로부터의 대변신이라는 최대의 찬사를 받는다. 일설에 의하면 니진스키는 디아길레프와의 사적인 관계(디아길레프는 아름다운 남자들을 사랑했던 호색가였다)에서 느낀 내면을 페트루슈카를 연기하며 고백하듯이 그대로 표현했다고 한다. 28. 해적 Le Corsaire 음악 : 아돌프 아당 (Adolph Adam)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원작 :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무대 : 쇼스타코프 세르게이 (Shestakov Sergey) 공연시간 : 2시간 「해적」은 영국의 유명한 낭만시인 바이런의 서사시 해적 The Pirate을 토대로 하여 프티파가 경쾌한 고전발레로 재탄생시킨 스펙터클 걸작이다. 무대 배경은 터키에 점령당한 그리스 해안가. 악덕 부호에게 노예로 팔린 아름다운 그리스 소녀들을 정의로운 해적들이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프롤로그] 난파선. 콘라드, 알리, 버반토를 선두로한 해적들의 배가 폭풍우 속에 난파당한다. [제1막 1장] 터어키에 점령당한 그리스의 해안. 난파된 해적들을 발견한 그리스 소녀들. 해적 두목 콘라드는 그들 중 메도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때 노예상인이 등장하여 소녀들을 납치한다. [제1막 2장] 노예시장. 중동 여러나라에서 온 소녀들이 상인 랑뎀의 지휘 아래 노예로 팔린다. 매혹적인 자태의 메도라와 귈나라가 마지막 카드로 거래되는 중 상인으로 변장한 콘라드 일행이 펼치는 구출작전으로 메도라만이 구출된다. [제2막] 해적들의 동굴. 해적들의 장쾌한 춤이 펼쳐지는 축하연. 콘라드가 메도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알리가 이들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유명한 3인무가 등장한다. 그러나 축하연은 상인에게 매수당한 버반토에 의해 중단되고 메도라는 다시 납치당한다. [제3막] 세이드 파샤의 하렘. 악덕 부호 세이드 파샤의 집에서 두 소녀를 위한 향연이 펼쳐진다. 그때 순례자로 변장한 콘라드 일행이 방문하여 파샤의 무리와 싸워 승리한다. 잡혀있던 파샤의 여인들과 노예들은 자유를 되찾는다. [에필로그] 항해. 사랑을 찾은 콘라드와 메도라, 알리와 귈나라는 새로운 모험과 행복을 찾아 항해의 길을 떠난다. 29.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 음악 :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 원작 :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이야기에 기초 조명 : 미하일 서칼로프(Mihail Sokolov) 공연시간 : 2시간(2hours)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한 2막 발레이다. 줄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제1막 1장]. 클라라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이 집안의 자녀인 클라라는 대부인 드로셀 메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는데 그것을 탐낸 오빠 프리츠와 다투다가 호두까기 인형이 망가진다. 슬퍼하는 클라라에게 드로셀 메이어는 호두까기 인형을 고쳐주겠다고 달래주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재우러 보낸다. [제1막 2장]. 어두운 거실. 한밤중에 클라라는 자신의 호두까기 인형이 걱정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생쥐들이 인형들을 갉아먹으러 나타나고 호두까기 인형은 장난감들을 지휘해서 생쥐들과 전쟁을 벌인다. 호두까기 인형과 쥐왕의 결투 때 클라라가 슬리퍼를 던져 쥐왕을 죽임으로 인형들이 승리를 거두고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변해 클라라를 과자의 궁전으로 데려가겠다고 제의한다. 과자의 궁전으로 가는 길에 눈의 여왕을 만나고 눈송이들과 춤을 추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제2막]. 과자의 궁전. 요정들이 왕자와 클라라를 환영한다. 제2막은 일종의 디베르티스망으로 초코렛이 추는 스페인춤, 커피가 추는 인도춤, 차가 추는 중국춤, 풀피리가 추는 프랑스춤 등 각국의 민속춤을 보여준다. 유명한 장미꽃의 왈츠가 나온 후 마지막으로 사탕요정과 왕자의 2인무가 피날레로 나온다. 이 춤은 발레단에 따라서 사탕과자 요정과 그녀의 기사, 혹은 왕자와 클라라의 춤이 될 때도 있다. [에필로그]. 유모에 의해 잠이 깬 클라라는 지난밤 즐거운 꿈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 → 김긍수 중앙대 무용학과 교수의 발레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