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加坡 바둑대회 리그전에서 李永5段(백)과 李佛4段(흑)의 대국에서 나온 실전 포석이다.
이 대국에서 백은 도처에 함정을 깔고 포석을 진행하여 중반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그림에서 보면 알겠지만 백의 작전은 실전에서 응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기본도
흑1로 높이 걸치자, 백은 백2, 흑3을 교환한 후 다짜고짜 백4로 붙여왔는데
이 붙인 수에 대한 백의 숨겨진 작전 의도는 무엇일까?


백4의 붙임에 흑이 본도처럼 흑5로 3-3에 붙여 반발하면
그리고 흑을 끊고 있는 백(8,10) 두점을 잡겠다고 공격을 해오면
백20으로 몰아 흑석점이 축으로 떨어진다. 흑궤멸.


흑이 눈치를 채고 흑1로 막고 흑5로 귀를 살면
백은 백12까지 이상적으로 상변과 우변 양쪽을 두는 반면
흑은 중앙의 흑돌이 들뜨게 되어 흑의 포석은 명확한 실패작으로 된다.


백1 마늘모로 우변의 백 두점을 공격해오면
백2로 꼬부려 이번엔 귀의 흑이 송두리채 떨어지게 된다.
이렇듯 백의 포석에는 여기저기에 조그만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흑이 어떻게 하면 백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흑이 함정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흑1로 위로 젖히는 수이다.
백2로 끌면 흑3 호구로 잇고 백4의 눈목자 굳힘에는 흑도 긴바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