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야기 - Opera Story
발레는 무용수(Ballet dancer)들의 무용극이고,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음악극이고, 뮤지컬은 배우/가수들의 음악극입니다...

01. 가면무도회 (Un Ballo in Maschera)
작곡: 베르디 (G. Verdi, 1813 - 1901)
대본: 스크리베 (E. Scribe) 원전을 기초로 솜마(A. Somma)가 씀
등장인물: 리카르도 (Riccardo 보스턴 총독)
- 레나토 (Renato 그의 친구이자 보좌관)
- 아멜리아 (Amelis 레나토의 부인)
- 사무엘레 (Samuele 지사살해 음모자)
- 토마소 (Tomaso 지사살해 음모자)
- 오스카 (Oscar 소년시종)
- 울리카 (Ulrica 점쟁이 여인)
- 실바노 (Silvano 수병)
- 그 밖의 근위병, 하인, 아첨꾼 등 다수
때와 곳: 18세기 보스턴
초연: 1859. 2. 17. 로마 아폴로 극장

보스턴의 주지사 리카르도는 그의 비서관 레나아트의 아내인 아멜리아를 남몰래 사랑하는데, 점장이의 말대로 맨 처음 악수하는 사람에 의해 살해된다. 즉 자기 아내와 밀회하는 것을 본 레나아트는 다음날의 가면무도회에서 주지사인 리카르도를 찌른다. 가장 신임하는 비서에게 저격당해 쓰러질 때 리카르도는 레나아트의 아내 아멜리아의 결백을 말하고 숨을 거둔다.
이 작품은 베르디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1792년 3월 16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있었던 구스타브 3세의 암살사건을 다룬 것이다. 그러므로 원래 『구스타브 3세 또는 가면무도회(Gustave Ⅲ ou lebal masque)』라는 제목이었다. 1858년 사육제의 음악 시즌에 나폴리에서 공연하려던 이 작품은 국왕의 암살 사건을 무대 위에서 상연하는 것이므로 당시의 경관에게 금지 당했다. 그러므로 「구스타브 3세」라는 제목을 『가면무도회』로 바꾸고, 장소도 보스턴으로 하여 상연하게 되었다. 이 오페라는 희곡적인 면보다는 음악적으로 우수하며, 1850년대 후반에 작곡된 여러 작품 중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 제 1 막 -
총독 저택의 홀. 총독 리카르도르 찬미하는 합창소리가 들리자 그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그가 주최하는 가면무도회에 초대된 하객 명부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그 명부 안에서 아멜리아란 이름을 발견하자 '다시 황홀하게 그녀를 만날 수 있으리 La rivedro nel estasi ' 라며 흥분해서 말한다. 그는 아직 사랑하는 아멜리아가 그의 친구인 레나토의 아내임을 모르고 있다. 그 때 레나토가 들어오면서 리카르도에게 그를 반대하는 음모에 대해 경고한다. 그러나 리카르도는 그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고, 마술을 부린 죄로 점쟁이 울리카를 추방시키자는 법령에만 관심을 쏟으며 노래부른다. 소년 시종 오스카가 그 점쟁이 노파의 점괘가 신통하다는 변호를 하며 매우 기교적인 아리아 '빨리 일어나 별들을 보세요 Volta la terrea fronte alle stelle '를 부른다. 듣고 있던 리카르도는 명령을 당분간 연기시키고, 대신에 그의 신하들과 함께 익명을 사용하여 울리카의 마력을 시험하기로 한다. 장면이 울리카의 오두막으로 바뀐다. 오두막 안에서 울리카는 큰 냄비를 휘젓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주문을 외우며 아리아 '어둠의 왕이시여, 서두르소서 Re dell abisso, affrettati'를 노래 부른다. 리카르도가 선원으로 변장하고 들어와서 열 다섯 살 먹은 어린 선원 실바노 옆에 붙어 서 있다. 실바노는 울리카에게 자신의 운명을 점쳐 달라며, 자신은 더 이상 승진될 것 같지도 않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고 말한다. 울리카는 그에게 앞으로 좋아질 때가 있을 거라고 예언한다. 그 사이 리카르도는 실바노의 포켓에 승진발령서와 약간의 돈을 살짝 끼워넣는다. 그리고 그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처럼 미소지으며, 울리카의 예언이 이토록 빨리 실현된 것을 인정하며 칭찬한다. 그 때 아멜리아가 매우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그녀를 본 리카르도는 깜짝 놀라며 모습을 감춘다. 아멜리아는 울리카에게 레나토의 아내인 자신이 남모르게 총독을 사모하고 있으니, 이를 고칠 수 있는 마법의 약초를 달라고 간청한다. 울리카는 그러한 약초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그 약초는 자정에 교수대 밑에서 그녀 혼자 캐야만 한다고 이른다. 리카르도는 내심 그녀가 알아채지 못하게 따라갈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우선 그의 신하들과 함께 자신의 운수를 물어본다. 울리카는 그에게 다음에 들어와 그의 손을 붙잡는 사람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리카르도는 '그것은 농담이 아니면, 미친 소리일세 E scherzo od e follia' 라고 비웃는다. 그는 울리카, 오스카, 그리고 두 명의 신하와 더불어 훌륭한 5중창을 부른다. 그 때 레나토가 들어오며 리카르도가 무사한 것을 보자 기쁜 나머지 감격적으로 그의 손을 붙잡는다. 리카르도는 울리카에게 당신은 형편없는 점쟁이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레나토는 절대 자신을 죽일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점쟁이를 용서해 준다.
- 제 2 막 -
장소는 교수대 옆, 때는 자정이다. 베일을 겹겹이 둘러쓴 아멜리아가 마법의 약초를 캐러 온다. 아멜리아는 '그러나 나는 황무지로부터 Ma dall'arido'라는 약초를 구해야만 한다는 아리아를 부르며 그녀가 품고 있는 음탕한 마음을 송두리채 없애기로 결심한다. 그 때 리카르도가 나타나서는 아멜리아에게 사랑을 애원하고, 둘은 오랫동안 2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결코 희망적일 수 없음을 판단하여 영원히 헤어지기로 약속한다. 그 때 느닷없이 레나토가 들이닥친다. 그는 총독 암살의 지령을 받은 자객 사무엘레와 토마소가 리카르도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한시 바삐 이 자리를 피할 것을 강요한다. 마지못해 탈출하면서 그는 남편이 알게 될까하는 초조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더욱 베일을 내려 덮어 쓴 아멜리아를 부탁한다. 레나토에게 안전한 시내까지 인도하는 도중, 절대로 대화도 얼굴도 보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레나토가 아멜리아를 데리고 거의 산 아래에 당도했을 때 그만 자객들에게 습격당하고 만다. 이들에 의해 아멜리아의 베일이 벗겨진다. 그제서야 레나토는 비로소 리카르도와 함께 있던 여인이 바로 자신의 아내임을 깨닫는다. 충격을 받은 그는 더 이상 리카르도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여기서 네 사람은 극적인 4중창을 부른다. 레나토는 아멜리아를 비난하고, 아멜리아는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는 가운데 두 명의 자객들은 자못 만족스러운 듯이 '하하하'크게 웃어댄다. 레나토는 그 자객들을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리카르도에 대한 그들의 음모에 가담하기로 결심한다.
- 제 3 막 -
레나토 집의 방안이다. 그는 격분에 못 이겨 당장이라도 아내를 죽일 듯 하다. 그녀는 단념한 듯이 '저는 이제 죽을 작정입니다. 그러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키스하도록 허락해 주세요 Morro! ma prima in grazia' 라고 아리아를 부른다. 레나토는 허락하면서 그의 머릿 속은 온통 총독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차 있다. 그녀가 아이들 방으로 나가 버리자, 그는 총독의 초상화를 상대로 말을 던지며 이 오페라에서 유명한 바리톤 아리아 '너였구나 Eri tu che macciava'를 웅장하게 열창한다. 레나토는 두 명의 자객과 함께, 누가 총독을 살해할 것인가를 제비로 결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아멜리아가 돌아오자,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게 제비를 뽑도록 요구한다. 그녀가 뽑은 제비에는 바로 레나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때 오스카가 가면무도회의 초대장을 가지고 도착하자, 이들은 무도회가 열리는 날 밤을 거사일로 결정한다. 레나토는 자신과 아멜리아의 초대를 받아 들인다. 5중창을 부르는 가운데, 오스카는 축제를 위한 준비를 설명하고, 아멜리아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레나토가 자객들과 함께 음모를 꾸민다고 부르짖는다. 장면은 가면무도회장으로 바뀐다. 무도회장 옆방에서 리카르도가 혼자 아리아를 부른다. 그는 아멜리아에 대한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레나토를 외교관으로 임명하여 그녀와 함께 영국으로 보낼 것을 결심한다. 그 때 익명의 편지 한통을 받는데 그 편지는 아멜리아가 보낸 것으로, 당신이 진실로 당신의 생명을 아낀다면 무도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경고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말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는 가면무도회 복장으로 갈아입고 무도회장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아멜리아를 발견한다. 그는 기회를 엿보다가 그녀에게 다가서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그러나 오스카로부터 리카르도의 변장한 모습을 알아낸 레나토가 단번에 그의 뒤로 다가와 '이런 식으로 너에게 작별인사를 하노라 E tu ricevi il mio'라고 속삭이며 칼로 그를 찌른다. 리카르도는 죽어가면서 친구인 레나토를 용서하고, 그에게 영국의 사절로 보내는 임명장을 건네준다. 레나토는 감당 못할 자책으로 괴로워한다. 모든 사람들이 고결한 인품을 지닌 총독 리카르도를 애도하고 찬미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02. 나부코 (Nabucco)
작곡: 지우제페 베르디(Giuseppe Verdi)
때와 장소:
등장인물
- 나부코:바빌로니아의 왕
- 아비가일레:나부코가 노예에게서 낳은 딸
- 자카리아:헤브라이의 대제사
- 이즈마엘레:예루살렘 왕의 조카
- 페네나:나부코의 딸
- 안나:자카리아의 언니
- 아브달로:바빌로니아 왕국의 대신 벨의 제사장
초 연: 1842년 3월 9일, 밀라노 라 스칼라 가극장

- 제 1 막 -
바빌로니아군의 침입을 두려워하는 유태인들에게 자카리아는 바빌로니아의 인질인 왕녀 페네나가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알린다. 유태왕의 조카 이즈마엘레가 적군의 성 아래까지 몰려왔다고 알린다. 자카리아는 이즈마엘레에게 페네나를 맡기고 퇴장한다. 그때 페네나의 언니 아비가일레가 바빌로니아의 병사를 데리고 나타나서 예루살렘의 신전은 이미 점령되었다고 알리고 이즈마엘레에게 만약 자기를 사랑해 준다면 당신들의 백성을 구할 수도 있을 텐데라고 말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마침내 적국의 왕 나부코가 신전 앞까지 말을 타고 진격해 온다. 자카리아는 페네나에게 단검을 들이대고 만약 이 신전을 유린한다면 너의 딸의 생명은 없다고 위협한다. 그러나 이즈마엘레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 준다. 이것을 보고 나부코는 신전과 거리를 철저하게 파괴하라는 명을 내린다.
- 제 2 막 -
[1장] 아비가일레는 옛 문서에서 자기가 노예의 자식이라는 것. 왕이 페네나에게 왕위를 양도하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벨의 제사장이 나타나서 페네나가 유태인들을 석방시키는 것을 저지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제사장은 이미 왕이 사움터에서 쓰러졌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녀가 여왕이 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하므로 그녀는 권좌에 대한 야심에 불타고 있다.
[2장] 자카리아가 나타나서 신에게 기적을 행하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한다. 기도를 올린 다음 그는 페네나의 방으로 들어간다. 레비 사람들이 모여들어 거기에 나타난 이즈마엘레에게 배신자라고 격렬하게 비난한다. 자카리아가 나타나서 페네나가 헤브라이 교로 개종했으니 이즈마엘레는 배신자가 아니라고 알린다. 거기에 왕의 부하가 나타나서 왕은 죽고 유태인은 사형에 처해진다고 알린다. 이어서 제사장과 아비가일레가 나타나서 페네나에게 왕관을 넘겨 주라고 윽박 지른다. 그때 군중을 헤치고 나부코가 나타나서 왕관을 들어 머리 위에 쓰고 "자 왕관을 빼앗아 봐"라고 소리치면서 왕관을 빼앗으려 한 바빌로니아인을 매도하고 헤브라이의 신은 패했으나 나는 이제 왕이 아니라 신이라고 외친다. 그때 하늘에서 처절한 소리가 울리더니 왕의 머리 위에 벼락이 떨어진다. 왕의 머리에서 떨어진 왕관을 아비가일레가 주워 자기의 머리 위에 얹는다.
- 제 3 막 -
[1장] 아비가일레가 왕좌에 있다. 제사장이 개종한 페네나와 유대인을 사형한다는 판결문에 서명하라고 한다. 거기에 초췌해진 나부코가 나타나서 왕좌에 아비가일레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는 왕이 병중일 때 이 왕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고 백성들이 유대인의 죽음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 서류에 서명을 강요하여 억지로 서명케 한다. 그러나 페네나가 헤브라이교로 개종한 것을 알고 실은 딸의 사형선고에 서명한 것을 알 게 된 왕은 아비가일레에게 너는 노예의 자식이라고 하자 그녀는 자기의 품 속에서 그 증서를 꺼내어 찢어 버리고 이제 그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아비가일레는 위병에게 당신을 끌고가라고 명해 두었다고 말하고 왕이 눈물을 흘리면서 딸을 빼앗아가지 말아달라고 간청해도 그녀는 듣지않는다. 그리고 이 여자 노예 앞에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이 좋겠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2장] 유태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
-제 4 막-
[1장] 깊은 잠에서 깨어난 나부코는 자기가 잡힌 몸임을 알게 되자 아연해하며 헤브라이 신에게 용서를 빈다. 왕은 간수더러, 나는 이제 미치지 않았다. 이제부터 왕좌에 앉아 페네나를 구출할 것이라고 외치고 부하를 거느린다.
[2장] 유대인의 사형이 집행되려고 한다. 거기에 나부코와 병사들이 달려와서 사형을 중지시키고 저 우상을 파괴하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우상은 저절로 무너진다. 일동은 큰 기적에 놀라 위대한 여호와 신을 찬양한다. 왕은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조국의 땅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한다. 거기에 빈사지경의 아비가일레가 나타나서 페네나에게 용서를 빌고 숨을 거둔다. 자카리아는 나부코를 여호와의 신을 섬기는 왕중왕이라고 찬양한다.

03. 나비부인 (Madam Butterfly)
미 해군 중위와 일본 게이샤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가슴 시리도록 슬픈 사랑 이야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잔물결이 넘실대는 듯, 예기치 않은 폭풍우에 격렬하게 넘실대는 파도처럼 수놓여진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 대사 곳곳에 살아서 너울거리고 있는 싯구절 같은 아름다운 대사들! 과장되지 않은 편안한 성악법과 출연진들의 리얼하고 풍부한 표정과 몸짓! 기존에 보았던 오페라들에 비해 웅장하고 풍부하며 과장된 노래, 몸짓, 무대와 달리 아주 소박하면서도 편안하고 리얼한 오페라. 오페라라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드라마,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전통적인 클래식에다 장중한 오페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편안함이 가벼움으로 느껴져서 실망할 수도 있다. 이태리어 대사의 자막을 쉼없이 보는데서 오는 감성의 끊김에도 불구하고, 마담 버터플라이와 핑커톤의 사랑의 대화는 보는 이의 가슴에 화살이 되어 박히고, 그녀의 인내하는 사랑의 숭고함이 슬픔이 되어 눈을 적시며, 핑커톤의 절제해야만 하는 사랑과 정열은 아픔이 되어 폐부를 뚫고 깊이 스며든다.
- 제 1 막 - 나가사키 언덕에 있는 일본 집 뜰
벚꽃이 화사하게 핀 나가사키 항구가 잘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미국 해군 중위 핑커톤과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쵸쵸상(나비부인)이 결혼을 한다. 나비부인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기울어진 집안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게이샤가 된 꽃다운 15살 아가씨. 푸른 눈의 이방인 핑커톤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친척들의 비난 속에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고 개종까지 결심하며 결혼을 감행한다. 결혼식 도중 나비부인의 개종과 조상과 친척을 버린 일에 분개한 나비부인 숙부 승려 본조가 난동을 부리지만 핑커톤이 칼을 뽑아 위협하여 쫓아 버린다. 이에 놀란 친척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나비부인은 이를 괴로워하지만 핑커톤은 신부를 위로하며 '날 사랑해줘요, 조금만….'으로 시작되는 사랑의 2중창을 노래한다.
- 제 2 막 - 나비부인의 집
[1장] 어떤 개인 날
3년이 지나서도 돌아오지않는 핑커톤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은 남편이 떠날 때 따뜻한 시절에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며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노래한다. 그러나, 핑커톤은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인 케이트와 결혼한다. 이 무렵 고로는 나비부인에게 돈 많은 야마도리 공작을 소개시켜주려고 하나, 핑커톤이 돌아오리라 믿는 나비부인은 그를 상대하지 않는다. 야마도리가 돌아간 뒤 영사 샤플레스는 핑커톤이 보낸 편지를 읽어주다가 나비부인에게 만약 핑커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고, 나비부인은 창백한 얼굴로 다시 기생이 되든지 죽든지 둘중 하나라고 대답한다. 나비부인은 남은 편지의 내용을 눈치채고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안고 나와 영사에게 보이며 "핑커톤에게 그의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 달라"고 한다. 영사가 돌아간 뒤 얼마 후 항구에서 군함의 입항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울려 나오고 나비부인은 망원경으로 그 배가 핑커톤이 타고 온 군함임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행복에 들뜬 나비부인은 스즈끼과 함께 열심히 꽃을 따며 "꽃을 따자 하늘의 별만큼 따서 여기 봄을 뿌리자"라고 "꽃의 2중창"을 노래한다.
[2장] 새벽녘
밤을 지샌 그녀는 항구 쪽을 계속 바라보고 서 있다. 스즈끼가 일어나 핑커톤이 오면 알릴테니 자라고 권하자 나비부인은 잠든 아이를 안고 들어간다. 잠시 후 핑커톤이 영사와 함께 나타난다. 스즈끼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젯밤에도 아가와 기다리느라고 한잠도 못 잤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원에 서있는 여자를 보고 그가 본국에서 결혼한 핑커톤의 부인 케이트임을 알고 놀란다. 핑커톤은 꽃으로 장식된 집안과 나비부인을 생각하며 못견디겠다는 듯 밖으로 나간다. 스즈끼와 케이트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나비부인이 나와 영사와 케이트의 행동을 보고 상황을 짐작한다. 케이트는 핑커톤의 아이를 주면 자기가 친자식처럼 양육하겠다고 말한다. 나비부인은 이 말을 거절하고 핑커톤이 30분 후에 오면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들을 돌려 보낸다. 앞에 가서 단도를 꺼내 두손으로 잡고, 절을 하고는, 단도에 쓰여진 "영예로운 삶을 못 살 때는 영예로운 죽음을 택하리"라는 글을 읽는다. 나비부인이 칼끝에 목을 대는 순간 스즈끼가 문을 열고 아기를 들여보낸다. 나비부인은 아이를 안고 내가 죽더라도 내 얼굴을 기억해 달라고 말한 뒤 병풍 뒤로 가 자결한다. 이를 발견한 핑커톤은 나비부인의 이름을 외치며 죽어가는 나비부인 옆에 무릎을 꿇고 절규하며 막이 내린다.

04. 돈 지오반니 (Don Giovanni)
돈 지오반니는 원래 17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전설적 바람둥이의 죄와 벌에 대한 얘기이다. 스페인어로는 돈후앙이 된다. 2005년 10월 스페인의 테아트르 레알 마드리드 공연에서는 그 무대를 스페인으로 옮겨놓았다. 당시는 군부 출신의 프랑코 총통이 스페인 내란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이베리아 반도를 군사독재로 통치하기 시작한 암울한 시기. 따라서 대부분의 남성 출연자들은 군복 차림으로 등장하여 돈나 안나와 돈나 에빌리 역시 시대분위기를 반영한 어두운 분위기의 의상으로 돈 조반니의 독특한 스타일을 잘 살려냈다.

- 제 1 막 - 기사장 저택의 뜰
지오반니가 기사장의 딸인 돈나 안나에게 쫓겨 얼굴을 안보이려고 집안에서 뛰쳐나온다. 떠드는소리에 그녀의 아버지는달려가서 지오반니와 결투하나 지오반니는 결국 기사장을 찔러죽이고 부하와 함께 도망쳐버린다. 안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위해 옥타비오를 데려오고 그녀의 약혼자 옥타비오는 꼭 원수를 갚아 주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지오반니는 그와는 아랑곳없이 다시 농부의 딸이며 마제트의 약혼녀인 첼리나에게 또 손을 대려고한다. 그러나 지오반니는 그녀에게서는 실패하고 마는데, 돈나 안나와 마을 사람들에게 그만 쫓기고 만다.
- 제 2 막 - 엘비라의 집
지오반니는 새로운 모험에 착수한다. 레포렐로는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면서 어떻게해서든지 휴가를 받아 지오반니와 떠나려 하지만 그는 돈을 레포렐로에게 주면서 타협한다. 그리고 죄를 거듭 범하는 지오반니에게 죽은 기사장의 석상이 그의 죄를 회개시키기 위해 마지막 충고를 하지만 그는 듣지 않는다. 마침내 석상은 이것이 최후의 순간이라며 계속 부탁해도 지오반니는 이를 거부한다. 석상은 최후가 온 것을 선언하고 나가자 방안은 암흑으로 변하고 불길이 사방에서 타올라 천지는 진동한다. 지오반니는 참다 못하여 고함을 지르며 불가운데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05. 라보엠 (La Boheme)
이 오페라의 대본은 자코사와 일리카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대본에 관해서는 매우 신경이 날카로웠던 푸치니지만 이 두 사람에게만은 절대적인 신임을 두고있어서 <토스카>와 <나비부인>도 모두 이들에게 대본을 만들게 했던 것이다. 작곡은 1895년 가을에 완성하고 이듬해인 1896년 2월 1일, 이탈리아 서북부의 도시 투리노의 레지오 극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때 초연을 맡은 지휘자는 당시 29세의 신예 토스카니니였다. 그는 얼마 후 밀라노 라 스칼라좌의 상임 지휘자가 되었다. 이후 <라보엠>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다.

- 제 1 막 -
장소는 초라한 한 아파트의 다락방으로, 때는 크리스마스의 이브이다. 이곳에는 네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중 로돌포는 시인이고 마르첼로는 화가이며 콜리네는 철학자이다. 벽난로에는 아무 것도 지펴지지 않고있으며 이들은 지금 춥고 배가 고프다. 로돌포는 자기가 쓴 5막으로 구성된 희곡 작품의 원고로 불을 피운다. 그들이 열악한 상황을 견디기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몸을 녹이는 순간에 철학자인 쇼나르드가 싱글벙글거리며 술과 음식 그리고 약간의 돈을 마련해 들어온다. 이들 네 사람은 쇼나르드가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그들의 집주인인 베노이트가 등장하여 밀린 집세를 내라고 독촉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에게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하고는 오히려 그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아주 희극적인 아리아를 부르면서 그가 집세를 받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축하하기 위해서 모뮈스라는 카페에 가기로 결정한다. 루돌포는 그들을 먼저 보낸 후 홀로 남아서 작품을 손질한다. 그때 머뭇거리는듯한 노크 소리가 들린다. 창백한 얼굴의 미미가 초를 들고 들어오면서 촛불을 이방에서 붙여가도 좋으냐고 묻는다. 그녀가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의자에 몸을 내던지듯 앉는다. 그리고 그가 권하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나간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자기 방문 열쇠를 떨어뜨렸다면서 다시 오는데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미미의 촛불과 방안에 켜있던 촛불마져 꺼진다. 달빛이 휘황한데 루돌포와 미미는 손을 더듬거리면서 열쇠를 찾다가 로돌포가 먼저 열쇠를 찾지만 아무 말없이 호주머니 속에 넣어버리고 그대로 마루바닥을 더듬다가 미미의 손에 닿는다. 그는 그의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손'을 부른다. 그녀는 이에 화답하여 '내 이름은 미미'를 부른다. 자신이 하는 일은 매일 수를 놓는 것이며 그녀가 매일 수놓은 꽃이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어떻게 세상에 나가게 되는지를 말하는 내용이다. 이어 '오 사랑스런 아가씨'라는 이중창을 부르며 카페 모뮈스로 향한다.
- 제 2 막 -
모뮈스 까페 입구에 놓인 탁자가 눈에 뛴다.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휴일을 맞이한 사람들의 붐비는 모습을 묘사하는 흥겨운 음악이 울려나온다. 장난감을 파는 노점 상인인 파르피놀이 보이고 아이들이 그 주변에서 기웃거리고 있다. 또 다른 소매 상인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루돌포는 자기가 선물한 분홍색의 새 보닛을 쓴 미미를 데리고 그의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간다. 이 무렵 마르첼로의 첫 애인이었던 무제타가 나이가 들어보이는 알친도로와 함께 들어온다. 알친도로는 돈 많은 정부의 고관으로서 현재 그녀의 애인이다. 무제타는 한참 동안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보고는 마르첼로에게 공연히 희롱을 건다. 처음에 마르첼로는 관심을 두지않다가 그녀가 '무제타의 왈츠'를 부르자 그도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무제타는 알친도로에게 자기의 구두를 수선해오라고 시켜 그를 내보내고는 그들과 어울린다. 그들은 알친도로가 주문해 놓은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고는 구두를 신지 않은 무제타를 들어올리면서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군악대들과 함께 행진하며 간다. 그들이 지불해야 할 많은 금액과 계산서를 알친도로에게 남겨두고 말이다.
- 제 3 막 -
파리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난 후, 몸이 허약하여 얼굴이 창백하고 기침을 자주하는 미미가 마르첼로의 집을 찾아 눈덮인 거리를 천천히 걸어온다. 미미는 루돌포와의 문제를 마르첼로에게 상의하기 위해서이다. 자기에 대한 루돌포의 사랑은 지나칠 정도로 질투가 심하고 의심을 많이 품고 있기 때문에 밥먹듯이 싸우는 지옥과 같은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므로 그와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였다. 마르첼로는 그 거리에 있는 한 여관에서 무제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 때 루돌포가 걸어 나오므로 미미는 얼른 나무 뒤로 숨는다. 그는 마르첼로에게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다가 격양하여 '미미는 무정한 여자'라면서 불평을 퍼붓는다. 그때 미미는 기침을 참지못하는 바람에 발각되고 만다. 그녀는 나무 뒤에서 걸어나오며 슬픔에 젖어 '안녕, 난 무정하지 않아요'라는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는 이어서 <기쁨은 어디에 있지>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들이 막 떠나려 할 즈음에 마르첼로가 무제타와 격렬하게 싸우고 되돌아온다. 무제타가 다른 남자를 또다시 유혹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루돌포와 미미가 '안녕, 달콤한 아침이여'라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다른 두 사람은 심한 욕설을 교환한다. 이제 두 쌍의 연인들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훌륭한 4중창을 부른다. 결국 미미와 루돌포,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서로 헤어지기로 한다.
- 제 4 막 -
다시 보헤미안들이 살고 있는 다락방이다. 1막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고 루돌포는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루돌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녀에게 사 준 분홍색 보닛을 감상에 젖은채 바라보면서 <아, 미미 당신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구려>라고 노래를 부른다. 콜리네와 쇼나르드는 역시 1막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식과 술을 가지고 들어온다. 이들 네 사람은 그들이 겪고 있는 골칫거리를 억지로라도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제타였다. 그녀는 그들에게 미미가 밖에 있다고 말하고는 지금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고 알린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물론" 이라며 루돌포가 미미를 조심스럽게 자신의 침대에 눕힌다. 집에는 커피도 포도주도 없었다. 무제타는 마르첼로에게 자기의 귀걸이를 팔아 달라면서 남겨둔다. 그리고 콜리네는 '외투의 노래'를 부르며 자기의 외투를 팔러 나간다. 방에는 이제 루돌포와 미미 단 둘만이 남았다. 미미는 행복했던 시절을 즐겁게 회상하면서 '아, 그대는 나를 기억하시나요?'라는 노래를 부드럽게 부르고는 영원한 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루돌포는 그녀 곁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있다.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무제타는 미미가 회복되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하고 루돌포는 빛을 가려주기 위해 창문에 미미의 외투를 걸친다. 쇼나르드가 비로소 미미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돌포는 마치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몸을 내던지며 "미미! 미미!"하고 울부짖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06.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작곡: 주세페 베르디(G. Verdi, 1813-1901)
대본: 피아베(F. A. Piave)가 씀 (이탈리아어)
원작: 뒤마 피스의 <춘희>
등장인물: 비올레타 발레리 (Violetta Valey: 파리 사교계의 밤의 여왕)
- 알프레도 제르몽 (Alfreado Germont: 그녀의 연인)
- 플로라 베르아 (Flora Bervoix: 그녀의 친구)
- 조르주 제르몽 (George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
- 두폴 남작 (Douphol: 비올레타의 보호자)
- 의사 그랑빌 (Grenvil)
- 안니나 (Annia 비올레타의 하녀)
때와 곳: 1840년경 파리 및 그 교외
초연: 1853. 3. 6 빈

'트라비아타'는 '길을 벗어난, 정도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여인'을 의미한다.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은 '몬테 크리스토 백작', '삼총사'로 유명한 알렉산드르 뒤마(뒤마 페르라고 함: 아버지 뒤마라는 뜻)의 아들인 뒤마 피스(아들 뒤마라는 의미)가 24세 때 쓴 소설 <춘희>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체는 마리 뒤프레시스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원작에서는 비올레타가 마르그리트 고체, 알프레도가 아르망이다. 실제로 19세기 중반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파리 사교계 남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마리 뒤프레시스를 본 사람은 그녀가 전세기의 궁녀(왕의 첩)가 아니면 공작 부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다고 기록했다.
- 제 1 막 -
파리에 있는 비올레타의 싸롱.
막이 오르면 1830년대의 아름다운 파리의 싸롱으로 이는 비올레타의 호화로운 아파트이다. 지금 즐거운 파티가 한창이다. 이 파티 석상에는 비올레타의 절친한 친구인 플로라, 열열한 추종자인 두폴남작, 그리고 주치의인 그랑빌과 알프레도라는 이제 막 파리에 상경한 시골청년 등 오페라의 중요 인물들이 다 모인다. 손님들이 여주인과 인사를 마친 후 이들은 준비되어 있는 음식과 술을 마신다. 이 때 알프레도가 일어나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이를 비올레타가 받아 부르고 나면 일동이 한데 어울려 합창이 된다. 그러나 이 즐거운 노래를 마칠 때쯤 비올레타가 갑자기 심한 기침을 발작적으로 하고 기진맥진한다. 일동은 모두 염려하며 건강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나 비올레타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곧 낫는다고 하며 손님들에게 옆에 있는 방에서 춤을 추라고 권한다. 혼자 끝까지 남아있던 알프레도는 비올레타를 진심으로 염려하고는 진정이 되자 '추억의 그날부터'라는 노래로 그는 자기가 첫 번째 그녀를 만났던 때를 이야기하며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하며 사랑했는가를 고백한다. 비올레타는 이 고백을 가볍게 넘겨 버릴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큰 감명을 받기도 한다. 이제까지의 그녀의 생애는 오직 환락만을 추구하는 공허한 것이었고 사랑이라는 것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 생전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의 고백을 듣고 참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 비올레타는 마음이 약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기 가슴에서 동백꽃 한 송이를 떼어주며 이 꽃이 시들 때에 찾아오라고 한다.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물러갔을 때 비올레타는 혼자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녀는 이 순진한 시골청년이 자기에게 지극히 성실한 태도로 사랑을 고백했던 일과 어느새 자기도 이에 끌리는 심경을 노래한다. '아, 그이었던가'를 부르는데 이 곡에서는 그에게 이처럼 새로운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 사랑의 경이와 즐거움이 잘 나타나 있다. 이어서 알프레도가 앞에서 부른 바 있는 'Di quell'amor ..'라는 노래를 되풀이한다. 이 때 갑자기 밖에서 부르는 알프레도의 노래가 비올레타의 감정을 또한번 휘저어 놓는다. 알프레도는 먼저 사랑을 고백할 때 부르던 열정적인 노래를 되풀이한다. 마치 최면술에라도 걸린듯 멍청히 서있던 비올레타는 이에 대항이라도 하듯이 유창한 아리아를 계속한다. 이 아리아가 끝나며 막이 내린다.
- 제 2 막 -
[1장] 파리 근교에 있는 집 (정원).
1막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 하였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는 파리 교외에 있는 자그만 예쁜 집에서 행복한 새살림을 하고 있다. 알프레도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타오르는 이 마음'이라는 유명한 아리아이다. 이 때에 비올레타의 하녀 안니나가 밖에 나갔다 돌아온다. 어디를 다녀오냐고 묻는 알프레도에게 그녀는 지금까지 이 곳 생활을 하느라고 많은 돈을 썼으며 비올레타의 패물을 팔아서 이제까지 지탱해 왔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지극한 사랑에 감복한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미안한 마음과 후회의 감정을 표현하며 '오 나의 후회'라는 노래를 이어 부른다. 알프레도는 돈을 마련하러 파리에 다녀오겠다고 나간다. 알프레도가 막 떠났을 때 비올레타가 정원으로 나오며 새로 찾이한 행복한 나날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우체통에 배달된 편지 중에는 파리에 있는 친구 플로라가 연회에 초대하는 초대장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처럼 떠들석한 연회 따위는 그녀의 머리에서 이미 떠난 지 오래 되었다.
이 때에 알프레도의 부친 제르몽이 방문한다. 그는 처음에 선량한 자기 아들을 유혹하여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비올레타를 엄격히 꾸짖는다. 그러나 비올레타의 사랑이 자기가 상상하던 방종한 생활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이라는 것과 이 사랑을 위하여 자기의 마차, 보석, 가구 등 많은 제물을 팔았으며 이런 것들을 조금도 후회않고 있다는 것과 비올레타의 모든 태도나 성격이 양순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번에는 솔직히 자기가 여기까지 찾아 온 이유를 이야기 한다. 즉 알프레도의 누이동생이 혼담 중에 있으나 오빠인 알프레도의 방종한 생활이 소문나서 이 결혼이 파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프레도와의 관계를 끊어 달라며 '천사와 같은 청순한 딸이'를 부른다. 그의 말에 감동한 비올레타는 이윽고 알프레도를 단념할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이 이별이 알프레도에게 줄 충격을 덜기 위해 일부러 자기가 딴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듯한 편지를 쓴다. 이윽고 돌아온 알프레도는 어딘가 서먹한 비올레타의 태도에 의심을 품지만 비올레타는 그의 아버지 제르몽과의 약속을 지켜 괴로움을 억누르며 알프레도에게 자기를 더욱 사랑해 달라고 미친 듯이 되풀이해서 애원하다가 떠난다. 비올레타가 나가 버린 후 알프레도는 플로라의 초대장과 인편으로 전해진 비올레타의 편지를 읽는다. 깜짝 놀란 그가 곧 뒤쫓아 가려고 할 때 마침 아버지가 들어와서 만류를 한다. 이 때 제르몽이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가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이다. 그는 평안한 남 프랑스의 고향과 즐거운 가정을 이야기하며 아들을 설득한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아버지의 끈덕진 만류도 뿌리치고 복수를 하러 간다며 뛰쳐 나간다. 그는 플로라의 초대장을 보고 비올레타가 자기를 배신하였다고 오해를 한 것이다.
[2장] 플로라의 별장 테라스.
플로라의 집에서는 파티가 한창이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집시차림의 여인들에게 장래를 점치고 있고 다른 한쪽 테라스에서는 도박이 시작되었다. 이 '집시의 합창'도 유명하다. 이때 알프레도가 등장하여 이패에 가담한다. 남작 두폴의 팔에 끌리어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있는 것을 보고 난처해 한다. 그녀는 두폴에게 알프레도와 맞상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알프레도와 두폴은 서로 냉담한 인사를 교환한다. 비올레타를 다시 차지하여 우쭐해진 두폴은 알프레도를 골탕 먹여볼 심사로 카드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운은 알프레도에게 있어 번번이 두폴이 패하였고 막대한 돈을 잃게 된다. 이 팽팽히 맞선 적의에 가득찬 두 사람의 도박은 저녁식사 때를 알리게 되어서야 겨우 잠시 쉬게 되었다. 비올레타는 이들이 다시 대결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뒤에 남아 있다가 알프레도에게 이 곳을 떠나 달라고 간청한다. 그렇지 않아도 솟아오르는 울화를 간신히 억제하고 있던 알프레도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자기와 같이 나간다는 조건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비올레타가 이를 거절하자 질투심에 불탄 그는 그러면 두폴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가엾은 비올레타는 궁지에 물려 처참하게 된다. 그가 사랑하는 이는 오직 알프레도이면서도 이 알프레도를 위하여 그는 두폴을 사랑한다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대답을 한다.
마침내 분노가 폭발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자기가 오늘 도박에서 딴 돈을 모두 비올레타의 앞에 던져주며 너에게 진 빚은 모두다 이것으로 갚았다며 모욕을 준다. 모든 사람들은 알프레도의 이러한 엄청난 처사에 큰 충격을 받고 아연실색할 뿐이다. 누구보다도 크게 놀란 사람은 마침 아들을 쫓아 이곳까지 왔다가 이 광경을 보게 된 제르몽이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비올레타의 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그는 비올레타가 왜 떠나야 했으며 이처럼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폴 남작이 드디어 결투 신청의 표시로 장갑을 벗어 알프레도의 발앞에 던진다.(전통적인 결투의 표시) 알프레도가 이를 집어들음으로 이 도전을 수락한다. 이 때에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 다른 심정을 노래한다.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거의 실신상태에 빠진 비올레타, 그녀를 위로하는 여러 친구들, 질투와 분노에 씨근거리는 두폴, 후회와 비탄에 빠진 알프레도, 여기에 제르몽이 부르는 비올레타에 대한 자비와 동정의 노래가 함께 어울린다. 제르몽이 그의 아들을 데리고 나가고 비올레타와 이를 부축한 친구들 등이 뿔뿔이 흩어지며 막이 내린다.
- 제 3 막 - 간소한 가구가 딸린 누추한 병실.
이제는 아무런 즐거움도 다 잊어 버린 비올레타가 초라한 아파트의 자그마한 침실에 누어 앓고 있다. 한 때는 그가 차지하였던 진귀한 보석들도 지금은 다 없어지고 돈도 거의 바닥이 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애석한 일은 비올레타의 병세가 악화 일로에 있으며 이제는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정도인 것이다. 슬픔이 가득찬 전주곡이 울리고 막이 오르면 비올레타가 침대에 잠들어 있고 충실한 하녀 안니나는 남로 곁에 앉아 있다. 잠에서 깨어난 비올레타는 안니나에게 창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때는 이른 아침으로 솟아오르는 밝은 햇빛이 이 병실을 환하게 비추어 준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오지 않고 이제 때가 너무 늦었다고 말하며 비탄에 잠긴 노래 '지난날이여, 안녕'을 부르는데 여기서 그녀는 행복하였던 지난날을 회고하며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너무도 쇠약한 그녀는 노래 뒤에 관현악의 슬픈 가락이 이어진다.
이 때 안니나가 뛰어 들어오며 알프레도가 왔다고 알린다. 알프레도는 때를 같이 하여 들어서고, 꿈만 같은 이 기적적인 상봉의 기쁨으로 약간 원기를 회복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안기어 이중창을 부른다. 알프레도는 여행 때문에 편지의 도착이 늦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이처럼 다시 만나게된 지금 파리를 떠나 함께 살자고 장래의 계획과 다시 찾은 사랑의 행복을 노래하는 2중창 '파리를 떠나서'를 부른다. 간신히 가운을 갈아입은 그녀는 알프레도와 함께 외출하려 하였으나 기진하여 주저앉고 만다. 이때에 며느리로 맞이하려고 달려온 제르몽과 의사 그랑빌이 도착한다. 마지막으로 비올레타는 자기의 자그마한 초상화를 알프레도에게 주면서 훗날 다른 처녀와 결혼을 하면 이 초상화를 보여주며 '하늘에 있는 천사가 이들의 행복을 빌고 있다'고 말해 달라고 한다. 바이올린의 고음을 타고 1막에서 부르던 사랑의 이중창이 흐른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다시 한번 일어난다. '아, 이제는 고통도 그쳤어요, 한없는 환희가 솟아나는걸요...' 하며 쓰러져 버린다. 알프레도와 모든 사람이 슬픔으로 넋을 잃고 멍청히 서있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07. 리골레토 (Rigoletto)
작곡: 주세페 베르디(G. Verdi, 1813-1901)
대본: 피아베(F.M. Piave)가 씀
원작: 위고(V.M. Hugo)의 희곡 <환락의 왕>
등장인물: 만토바(Mantova)의 공작
- 리골레토(Rigoletto 그의 총신으로 광대)
- 질다(Gilda 리골레토의 딸)
- 조반나(Giovanna 질다의 가정교사)
- 스파라푸칠레(Sparafucile 전문 암살자)
- 마달레나(Maddalena 그의 누이)
- 몬테로네 백작(Monterone)
- 체프라노 백작(Ceprano)과 백작 부인
- 보르사(Borsa), 마룰로(Marullo)
초연: 1851. 3. 11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

- 제 1 막 -
제1장: 만토바 공작의 성안에 있는 화려한 살롱에서 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공작은 춤을 추며 보르사에게 3개월 전 교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아가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는 매주일 교회에 나오며 그녀가 살고있는 집도 알아냈는데 밤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찾아오는 남자가 있다고 말한다. 그 때 귀부인과 기사들이 그의 곁을 지나간다. 그는 보르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체프라노 백작 부인에게 호색적인 눈길을 보내면서 <이것도 저것도>라는 노래를 부르고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체프라노 백작은 그 광경을 보고 질투심에 불탄다. 그때 공작의 어릿광대인 리골레토가 모자와 종을 가지고 나타나 익살을 떨면서 그를 희롱하자 백작은 화를 내며 나간다. 리골레토는 보르사에게 공작의 바람기가 지나치다고 말하고는 공작을 쫓아 안으로 들어간다. 이어 마룰로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불구인 리골레토에게 아름다운 애인이 있다면서 웃는다. 그 순간 공작이 리골레토와 다시 등장해 체프라노 백작 부인을 손에 넣고 싶으니 백작을 쫓아달라고 한다. 그때 체프라노 백작이 나타나 공작에게 싸움을 걸자, 리골레토가 나서서 일소에 부치고 만다 때마침 공작에게 딸을 농락당한 몬테로네 백작이 나타나 공작에게 덤벼들다 만토바의 부하들에게 강제로 끌려간다. 리골레토가 그를 조소하자 백작은 너도 아버지의 노여움을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저주한다. 그 순간 리골레토는 불안감을 느낀다. 제2장: 리골레토가 아름다운 딸을 숨겨두고 있는 교외의 작은 집이다. 망토로 몸을 가리고 집으로 가는 리골레토의 뒤를 스파라푸칠레가 따라오며 부른다. 그는 자신을 적수를 없애는 자객이라고 소개시킨 후 자신의 거취 장소를 알려주고 떠난다. 그의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리골레토는 <그는 살인자, 나는 혀끝으로 사람을 찌르는 익살꾼>이라는 장엄한 독백을 시작으로 하는 노래를 부르고는 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선다. 질다가 집에서 뛰어나와 아버지 품에 안긴다. 둘은 <여인이여, 사랑스런 이 꽃을 보라>는 2중창을 부른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거리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하녀에게는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다. 그가 밖을 살피러 나간 동안 학생으로 변장한 공작이 숨어 들어온다. 공작은 질다 앞에 나타나 <사랑은 마음의 태양, 삶이랑 곧 사랑이니라>라는 노래로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도 교회에서 그를 만난 후부터 가슴 조이던 사람임을 확인하고는 그의 이름을 묻는다. 그는 자기의 이름은 괄티에르 말데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 때 보르사와 체프라노 백작이 지나가므로 공작은 허둥지둥 피한다. 혼자가 된 질다는 그 유명한 소프라노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을 부르고는 집으로 들어간다. 복수심에 불타는 체프라노 백작과 변장한 양재사들이 무리를 지어 등장한다. 그들은 질다가 리골레토의 애인인 줄로만 여겨 유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자기 집앞에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본 리골레토는 그들이 체프라노 백작의 부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가담한다. 그들은 리골레토의 눈을 가리고 사다리를 잡고 물구나무 서기를 해보라고 한다. 그 사이 사다리를 타고 넘어가 질다를 유괴한다. 정신을 차린 리골레토는 발 앞에 떨어진 질다의 손수건을 보고는 자신이 비참하게 당한 것을 깨닫는다. 그는 <아, 이 재앙>하고 공포에 싸여 외친다.
- 제 2 막 -
템포 빠른 전주곡으로 막이 오른다. 공작 저택 안의 한 방이며 벽에는 공작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공작이 우울한 얼굴로 나타나 애인인 질다가 갑자기 유괴되었다는 말을 듣고 슬픔의 노래를 부른다. 이 아름다운 아리아는 <넘치는 눈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양재사들이 공작에게 리골레토의 애인을 유괴해 왔으니 한턱을 내라고 하자 그는 그녀가 바로 질다라는 것을 알고는 우울하던 기분이 갑자기 기쁨으로 바뀐다. 교외에 살고 있는 리골레토의 여자라면 질다일 게 틀림없다고 직감한 공작은 발걸음도 가볍게 질다가 갇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음악이 경쾌해지며 리골레토가 마음의 상처를 숨기고 익살을 부리며 나타난다. 그는 안의 분위기를 보고 대강의 사정을 눈치챈다. 여기서 모든 사람들은 그 여인이 리골레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그때 질다가 공작의 방에서 나오다가 아버지의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품에 안기며 그간의 경위를 만한다. <울어라, 나의 딸아>하고 그는 노래를 부르며 질다를 감싸준다. 이때 몬테로네 백작이 감옥으로 끌려가면서 공작을 저주한다. 리골레토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유혹한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 제 3 막 -
그날 저녁, 스파라푸칠레가 묵고 있는 여관 근처의 거리이다. 리골레토와 질다가 나타나는데 리골레토는 복수할 것을 다짐하고 질다는 연인의 용서를 아버지에게 간청하고 있다. 이때 병사로 변장한 공작이 나타나 여관으로 들어가면서 유명한 노래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공작은 스파라푸칠레의 누이인 마달레나를 유혹한다. 이 모습을 밖에서 들여다 보고 실망한 질다와 리골레토 그리고 방안에서의 만토바와 마달레나의 4중창 <사랑스런 기쁨의 딸>이 어우러지고 자기 연인의 변심을 확인한 질다는 만토바를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퇴장한다. 리골레토는 공작 살해를 스파라푸칠레에게 의뢰한다. 주위가 어두워지자 스파라푸칠레는 행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마달레나는 오빠에게 공작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공작은 방으로 올라가 잠이 들었는데 남장을 한 질다가 집밖의 길에 나타난다. 그녀는 공작을 잊지못하여 돌아온 것이다. 안에서는 계획을 실행하려는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을 연모하게 된 마달레나가 일을 중지해 달라고 간청한다. 끝내 스파라푸칠레는 마달레나에게 설득되어 조건을 내거는데 이 방을 처음 들어오는 손님을 죽여 공작의 시체를 대신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엿들은 질다는 자신이 속죄양이 되기로 결심하고 용기있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녀는 스파라푸칠레의 능숙한 솜씨에 목숨을 잃는다. 스파라푸칠레는 리골레토에게 공작의 시체라고 하면서 시체 자루를 넘겨 준다. 리골레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자루를 강으로 끌로 간다. 그런데 여관으로부터 평소보다 더 유쾌하게 <여자의 마음>을 부르는 공작의 노랫소리를 듣고 놀라 자루를 풀어본다. 이게 웬일인가? 거기에는 질다가 죽어가며 마지막 아리아 <멀리 공중에서부터>를 부르고 있었다. 리골레토는 <재앙>하고 고통스럽게 소리치며 제발 딸이 죽지않기를 바라지만 마침내 그녀는 숨을 거둔다. 리골레토는 심한 고통으로 질다 위에 쓰러지며 기절하고 만다. 막이 서서히 내린다.

08. 마농 레스코 (Manon Lescaut)
'푸치니의 세번째 오페라', '푸치니 최초의 성공작', 푸치니가 대본의 줄거리를 직접 선택한 최초의 오페라'. 이것은 프레보(Prevost)의 동명 소설(1731)을 오페라화한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가리키는 말이다. 프레보(1697 - 1763)은 예수회와 베네딕트회의 수도승이었는데, <어느 귀족의 추억과 모험>이라는 소설을 발표한 후 수도원을 나와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랑했다. <마농 레스코>의 원작에 해당하는 <기사 데그뤼와 마농 레스코의 진실한 이야기>는 <어느 귀족의 추억과 모험>의 제 7편으로 1731년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되었다. 마스네의 <마농>(1884)과 <마농의 초상>(1894), 오이베르의 <마농>(1856), 클렝미셀의 <마농>(1887), 한스 베르너 헨체의 <고독의 거리>(1952) 등도 같은 원작을 오페라화한 작품들이다. 알레비의 3막짜리 발레음악 <마농 레스코>(1830)도 있다. 푸치니는 마스네의 <마농>이 국제적으로 성공하게 되자, 프레보의 원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소설을 읽는 가운데 줄거리나 등장인물,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신의 취향에 맞다고 생각했다. 푸치니를 가르켜 종종 '이탈리아의 마스네'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두 음악가의 공통점은 세련되고 나른한 에로티시즘, 인간의 불행을 묘사하는 섬세한 감각을 소유했다는데에 있다. <마농 레스코>에 대해서 푸치니는 이렇게 말했다. "마스네는 프랑스식으로 화장 냄새가 진동하고 미뉴에트 일색인 것으로 느꼈지만, 나는 이탈리아식으로 처참한 열정으로 느꼈다." 마스네의 <마농>에 비해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가 원작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마농이 죽은 곳도 마스네의 작품에서는 르 아브르의 길거리로 바뀌었으며 원작에 없는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이 오페라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후반의 프랑스와 미국이다.
베르디와 바그너의 계승자임을 입증한 작품
- 제 1 막 - 아미엥의 광장. 에드몬드(테너)가 동료학생들에게 장난기 섞인 목동의 노래 '아름다운 밤이 온다'를 부른다. 데그뤼(테너)가 등장하자 에드몬드가 함께 어울려 사랑의 모험을 해보자고 유혹하지만 이를 외면한다. 마농의 오빠 레스코(바리톤), 제롱트(베이스), 마농(소프라노)이 마차에서 내린다. 데그뤼는 마농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 레스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마농에게 말을 건넨다. 마농은 지금 수도원에 가는 중이다. 마농은 데 그뤼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제롱트는 레스코에게 넌저시 그가 마농에게 마음이 있음을 밝히지만, 레스코는 카드 놀이에 정신이 없다. 에드몬드는 여관주인에게 마차를 부탁하여 마농을 납치하려는 제롱트의 계략을 눈치채고 이를 데 그뤼에게 말해준다. 에드몬드의 도움으로 데 그뤼와 마농은 준비해 둔 마차로 한발 앞서 도망간다. 제롱트와 레스코는 파리에서 마농을 찾아보기로 한다.
- 제 2 막 - 파리에 있는 제롱트의 저택. 저녁 파티에 나갈 화장을 하고 있는 마농. 그녀는 데그뤼와 함께 살았던 허름한 아파트 생활을 잊지못하고 있다. 제롱트가 무도회에 먼저 떠난 다음, 데그뤼가 찾아온다. 마농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던 데그뤼도, 용서를 빌면서 사랑을 호소하는 마농을 품에 안는다. 이 때 제롱트가 들어오는데, 마농은 거울을 집어 들고 제롱트에게 들이 대면서 늙고 흉한 얼굴을 조소한다. 화를 억누르면서 제롱트가 나가자 데그뤼는 빨리 도망하자고 말한다. 남겨둔 재산과 보석에 미련이 남아 있는 마농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으라고 호소한다. 마농이 도망가기 전 보석을 챙기려는 마음에 늑장을 부리자, 경찰이 들어와서 마농을 체포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매춘과 도둑질이라는 죄명이었다.
- 제 3 막 - 간주곡이 끝난 다음 르 아브르 항구의 부둣가. 마농은 다른 여자 죄수들과 함께 임시 감옥에서 아메리카 행 배를 기다리고 있다. 먼동이 트기 전에 데그뤼와 레스코는 감옥 근처에 숨어 마농을 구출하려고 한다. 레스코가 마농을 구해 내려고 하자, 데그뤼는 감옥 창살을 통해 마농과 대화를 나눈다. 갑자기 호각소리가 나더니 레스코가 뛰어와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으니 도망가자고 말한다. 중사(베이스)는 북을 울리게 하고 죄수들을 점호하여 배에 실으려고 한다. 마농이 나타나자 데그뤼는 그 곁을 지나간다. 마농은 자기를 잊어달라고 애원하지만, 데그뤼는 중사에게 매달려 반항하다가 그에게 뱃사람으로 아메리카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데그뤼의 눈물겨운 간청에 감동을 받아 선장(바리톤)이 승선을 허가한다.
- 제 4 막 - 뉴올리언즈 근방의 황량한 벌판. 도망나온 마농과 데그뤼가 남루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마농은 지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데그뤼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자 기절했던 마농이 의식을 되찾아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데그뤼는 물을 찾아 멀리까지 가보았지만 허사였다고 말하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함께 죽고 싶다는 데 그뤼를 타이르면서 마농은 마지막 키스를 나눈 후 서서히 죽어가고, 데그뤼는 시체에 엎드려 통곡한다. 마스네의 작품과 정면 대결한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같은 장면을 피하고 가능한 색다른 것을 만들려고 지나치게 애썼기 때문에 대본에 많은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극적인 의미의 연결이 제대로 되지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1막에서 마농과 데그뤼가 손을 잡고 함께 도망쳤는데, 제2막에서는 마농이 제롱트 노인의 정부가 되어있다. 제4막에서도 두 사람이 왜 벌판을 헤매이고 다니는지 그 이유가 분명치 않다. 원작을 읽지 않고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는 마스네의 <마농>에 비해 극적인 효과는 한층 떨어지지만 음악적인 흥미는 한층 높다. 화려한 색채의 관현악 편곡과 오페라 전체를 통해 넘쳐 흐르는 멜로디와 합창은 대본의 약점을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베르디와 바그너의 계승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09. 마술피리 (Magic Flute)
'마술피리'는 모짜르트(W.A.Mozart 1756~1791)의 마지막 시기 오페라 징슈피일(Singspiel: 대화에 음악이 삽입된 이야기 오페라)이며 서양오페라사에서 걸작 중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고대 이집트가 배경이면서도 정치적 풍자와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 줄거리로 엮어진 이 오페라에서는 프리메이슨적 상징주의와 천진한 유머가 그려진다. (프리메이슨: 18세기 유럽에서 널리 활동을 전개했던 비밀결사/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하고 평화로운 이상 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함) 양식적인 면에서 본다면, 모짜르트는 그 당시에 유행하던 오페라의 모든 형식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익살스런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두사람은 빈풍의 민요와 이태리 부파양식을, 타미노와 파미나 두 주역은 독일풍의 가곡양식이 교묘히 융합된 이탈리아적인 아리아를, 그리고 차갑고 냉정한 밤의 여왕은 기교적인 콜로라투라를 사용한 이태리 세리아 양식을, 그 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바로크 양식과 승려들에게서 나타나는 바하적인 엄격한 코랄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양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게하여 전체의 통일성을 이루도록 하였다. '마술피리'에 내포된 심원한 도덕적, 윤리적 특질은 즐겁고 환상적인 동화, 요정이야기의 토대위에 모짜르트의 위대한 음악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마술피리'의 줄거리를 간추리면
때: 기원전 1000년경. 이집트왕 라머세즈 1세의 통치기간
곳: 이지스의 신전 안과 그 근방
큰 뱀에 쫓기던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 세 시녀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고 밤의 여왕을 만난다. 타미노는 그녀로부터 사라스트로는 폭군으로 그녀의 딸 파미나를 그가 납치해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파미나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밤의 여왕이 건네주는 마술의 피리를 가지고 새 사냥꾼 파파게노와 함께 적지에 잠입한 왕자 타미노는 사실인 즉, 여왕의 말과는 정반대로 자라며, 악과 어둠의 세계를 지배하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청순한 딸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타미노와 파미나 두 젊은이의 사랑은 많은 시련을 겪은 뒤에야 사랑이 맺어지는 우면인지라 두사람은 많은 시험과 험한 시련을 이기고 마침내 사랑의 승리를 얻는다. 한편 익살광대같은 새잡이 파파게노도 그와는 천생연분인 파파게나를 아내로 얻게 되어 우쭐거린다. 밤의 여왕이 복수를 꾀하지만 이는 물론 실패로 돌아가고, 파미나를 탐냈던 검둥이 악당 모노스타토스와 더울어 지옥에 떨어짐으로써 끝을 맺는다.
- 제 1 막 -
타미노 왕자가 커다란 뱀에 쫓겨 실신한다. 밤의 여와의 세 시녀가 타미노를 구한다. 타미노는 새잡이 파파게노를 만난다. 마술피리와 파미나의 초상화를 밤의 여왕으로부터 받은 후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사라스트로의 신전에 있는 파미나를 구출하러 떠난다. 파파게노가 파미나를 먼저 만난다. 파파게노는 파미나에게 사랑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린다. 파파게노와 파미나는 둘이서 사랑에 대한 이중창을 부른다. 타미노는 세사람의 어린 천사에 의해 신전으로 인도된다. 파마나를 구출하려면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파미나는 파파게노와 도망치기를 시도한다. 사라스트로에 의해 그 시도는 실패한다. 타미노와 파파게노의 시련은 시작된다.
- 제 2 막 -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어떠한 경우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시련을 겪는다. 모노스타토스는 잠자고 있는 파미나를 유혹한다. 그러나 밤의 여왕이 등장이 그것을 방해한다. 밤의 여왕은 딸 파미나에게 사라스트로를 죽이라고 칼을 준다. 파파게노가 늙은 여인의 정체가 밝혀지기 직전에 천둥소리가 나고 그 여인은 사라진다. 세 천사가 나타나서 파파게노에게 음식물을 준다. 파미나가 타미노를 만난다. 그러나 말을 하지않고 있는 타미노를 발견하고 파미나는 절망한다. 사라스트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헤어지라는 시련을 준다. 파파게노는 시련을 이기지 못하나 신의 가호로 벌을 면한다. 파파게노는 자기도 사랑을 원한다고 말한다. 결국 늙은 여인이 파파게나로 변신되고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파미나는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세 천사가 타미노의 그녀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알린다. 파미나는 최후의시련을 받게 된다. 파미나와 타미노는 불과 물의 시련을 받고 이긴다. 파파게노도 자살 직전이다. 그러나 결국 파파게나와 결합된다. 밤의 여왕, 여왕의 세 자녀, 배신자 모노스타토스가 사라스트로의 신전을 파멸하려고 시도하나 실패로 끝난다. 결국 사라스트로는 착함과 진실의 승리를 선언하고 타미노와 파미나의 결합을 축하한다.

10. 박쥐 (Die Fledermaus, The Bat)
아인슈타인과 로잘린데 부부는 극중에서 요한과 벨라로 바뀐다. 오페레타에서 악의없는 음모를 꾸미는 알프레드는 울리히라는 유쾌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울리히는 마지막 장에서 형무소장 역도 해낸다. 요한과 벨라는 어느 정도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다. 요한에게는 숨겨진 능력이 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 박쥐로 변신하여 막심이라는 나이트클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울리히의 꼬임으로 벨라도 변장하고 드디어 막심에 출현한다. 자기의 아내도 못 알아보는 요한은 매력적인 벨라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울리히의 장난은 점점 얽히고 설키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여 요한을 감옥에 쳐넣는다. 그 다음 부터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요한이 끝내 잃는 것이 있다. 벨라가 그의 박쥐 날개를 잘라버린 것이다.

- 제 1 막 - (아이젠슈타인의 거실).
아이젠슈타인 남작의 방이 보인다. 옛 연인인 로잘린다를 잊지 못해 세레나데를 부르는 알프레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때 아델레가 포카를 추면서 화려한 카덴차를 부르며 등장한다. 그녀는 동생인 이다로부터 오를로프스키 공작의 공작책봉을 축하하는 무도회의 초대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델라는 하녀의 신분이었기에 그녀는 로잘린다에게 저녁에 숙모의 문병을 가겠으니 하락해 달라고 꾀를 낸다. 여주인은 매정하게도 남작을 위한 특별요리를 핑게로 거절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작은 곧 감옥에 갇힐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는 관공서를 비방한 죄목으로 일 주일간 구류를 언도 받았다. 화가 난 남작은 변호인 블린트 박사의 불찰로 구류기간이 연장된 것이라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때 팔게 박사가 등장한다. 일전에 그는 남작과 무도회에서 돌아오다 크게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박쥐 복장을 한 그가 마차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도 남작이 혼자 내버려두고 가버린 것이다. 그 통에 행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박쥐박사라고 놀림을 당한 일이 있다. 박사는 그 수모를 꼭 앙갚음해야겠다는 복수의 칼을 갈다가 이번에 오를로프스키 공작의 무도회에 남작을 초대한다. 남작이 저녁에 입을 옷을 달라고 소리치자 로잘린다와 아델레는 그가 감옥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이별의 3중창을 부르고 나서 알프레드를 기다리는 로잘인다는 아델레의 외출을 허락한다. 로잘린다가 혼자 남아 기다리던 연인을 맞이한다. '술과 사랑만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네'하고 기쁨에 들떠 알프레드가 노래를 부른다. 마치 주인인양 남작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저녁을 들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이 때 느닷없이 남작을 연행하기 위해 형무소 소장 프란크가 방문한다. 그리고 남작의 옷을 걸친채 나이트 캡을 쓴 알프레드를 발견하게 되고 로잘린다는 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남작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었다. 프란크에 이끌려 감옥으로 가면서 그는 자기가 남작이라 아니라고 항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 제 2 막 -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저택).
오플로프스키 공작의 무도회장에서는 흥겨운 파티가 무르익고 있다. 프랑스 귀족으로 등장한 남작과 여배우로 가장한 아델레의 모습도 보인다. 공작이 '나는 손님 초대가 즐겁다네'라고 노래한다. 마르퀴스 래나트로로 분장한 남작이 프란크를 소개받지만 서로 상대방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델레와 마주치는 순간 그녀가 자기집의 하녀임을 눈치챈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그 모욕적인 언사에 항의하며 '나의 주인 마르퀴스'를 부르면서 상전을 조롱하고 유쾌하게 공박한다. 남작이 아델레에게 적당하게 수작을 부리며 접근을 할 무렵, 가면을 쓴 헝가리 귀족 부인이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팔케 박사의 연락을 받고 온 로잘린다였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의 하녀와 희롱하고있는 남편을 보고 격분한다. 이윽고 남작은 헝가리 귀족 부인을 소개받고는 제 아내인 줄도 모르고 유혹하기 시작하고 그녀도 허풍을 떨면서 헝가리의 '차르다스'를 부르며 공공연하게 희롱을 건다. 남작은 자신의 여성편력을 은근히 자랑하며 여자의 바람은 일상적인 일미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부추긴다. 그리고 그녀는 남작을 유혹하면서 멋진 시계를 기념으로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빼어난 2중창을 부른 후 그녀는 정체도 밝히지 않은채 손님들 사이로 사라져 버린다. 샴페인이 흘러 넘치고 왕자의 권유로 모든 손님이 손에 손을 잡고 어울러 춤을 춘다. 계속하여 손님들의 국적에 따라 다양한 춤이 전개되고 모두들 환락의 축배를 든다. 괘종시계가 아침 6시를 알렸을 때에야 밤새 어울리던 남작과 프란크가 그들이 감옥에 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파티가 파하고 그들은 비틀거리면서 걸어가고 팔케 박사는 손을 비비면서 감옥에서 그들이 나타나기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 제 3 막 - (형무소 안의 프랑크 사무실).
감옥에 있는 사무실로, 술에 추한 간부 프로슈가 우습게 몇 마디를 꺼낸다. 이윽고 프란크가 들어오는데 그는 무도회에서 곧바로 나온터라 아직도 술에 취해 있었다. 알프레드의 테너 목소리가 남작의 감방에서 흘러나오고 프로슈는 프란크에게 남작이 그의 변호사인 블린트 박사를 불러오게 했다고 보고한다. 그 때 아델레와 이다가 프란크를 찾아 감옥으로 온다. 그녀들은 아델레가 배우가 되어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에게 간청하면서 도움을 바란다. 아델레는 '만일 내가 순진무구한 시골처녀였다면'이라는 노래를 하면서 여배우로서의 다양한 재능을 코믹하게 과시해 보인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남작이 들어오고 곧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구류를 살기 위해 온 그를 보고 프란크는 크게 놀란다. 무도회에서의 친구 마르퀴스 레나르트가 진짜 죄수인 아이젠슈타인 남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마침내 로잘린다가 등장함으로써 상황은 더 복잡해지는데 남작이 부정을 저지른 부인을 힐책하자 로잘린다가 시계를 내보이며 대드는 바람에 도리어 봉변을 당하고 만다. 팔케 박사가 이끌고 온 사람들이 도착하고 영문을 몰라하는 남작에게 그는 상황을 설명해준다. 모든 것이 '박쥐의 복수'를 위한 팔케의 농간이었으며 알프레드와 로잘린다가 저녁을 함께 한 것도 그 계획의 일부였음이 밝혀진다. 남작은 그제서야 제 아내의 결백을 믿게 된다. 한편 오를로프스키 공작이 아델레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약속하면서 그녀의 후원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모두들 삼페인으로 축배를 들면서 유쾌한 합창을 부르는 가운데 오페라타의 막이 내린다.

11.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ander)
이 오페라는 바그너가 28세 때 북부 유럽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대본에 곡을 붙인 것이다. 바그너는 배를 타고 런던에 갈 때, 폭풍우를 만나 고생 끝에 3주만에 런던에 도착한 일이 있는데, 그 때 체험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이네의 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질풍에 쫓겨 환상의 배가 해변가까이 간다. 반데르 데켄의 유령선이다. 데켄은 맹렬한 폭풍우를 무릅쓰고 희망봉을 돌려했으나 실패한다. 그는 비록 영원히 바다위를 방황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의 모험은 저주를 받아 이 네덜란드인 선장은 환상의 배에 유령의 선원을 태우고 영원히 어려운 항해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바그너는 이 이야기에 자신의 상상을 첨가했으니, 바로 7대양을 영원히 떠돌아 다닐 운명의 네덜란드인이 생사를 같이 할 여성을 만나면 저주가 풀린다는 것이다. 곧 7년에 한 번씩 육지에 상륙하여 그런 여성을 찾는 것이 허락이 되어있다는 것.
이 오페라는 네덜란드인이 7년만에 육지에 상륙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제1막 노르웨이의 해안.
폭풍에 휩쓸려 달란트(노르웨이의 선장)의 배가 이 해안에 닿는다. 잠시 후 괴상하게 생긴 한 척의 배가 다란트의 배 가까이에 다가와 닻을 내린다. 이 배에는 저주받은 네덜란드인이 타고 있다. 창백한 얼굴의 선장이 나타나서 저주받은 자신의 신세를 아리아로 노래하며 생사를 같이 할 여성이 있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달란트가 갑판에 나타나 네덜란드인에게 말을 건넨다. 화란인 하룻밤의 숙박을 청하고 많은 금은 보석을 사례로 준다. 더구나 달란트 선장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야말로 구세주라고 생각하고 결혼신청을 한다. 금은 보석을 받은 달란트 선장은 쾌히 승낙하고 기쁨의 2중창을 부른다. 폭풍우도 멎어 선원들의 합창과 함께 두 척의 배는 달란트의 고향으로 간다.
제2막 달란트의 집.
달란트의 딸 젠다를 둘러싸고 유모 마리와 처녀들이 길쌈 노래를 부르며 물레를 돌리고 있다. 젠다는 웬지 모르게 깊은 생각에 잠기어 벽에 걸린 검은 수염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젠다는 처녀들의 청으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발라드를 부른다.
그 노래의 내용은 ' 핏빛의 돛과 검은 돛대의 배에 창백한 사나이가 타고 있다. 그 옛날 폭풍우가 불 때 이런 것쯤은 그냥 견디겠다고 저주한 말이 죄가 되어 죽지도 못하고 안식처도 없이 마냥 바다위를 헤메고 있다.'이다. 그리고 자신이야말로 그 사람을 구할 만한 아내라고 말하며 자신의 애정으로 그를 구하겠다고 말한다. 그 자리에 그녀를 사랑하는 사냥꾼 에리크가 나타난다. 또한 달란트의 배도 입항한다. 젠다와 에리크가 남아있다. 에리크는 젠다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돈 많은 선원을 사위로 삼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젠다가 또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초상화에 열중하고 있으므로 심정이 매우 괴롭다고 말한다. 젠다는 이에 대하여 화란인의 괴로움에 비하면 그의 번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에리크는 젠다에게 사탄의 유혹을 받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한다. 그 꿈인 즉 기묘하게 생긴 배가 나타나더니 젠다가 그 남자의 발 밑에 꿇어앉아 뜨거운 키스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바다로 도망쳤다고 말한다. 젠다는 그 말을 듣고 한편으론 놀라면서도 기뻐한다. 에리크는 절망하여 돌아간다.
이때 아버지와 네덜란드인이 나타나는데, 젠다는 네덜란드인을 본 순간 숨을 삼키며 일어선다. 젠다의 심정을 알지 못하는 달란트는 이 네덜란드인에게 젠다를 시집보내려 한다고 말하며 퇴장한다. 젠다는 네덜란드인의 저주를 풀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 네덜란드인은 저주받은 지난 날의 운명을 회고하면서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은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한다.
제3막 달밤의 해안.
항구에 달란트와 네덜란드인의 배가 정박하고 있다. 달란트의 배에서는 선원들이 갑판에 모여 즐겁게 마시며 선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인의 배는 죽은 듯이 고요하여 대조가 되고 있다. 달란트의 선부들이 화란인의 배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자 전설에 나오는 유령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네덜란드인의 배 주변에 파도가 일어난다. 푸르고 흰 빛의 불길이 타오르고 불유쾌한 합창이 들려오자, 모두 공포에 쌓인다. 이 때 젠다와 에리크가 나타난다. 사냥꾼 에리크는 옛 정을 회상시키며 젠다의 사랑을 구하지만, 젠다에게서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12.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로마니 대본에다 도니제티 작곡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1832.5.12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내용은 19세기 바스크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등장인물:
네모리노 - 순진한 젊은이
아디나 - 아름다운 처녀 농장주
벨코레 - 중사
쟈넷타 - 마을처녀
그 밖의 공증인과 농부, 병사, 마을사람 다수 출연
공연시간 1시간 50분.

- 제 1 막 -
아디나는 네모리노와 발코레 두 청년으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미모를 찬양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구할 힘이 없음을 한탄한다. 한편 아디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야기에서 아름다운 트리스탄이 무정한 이졸데의 사랑을 얻기위해 어떤 마법사의 묘약을 먹고는 사랑에 성공했다는 대목을 읽고는 웃어넘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정말 그런 묘약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발코레는 노래를 불러가면서 아디나에게 구애를 하지만, 다른 처녀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발코레를 왠지 그녀는 멀리한다. 마침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난 사이에 네모리노는 아디나에게 구애하지만... 아디나는 거절하면서 변하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단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한다. 막심하고 있던 네모리노는 마을에 들어온 약장수를 만나게된다. 약장수는 포도주를 가지고서 사랑의 묘약이라고 떠들어대고... 네모리노는 트리스탄이 마셨던 약을 상기하면서 조금의 의심도 없이 돈이 바닥이 나도록 약을 사먹는다. 그것이 포도주인 것도 모른체... 약을 먹은 네모리노는 약에 취해서 이젠 아디나는 내것이라면서 떠들어댄다. 마침 그 광경을 본 아디나는 화가 나서 때맞추어 나타난 벨코레에게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약에 취한 네모리노는 약 기운을 믿고는 걱정도 하지않는다. 그런데... 벨코레가 내일 출전해야하니 오늘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 하자 네몰리노는 당황한다. 약효과는 내일부터라고 했기 때문이다. 네모리노는 내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아디나에게 열정적으로 노래하는데... 아디나는 공증인에게 가자고 벨코레에게 말한다. 마을사람들은 네모리노를 비웃고... 네모리노는 아디나와 벨코레를 원망한다.
- 제 2 막 -
결혼식에 약장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없는 것을 보고 그도 여기에 있으면 재밌을 것을... 하고 생각한다. 군중들은 갈채하고... 마침 벨코레는 공증인을 데리고 왔다.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약장수에게 조금 더 약이 있으면...‘ 하고는 약장수를 또다시 찾는다. 곧 떠나야하지만, 돈을 구해올 때까지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약장수의 말을 듣고, 네모리노는 돈을 구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이 와서 웅성댄다. 마을 처녀인 자네타가 와서 네모리노의 숙부가 별세했는데 막대한 유산을 네모리노에게 남겼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고 네모리노가 등장하자 마을 처녀들이 모두들 잘 보이려고 아양들을 떨어댄다. 네모리노는 그게 사랑의 묘약에 의한 것인 줄 알고는 기뻐한다. 아디나는 마을 처녀들이 네모리노를 대하는 모습을 보자 조금 놀라며 불안해 하는데...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신을 사랑해서 사랑의 묘약도 사먹고 군대에도 입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네모리노에게 감동을 받는다. 약장수는 그런 아디나에게 약을 팔아먹으려 하지만 아디나는 약보다는 부드러운 미소와 애무의 힘을 더 믿는다고 대답한다. 이런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고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이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르고, 아디나는 네모리노에게 사랑을 맹세한다. 그녀를 사랑한 또 다른 남자 벨코레는 아디나의 태도에 놀라지만 세상에 여자는 많다면서 체념한다. 네모리노는 약장수를 칭찬하고 약장수는 네모리노가 유산으로 거부가 되었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외친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약장수는 약 선전을 계속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몰려와서는 약을 다 사버리고는... 마을 사람들은 가짜 약을 산 줄도 모르고는 기분 좋게 떠나가는 약장수를 환송한다.

13. 세빌리아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
등장인물:
알마비바 백작(테너) : 젊은 귀족
바르톨로(베이스) : 부유한 의사
로지나(소프라노) : 바르톨로가 후견하는 돈 많은 미모의 아가씨
피가로(바리톤) : 이발사
돈 바질리오(베이스) : 음악교사
피오렐로(테너) : 알마비바 백작 집안의 머슴
베르타(소프라노) : 바르톨로 저택의 가정부
안브로지우스(바리톤): 바르토로 집안의 머슴
사관(테너), 그밖에 공증인, 경비병들, 악사들, 병사들

로시니가 쓴 39곡의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연 회수가 많은 오페라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 경묘하고, 생동감 넘치는 익살이 가득한 이 가극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사실 두 가극은 프랑스 작가 보오마르셰가 쓴 3부작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죄 많은 어머니〉를 각각 대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성을 갖는다.
로시니는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를 24세 때 단 13일 만에 완성했다. 그 무렵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들은 대부분 그런 속필로 가극을 써댔다고 한다. 서곡도 전 해에 작곡한〈영국여왕 엘리자베타〉에서 썼던 곡을 그대로 전용했으며 또 그것은〈지나친 오해〉,〈팔미라의 아우렐리아노〉에서도 써먹었던 곡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와 같은 일도 흔히 있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그런 일화마저도 작품에 익살에 찬 생동감을 더해주면 더해주었지 손상시키지는 않는듯하다.
가극의 내용을 잘 예시하는 생동감 넘치는 활기찬 곡이다.
- 제1막 -
[1장] 세빌리아의 광장
막이 오르면, 세빌리아 거리 한모퉁이의 광장이 나온다. 동틀 무렵이다. 왼쪽에 돈 바르톨로의 저택이 있고 발코니가 보이지만 문은 굳게 닫힌 채이다. 어둠 속에서 피오렐로가 이끄는 한 무리의 악사들이 살금살금 걸어나온다. 망토로 온몸을 휘감은 알마비바 백작, 조심스럽게 나타나 발코니 저편 창밑으로 간다. 백작은 악사들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아침의 세레나데(오바드)를 부른다. 이 때 멀리서 랄랄라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다가오는 사람은 거리의 명물 이발사 피가로. 백작은 그가 피가로임을 알아보고 앞으로 자기의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로지나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달라는 당부이다. 로지나의 미모와 재산을 탐낸 바르톨로가 후견인을 가장해 그녀와 결혼할 속셈이고 중개역을 맡은 사람이 로지나의 음악교사인 간교한 욕심쟁이 바질리오라는 등 모든 사실을 피가로에게 전해 들은 백작은 두 악한을 혼내 주기로 마음먹는다.
[2장] 바르톨로 저택의 밀실
로지나가 편지 한 장을 손에 들고 밝은 희망과 일말의 불안이 섞인 표정으로 '방금 그 노랫소리는'이라는 카바티나를 부른다. 콜로라투라의 기교도 부리는 소프라노로서 전곡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노래다. 외출에서 돌아온 바르톨로는 피가로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알고 몹시 경계한다. 소악당 바질리오는 알미비바 백작이 로지나를 탐내고 있는 듯하다고 경고하면서 그를 물러나게 하려면 중상모략이 제일이라고 쑥덕거린다. 바르톨로는 그런 따분한 책략보다는 얼른 결혼해 버리면 그만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윽고 사관 복장을 한 백작이 등장해 그와 바르톨로, 로지나, 바질리오, 가정부 베르타 등 다섯 사람이 5중창으로 제각기 다른 기분을 노래한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경비병들에게 백작은 슬쩍 자기 신분을 알린다. 흠칫 놀라며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 경비병들을 보고 의아해 하는 네 사람, 여기에 경비병들까지 어울려 부르는 합창으로 제1막은 막을 내린다.
- 제2막 -
[1장] 바르톨로 저택의 거실
주정뱅이 사관이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바르톨로가 의심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음악교사 바질리오의 제자 돈 아론조라는 사람으로 변장한 백작이 들어온다. 돈 아론조는 스승님이 몸이 불편해 오늘 아가씨의 음악 수업은 자기가 대신 맡게 되었노라고 속이고 노래 연습을 빙자해 로지나와 사랑 노래를 주고받는다. 다시 등장한 피가로, 약속대로 바르톨로의 머리를 깎으러 왔다면서 옆방으로 가 이발 준비를 하는 척하다가 일부러 유리잔을 깨뜨린다. 쨍그랑 소리에 놀란 바르톨로가 그쪽으로 달려간 사이 백작은 얼른 그의 열쇠뭉치에서 발코니로 통하는 문의 열쇠를 훔친다. 그러나 백작의 변장이 탄로나 바르톨로는 크게 화를 낸다. 소란이 벌어지고 세 사람은 허둥지둥 몸을 피한다. 혼자 남은 바르톨로는 바질리오도 공모자인줄 알고 안브로지우스에게 당장 그놈을 데려오라고 명한다. 곧이어 가정부 베르타에게 아무도 집안에 들여놓지 말라고 단단히 이른 후 바르톨로도 밖으로 나간다.
[2장] 제1막 2장과 같은 방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쳐 묻는 바르톨로에게 바질리오는 자신의 제자라고 속인 돈 아론조는 백작이 분명하다고 대답한다. 당황한 바르톨로, 속히 공증인을 불러와 결혼해 버리자고 로지나를 재촉하며 바질리오를 공증인에게 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병사들을 부르러 가기로 한다. 두 사람 퇴장. 깊은 밤. 폭풍우가 휘몰아친다. 번쩍이는 번개, 세찬 비바람. 이윽고 폭풍우도 가라앉고 어둠만 깊어가는데, 발코니의 문이 밖으로부터 살며시 열리더니 피가로와 백작이 몰래 들어온다. 기다리던 로지나는 상기된 얼굴로 자기를 농락하려 했다며 백작에게 항의한다. 백작은 로지나가 돈 아론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백작이 다름아닌 돈 아론조임을 안 로지나는 감동한다. 3중창. 백작의 사랑을 받는 기쁨을 노래하는 로지나, 자신의 기지를 자찬하는 피가로. 로지나와 백작은 애정을 맹세하고 피가로도 거기에 손을 얹는다. 세사람은 "발코니를 타고 도망치자!"고 노래하며 발코니로 가지만 사다리가 없어졌음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공증인을 데려온 바질리오. 바르톨로는 병사들에게 백작을 체포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백작이 신분을 밝히자 감히 손을 대지 못한다. 백작은 사랑의 승리를 찬양하고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다. 병사들도 축복을 보내니 사랑의 기쁨은 더욱 고조된다. 전원이 "사랑과 성실이여, 영원하라..."를 힘차게 합창하는 가운데 전곡의 막이 내린다.

14. 아이다 (Aida)
작곡: 베르디(G.Verdi)
대본: 프랑스어 대본은 로클, 이탈리아어는 기슬란초니가 씀
원작: 마리에트
등장인물:
- 아모나스로(Amonasro 에티오피아 왕)
- 암네리스(Amneris 그의 딸)
- 아이다(Aida 그의 딸, 암네리스의 노예)
- 라다메스(Radames 이집트의 장교)
- 람피스(Ramphis 이집트의 제사장)
- 사자 그리고 제사장, 무녀, 노예 등
때와 곳: 고대 이집트 파라오왕 시대의 멤피스와 테베
초연: 1871. 12. 24. 카이로

- 제 1 막 -
무대는 멤피스에 있는 이집트 왕 궁전 안의 한 홀이다. 사제들이 그들의 여신인 이시스에게 제물을 바치며 그들의 도시를 위협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군대에 대항할 만한 힘을 가진 대장을 선택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라다메스는 자신이 대장으로 선택되기르 희망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는 이번 전쟁에 승리를 거두게 되면 공주 암네리스의 아름다운 노예인 아이다와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으로 그 유명한 아리아 <청아한 아이다>를 부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대장으로 라다메스가 선택된다. 그러자 공주 암네리스가 왕의 직권을 그에게 수여한다. 공주는 라다메스를 사랑하고 있었던 바 라다메스가 아이다에게 애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음을 질투하면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 공주와 라다메스가 2중창 <아, 기쁨은 무엇일까>를 부르기 시작한다.거기에 아이다도 끼어들어 3중창을 이룬다.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합창이 뒤따르자 군중들은 <이기고 돌아오라>라는 노래를 부른다.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사랑에 보답하기라고 하듯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래부른다. 그러나 막상 라다메스가 군대를 통솔하게 되자 아이다는 에티오피아군의 지휘관인 부친 아모나스로에 대한 부정과 라다메스에 대한 사랑사이에서 번민하게 된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국왕의 딸로서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노예로 끌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그녀는 이 오페라의 절정 중의 하나인 <이기고 돌아오라>를 감동적으로 부른다. 장면은 바뀌어 프타 또는 불칸이라고 불리는 사원의 안이다. 라다메스는 칼을 쥐고 은으로 만들어진 베일을 머리위에 얹어놓고는 진지하게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오, 위대한 신이여, 굽어 살펴 주소서>라고 간구한다. 그리고 그는 사제들로부터 직접 출전 명령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의 사제들이 <오, 위대한 프타여>라고 읊조리듯 노래부를 때, 다른 사제들은 신성한 춤을 추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제 2 막 -
장소는 테베 궁전 테라스로 공주는 침대에 기댄 채 라다메스를 환영할 준비를 한다. 라다메스는 이기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아이다는 감정의 갈등을 겪느라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 공주는 라다메스에 대한 아이다의 마음을 떠볼 작정으로 그가 전쟁에서 전사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전쟁의 행운도 당신에게는 쓰라린 것이리라>. 아이다가 앙심을 품고있는 것을 본 공주는 이번에는 라다메스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마음 속으로 '신이여, 감사합니다.'를 되뇌인다. (왼쪽은 베르곤지가 라다메스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 데뷔할 때의 사진) 공주는 자기에게 부족한 모든 여성적인 요소들이 자신의 노예이자 사랑의 적수인 아이다에게는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의 2중창은 '영웅이 개선한다'라고 들려오는 무대 뒤의 합창 때문에 중단된다. 공주는 아이다로 하여금 자기의 뒤를 따르도록 자시하면서 라다메스를 맞으러 나간다. 이 장면은 아이다가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거듭 기도하는 것으로 끝난다. 개선의 장면으로 왕은 공주를 자신의 옆자리인 왕위에 앉히고는 승리한 이집트 군대를 사열한다. 유명한 행진곡의 선율이 울려퍼진다. 왕은 라다메스의 전공을 칭찬하고 공주는 승리의 화환을 수여한다. 왕은 라다메스가 원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하사하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는 감히 아이다를 요구할 용기를 내지못한다. 대신 감옥에 수감되어있는 죄수들을 사면해 달라고 요청한다. 아이다는 죄수중에 사병의 옷차림으로 위장한 부친 아모나스로가 끼어있음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간다. 이 때 제사장은 포로를 모두 풀어주어 에티오피아로 돌려보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아이다의 아버지라도 볼모로 잡아두자고 제안한다. 왕은 죄수들을 용서하지만 제사장의 주장에 따라 아모나스로와 아이다를 억류하기로 결정한다. 왕은 라다메스에게 공주와 결혼하여 이집트의 왕좌를 계승할 것을 명한다.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무척 비통해한다. <이집트에 영광을>이라고 하는 합창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제 3 막 -
이시스 사원 근처. 나일 강변의 제방 위에 공주와 제사장이 등장하는데 달빛이 무대를 비추고 있다. 그들은 공주의 결혼에 이시스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구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들이 사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다는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는 마지막으로 라다메스를 만나기 위해서 무대로 등장한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오, 나의 조국 다시는 그대를 보지 못하리>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 때 라다메스가 아닌 그녀의 부친이 등장한다. 그는 아이다에게 아비로서의 사랑과 그녀의 애국심을 일깨우며 라다메스의 군대가 어떤 경로를 택해 에티오피아의 저항군을 추격할는지에 대한 작전기밀을 염탐해오도록 설득시킨다. 그녀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지만 마침내 수락하고 만다. 이 때 부르는 2중창은 아이다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아모나스로의 박력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오, 나의 조국, 어찌하여 그대는 내게 이다지도 커다란 댓가를 지불하는가>라고 노래한다. 이윽고 라다메스가 등장한다. 아이다는 그에게 자기와 함께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한다. 그곳에서만이 그들은 공주의 질투심에 불타는 증오의 손길을 벗어날 수 있다면서 <적의에 가득찬 이 곳으로부터 도망갑시다>라고 노래부른다. 그리고 병사들이 배치되어있지 않은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는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마침내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 길을 누설하고야 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공주는 '반역자'라고 울부짖으며 병사들을 부른다. 이 때 근처에 숨어있던 아모나스로가 나타나 공주를 찌르려하지만 라다메스가 제지한다. 아모나스로와 아이다는 급히 도망을 가지만 라다메스는 거부한다. <이시스의 사제여, 나는 당신 곁에 남아 있겠소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제사장에게 자신의 칼을 넘겨주고 체포된다.
- 제 4 막 -
제1장: 궁전안의 복도. 왼쪽이 지하의 법정으로 통하고 오른쪽은 라다메스가 갇힌 감옥으로 통한다. 암네리스는 만약 라다메스가 아이다를 단념하고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라다메스의 죄를 용서해주리라 마음먹고 라다메스를 복도로 불러낸다. 암네리스는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로가 살해되고 아이다만 살아서 도망쳤다고 알려준다. 그리고는 아이다를 단념하고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목숨을 건지도록 도와주겠다고하지만 라다메스는 단호히 거절한다. 암네리스는 절망한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라다메스는 법정으로 끌려나간다. 이윽고 지하법정에서 람피스 일행이 라다메스를 재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국의 비밀을 발설했는지, 적과 싸우기 이전부터 변절했는지, 조국과 왕을 배신했는지에 대해 재판관들이 다그쳐 묻지만 그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자 신전의 돌무덤에 산 채로 묻는다는 판결문이 낭독된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법정으로부터 람피스와 다른 신관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암네리스는 미친듯이 그 재판이 잘못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람피스는 반역은 사형이라며 차갑게 내뱉고 가버린다. 암네리스는 그들을 저주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이어 마지막 장면이 된다.
제2장: 무대는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다. 위는 신전, 아래는 돌무덤이다. 그리고 신전에서는 남녀 신관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고 돌무덤 속에는 라다메스가 들어있다. 라다메스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무거운 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하고 노래하는데 한 구석에서 인기척이 나 깜짝놀란다. 아이다는 라다메스가 돌무덤에 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앞질러 숨어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죽음의 길동무가 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라다메스는 말리지만 죽음을 각오한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품에 안겨 꿈쩍도 하지않는다. 이 때 위의 신전에서는 남녀 신관들이 신을 칭송하는 기도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라다메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다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 돌 문을 밀어보았으나 끄덕도 하지않는다. 라다메스는 체념하고 '이 세상이여 안녕'이라는 마지막 이중창을 부른다. 돌무덤 위에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암네리스가 꿇어앉아 라다메스의 명복을 빈다. 돌무덤 안에서는 먼저 질식한 아이다가 라다메스의 팔에 쓰러진다. 죽은 그녀를 라다메스는 꼭 껴안고, 남녀 신관들의 기도와 합창속에 조용히 막이 내린다.

15. 오델로 (Otello)
작 곡 : 베르디 (G. Verdi, 1813-1901)
대 본 : 셰익스피어 원작 "Othello"를 보이토 (A. Boito)가 각색 이탈리아어
등장인물 :
- 오델로 (Otello, 무어인으로 베네치아 공화국의 장군) 테너
- 데스데모나 (Desdemona, 그의 아내) 소프라노
- 이아고 (Iago, 그의 기수) 바리톤
- 카시오 (Cassio, 그의 부관) 테너
- 에밀리아 (Emilia, 이아고의 아내로 데스데모나의 시녀) 메조소프라노
- 로데리고 (Roderigo, 베네치아의 젊은 신사) 테너
- 로도비코 (Lodovico, 베네치아의 특사) 베이스
- 전령 (베이스)
초연 : 1887. 2. 5.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극장
때와 곳 : 15세기말 키프로스 섬

15세기 베니스 공화국의 통치 기간의 사이프러스 항구.
총독 오델로(Otello)가 자기 대신 젊은 캐시오(Cassio)를 승진시킨 것에 불만을 품은 이아고(Iago)는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여기에 오델로의 아름다운 아내 데스데모나(Desdemona)를 흠모하던 로드리고(Roderigo)가 가세하여 캐시오에 미끼를 물린다. 오델로에게 심한 문책을 당하고 직위 해제된 캐시오를 이아고가 부추겨 데스데모나에게 부탁해 보라고 권유한다. 이아고의 말을 의심없이 받아들인 캐시오는 데스데모나를 찾아가고 그 장면을 오델로가 보도록 꾸민다. 그의 간사한 함정에 빠진 오델로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아내를 목졸라 죽인다. 그 후 이아고의 계략은 드러나고 오델로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자결한다.
[제1막] 항구가 보이는 성
이아고와 로데리고 그리고 백성들이 불안한 심정으로 항구를 지켜본다. 이때 오델로의 배가 거센 바다를 헤치고 무사히 항구로 들어온다. 군중들의 환호성과 함께 그는 성 안으로 들어간다. 이아고는 오델로가 자기에게 부관을 시키지 않았다고 미워하고, 로데리고는 오델로에게 자기의 연인 데스데모나를 빼앗긴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장면이 바뀌어, 로데리고와 이아고가 카시오를 미끼로 쓰려고 함정을 판다. 함정이 성공한다. 카시오가 부관자리에서 해임된다.
[제2막] 성 안에 있는 한 방
이아고가 직위 해임당한 카시오에게 "데스데모나에게 애원하여 오델로가 그를 용서하도록 진언을 부탁해 보라"는 간교한 제안을 한다. 카시오와 데스데모나가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아고는 오델로를 유인하여 이 장면을 지켜보도록 만든다. 데스데모나가 오델로에게 다가와 카시오에 대한 용서를 부탁하자 오델로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러자, 데스데모나는 머리에 두르라고 준 손수건을 퉁명스럽게 내던지고... 이아고는 그것을 재빨리 줍는다. 이아고가 오델로에게 다시 오더니, 카시오가 데스데모나를 부르며 잠꼬대하더라,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더라 하고 거짓말을 한다. 오델로는 질투심으로 이성을 잃는다.
[제3막] 성안의 넓은 홀
아무것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카시오를 용서해 달라면서 오델로에게 다시 간청한다. 이때 오델로는 아내에게 자신이 준 손수건을 꺼내보라고 요구한다. 이아고가 그 손수건을 훔쳐서 카시오의 마당에 던져놓았기 때문에 그녀는 손수건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오델로는 그녀의 정숙치 못함을 꾸짖으며 그녀를 힐난한다. 그녀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항변하고는 달려 나간다. 그때 베네치아에서 대사가 등장한다. 그는 오델로에게 베네치아의 명예로운 고위 직책을 부여하면서 곧 베네치아로 돌아갈 것을 명한다. 그리고 키프로스는 카시오가 남아서 다스리도록 하명한다. 밖의 백성들은 일제히 그의 선정을 환호한다.
[제4막] 데스데모나의 침실
시녀 에밀리아는 그녀를 편히 쉴 수 있게 시중든다. 데스데모나는 에밀리아를 나가게 하고는 잠을 청한다. 오델로가 협박할 듯한 태도로 등장하여 그녀의 잠을 깨운다. 그는 그녀의 잘못을 다그치면서 정직하게 말할 것을 강요한다.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오델로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만다. 에밀리아는 카시오가 로데리고를 죽였다는 소식을 전하러 오다가 여주인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대경실색을 한다. 그녀는 제정신을 잃은 채 데스데모나가 죽었다고 소리를 지른다. 에밀리아는 비록 이아고의 아내였지만 만천하에 남편의 계략을 고발하여 데스데모나와 카시오의 무죄를 변호한다. 뒤늦게 사실을 감지한 오델로는 후회가득한 비극적인 모습을 하고는 자신의 칼에 몸을 맡긴다. 막이 내린다.

16.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다뉴브강과 카르타피아 산맥 사이에 위치한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발칸반도 최고의 문화중심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루마니아 최고의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다. 베르디 걸작 <일 트로바토레>가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진다. <일 트로바토레>는 다이내믹하면서 웅장한 음악, 흥미진진한 극적 전개가 특징이다.
주요아리아 :
- 밤은 얼마나 차분하고 고즈넉 했던가(Tacea la notte placida)
- 불길은 타오르고(Stride la vampa)
- 그녀의 빛나는 미소는(Il balen del suo sorriso)
- 저 타는 불길을 보라(Di quella pira)
-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D'amor sull'ali rosee)
작품내용 :
스페인에서 왕위계승을 두고 내전이 치열하던 15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다. 궁중에서 왕비의 비서로 일하는 귀족처녀 레오노라를 사이에 두고 음유시인(트로바토레) 만리코와 루나 백작이 삼각관계에 있다. 레오노라는 만리코를 사랑하는데, 사실 만리코는 루나 백작의 동생이다. 오래 전 집시 여인 아주체나가 루나 백작의 부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백작의 동생을 납치, 자신의 아들처럼 길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리코에게 자신을 대신해 백작에게 복수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형제지간인 두 남자가 사랑의 연적이면서 복수라는 이름으로 정면대치하고 있는 비극이 바탕이다. 백작에게 어머니 아주체나가 체포되자 그녀를 구하러 달려온 만리코 역시 체포된다. 레오노라는 만리코를 살리고자 정조를 백작에게 바치고 음독자살한다. 격분한 백작이 만리코를 사형시키고, 아주체나에게 오래전 잃은 자신의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를 캐묻자 아주체나는 사형당한 만리코가 당신의 동생이라 말한다. 복수가 끝났음을 말한 아주체나도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작품배경 :
<리골렛토><라트라비아타>와 더불어 베르디에게 명예와 부를 안겨준 대작 중 하나로 ‘저 타는 불꽃을 보라’, ‘대장간의 합창’ 등 유명한 아리아와 합창을 가지고 있다. 베르디 오페라 세리아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일 트로바토레>는 1852년에 작곡되었는데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희곡 <엘 트로바토르>가 원작이다. 베르디는 살바토레 캄마라노와 대본 작업을 같이 했는데 그는 대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캄마라노의 젊은 친구, 에마누엘 델 바르다레가 캄마라노가 남긴 메모를 기초로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였다. 초연은 1853년 1월 19일,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 이뤄졌는데 베르디 자신이 지휘봉을 들었다. 초연이 대성공으로 끝나 베르디는 로마에서 클라리나 마페이에게 갈채를 받았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17. 카르멘 (Carmen)
작곡: 비제 (G. Bizet, 1838 - 1875)
대본: 메이약(H. Meilhac)과 알레비(L. Halevy)의 협작(프랑스어)
등장인물:
- 카르멘 (Carmen, 집시)
- 돈 호세 (Don Jose, 드라곤의 하사관)
- 에스카미요 (Escamillo, 그의 라이벌 투우사)
- 프라스키타 (Frasquita)
- 메르세데스 (Mercedes)
- 미카엘라 (Micaela, 돈 호세를 사랑하는 시골처녀)
- 수니가 (Zuniga, 드라곤의 대장)
- 그 밖의 여공, 마을 사람, 밀수업자, 집시 등
때와 장소: 1820년경 스페인의 세빌라
초연: 1875년 3. 3 파리

- 제 1 막 -
유명한 전주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담배 공장 앞의 광장이 보인다. 한쪽에는 공장 입구가 있고 그 맞은 편에는 위병소가 있다. '광장에서 Sur la Place'라는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시골처녀 미카엘라가 약혼자인 돈 호세를 찾아온다.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군인들이 그녀에게 희롱을 걸지만 미카엘라는 정숙한 태도를 유지하며 눈길을 돌리지 않고 오직 호세가 광장에 나타나기만 기다리다가 한참 더 있어야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돌아간다. 이윽고 나팔소리와 함께 교대하는 위병들의 행진이 보인다. 경비 기병대의 대장 수니가와 함께 호세가 등장하고 그는 모랄레스로부터 젊은 아가씨가 만나러 왔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마침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공장의 여직공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그 중 입에 커다란 꽃을 문 매혹적인 집시 카르멘이 유혹적인 목소리로 '하바네라 Havanera'를 부르면서 호세에게 추파를 던진다. 이 노래는 '사랑은 자유로운 새 L'amour est oiseau rebelle'라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매우 독특한 음성으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 때 당신은 날 조심하세요'라고 끝을 맺는다. 그녀는 현혹적인 춤을 추면서 차츰차츰 호세에게 접근한다. 처음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던 그도 카르멘의 매력적인 눈길에 마음을 뺏긴다. 여직공들이 '사랑은 자유롭다'라는 합창을 하며 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르멘은 호세에게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던지고 간다. 그는 장미를 주워들고 그윽한 향기의 아름다운 꽃이라고 중얼거린다. 그 때 미카엘라가 나타나고, 호세는 그 장미꽃을 가슴에 감춘다. 그리고 '어머니의 안부를 전해줘요'라며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가 보낸 애정어린 용돈과 편지를 전한다. 호세가 편지를 읽는 동안 그녀는 자리를 뜨는데, 편지 속엔 미카엘라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당부가 들어있다. 순간 담배공장에서 비명이 울려나오고, 공장의 여직공들이 뛰어나온다. 카르멘이 친구와 다투다가 상대의 얼굴을 칼로 상처냈기 때문이다. 수니가는 병사 둘을 딸려서 호세를 공장으로 파견한다. 붙들려나온 카르멘은 수니가에게 묵비권을 행사하고 수니가는 그녀를 감옥으로 보내도록 명한다. 중위가 위병소에서 구속영장을 쓰는 동안 카르멘은 호세의 감시에 맡겨졌다. 그녀는 호세에게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설득시켜 자신을 도망가게 해달라고 유혹한다. 릴라스의 술집에서의 밀회를 약속하는'세기딜랴 Seguidilla, Pres des remparts de seville (세빌리아의 성 가까이에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호세가 그녀의 포박을 풀어주도록 간교하게 추파를 던진다. 그는 결국 유혹에 넘어가 포승을 느슨하게 해주고, 손이 자유롭게 된 카르멘은 호세에게 감옥으로 호송될 때 그를 넘어뜨리고 도망갈 터이니 실수로 놓치는 척 해달라고 부탁한다. 수니가가 영장을 손에 쥐고 등장하자, 그녀는 호세를 밀어버리고 깔깔대며 군중속으로 달아나버린다. 호세는 직무태만으로 두달 동안 영창살이를 한다.
- 제 2 막 -
세빌리아 근처의 릴라스 파스티아 술집이다. 호세가 카르멘을 놓쳐버린 때로부터 3개월 후의 어느 날 밤이다. 수니가와 일단의 젊은 장교들이 술을 마시며 즐기는데, 카르멘과 그녀의 친구 프라스키타와 메르메데스를 포함한 집시 댄서들이 그들을 위해 춤을 춘다. 대장 수니가가 호세를 감옥에 집어넣고 카르멘의 마음을 차지하려고 애쓰나, 그녀는 곧 호세가 석방되리라는 사실을 알고서 냉담하게 대한다. 또한 미남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을 유혹하지만 오직 그녀는 '나의 사랑은 돈 호세'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이 놀란다. 에스카미요가 '당신의 축배를 내가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로 시작해서 '투우사를 조심하세요 Couplets du Toreador'라는 후렴구를 갖는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그는 케스터네츠를 딱딱거리며 춤을 추는 카르멘의 야성적인 아름다움에 반하여 후일을 기약한다. 투우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나서 그가 나가자 집시족이며 밀수업자인 레멘다토와 단카이로가 나타난다. 세관원을 유혹하기 위해 카르멘을 끌어들이려 하다가 마침 멀리서 들려오는 호세의 목소리에 놀라 일동은 그늘에 숨는다. 카르멘은 그를 맞으며 무척 기뻐하면서 그를 위해 매혹적인 노래와 춤을 춘다. 호세는 현혹되어 넋이 빠진 모습인데, 그 때 나팔소리가 울린다. 귀대를 명령하는 소리에 마지못해 그가 일어서자 카르멘이 욕설을 퍼부으며 앙탈을 부린다. 그러자 호세는 예전에 광장에서 그녀가 던져주었던 장미꽃을 꺼내 보이면서 그 유명한 '꽃노래: 그대가 던진 이 꽃은 La fleur que vous m'avez jetee'를 부르며 감옥살이 동안 이 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가를 들려준다. 감동한 카르멘이 그에게 밀수업자들의 산악생활이 주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수니가가 카르멘을 찾으러 와서 빨리 귀대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호세가 쉽사리 복종을 하지 않자, 그는 말다툼 끝에 급기야 칼을 뽑아든다. 카르멘의 고함소리에 밀매업자인 집시들이 달려오고 수니가는 불리함을 느껴 달아난다. 호세는 상관에게 대들었으니 귀대할 수도 없게 되어 밀매업자들과 산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 제 3 막 -
산속의 한적한 장소로, 밀매업자들이 활기찬 합창을 부르면서 한 사람씩 등장한다. 호세도 그들 틈에 끼어 있었지만 결코 즐겁지는 않으며 카르멘은 그에게 싫증이 나 있고 그의 심한 질투는 카르멘과 동료들의 화를 돋운다. 후라스키타와 메르세데스가 카드놀이 점을 치기 시작한다. 카르멘도 거기에 끼어드는데 죽을 점만 나온다. 그녀는 죽음을 예고하는 스페이드 에이스를 젖히며 '도망쳐 봐야 아무 소용없지 En vain pour eviter'라는 아리아로 자기의 종말을 독백조로 노래한다. 이어서 그들의 트럼프와 3중창을 부른다. 그리고 호세에게 망을 보게 한 후, 다른 사람들과 밀매품을 운반하러 출발한다. 안내자의 인도를 받으며 미카엘라가 찾아와 황량한 둘레의 풍경에 몸을 떨면서 하느님께 기도드리는데 이 때의 아리아가 '이젠 두렵지 않아 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이다. 호세가 가까이 오고있는 것을 보았을 때 갑자기 그에게서 총소리가 나자 그녀는 몸을 숨긴다. 그 총성은 정체불명의 낯선 침입자를 향해 쏜 것인데 그 침입자는 에스카미요였다. 호세는 그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자 질투 때문에 단도를 가지고 그에게 덤빈다. 호세가 그를 죽이기 직전에 밀수업자들이 도착해서 둘을 떼어 놓는다.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에게 구혼하자 그녀는 심히 우쭐해한다. 에스카미요는 사람들을 세빌리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투우전에 초대하고는 그곳을 떠난다. 이 때 미카엘라가 레멘다도에게 끌려나오고, 눈물로 호세에게 호소한다. 그녀는 호세의 어머니가 병석에 누운 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죽어간다고 전한다. 카르멘이 경멸섞인 소리로 고향으로 가라고 하자, 호세는 화를 벌컥 낸다. 멀리서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카르멘이 그 쪽을 향해 달려가려 하자, 호세가 나서며 '지금은 떠나지만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리친다. 그는 미카엘라와 함께 산을 내려온다.
- 제 4 막 -
세빌리아의 투우장 밖으로 화려한 옷차림의 카르멘이 에스카미요의 팔짱을 낀 채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다. 에스카미요는 그녀의 행복을 비는 키스를 하면서 '카르멘, 그대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Si tu m'aimes, Carmen' 하고 사랑의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고는 성큼성큼 투우장으로 입장한다. 홀로 남은 카르멘에게 후라스키타와 메르메데스가 다가와 호세가 여기에 와있으니 생명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오래 머무르지 말 것을 충고한다. 그러나 카르멘은 코웃음을 치며 대담하게도 군중들의 틈에 끼어 투우를 관람한다. 극도로 흥분한 호세가 그 때 등장한다. 그리고 카르멘에게 저 놈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매정하게 그녀가 죽도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퉁명스런 어조로 이제 당신과의 관계는 끝장이라고 소리치며 호세가 자기에게 주었던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어 호세의 발밑에 던진다. 마침내 참을 수 없게 된 호세는 달아나려는 그녀를 붙잡아 단도로 찔러죽인다. 그리고는 카르멘의 시체 곁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공포에 질려 쏟아져 나오는 투우장의 군중들 앞에서 쓰러진 카르멘의 주검을 끌어안고 '그대를 죽인 것은 바로 나다, 오 나의 카르멘, 사랑하는 카르멘...'하고 절규한다. 그녀 시신 앞에서 호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18. 탄호이저 (Tannhauser)
작 곡 : 바그너 (R. Wagner 1813-1883)
대 본 : 바그너 (독일어)
등장 인물 :
- 탄호이저 (테너)
- 볼프람 폰 에센바흐 (바리톤)
- 헤르만 (Hermann, 튀링겐의 영주) 바리톤
- 엘리자베트 (Elizabeth, 헤르만의 조카딸) 소프라노
- 베누스 (Venus, 사랑의 여신) 소프라노
- 그밖에 귀족, 기사, 귀부인, 순례자, 요정, 주신의 시녀 등
때 와 곳 : 13세기 독일 튀링겐
초 연 : 1845.10.19. 드레스덴

-제 1 막 -
베누스베르크의 산속 베누스의 궁전으로, 기사이며 음유 시인인 탄호이저가 베누스의 무릎에 기대어 누워있다. 그는 밤낮을 모르고 주지 육림에 빠져 있었다. 이때 사이렌(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름을 유혹하여 난파시킨 마녀)의 합창소리가 울려 퍼지고, 고조된 베누스베르크 산의 음악이 들려온다. 그러나 이제 그는 향락에 권태를 느껴 지상의 세계를 동경한다. 베누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좀더 기쁨을 나누자며 그를 유혹한다. 그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결국에는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의 뜻대로 내버려둔다. 장면은 바뀌어, 바르트부르크의 계곡이다. 평화스럽기 그지없는 대지를 바라보며 탄호이저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길가의 십자가에서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이때 순례자의 행렬이 로마를 향해 지나간다. 탄호이저는 이들을 따라 가기로 마음을 먹는데, 마침 볼프람과 사냥하는 몇몇 무리들이 영주와 함께 들어온다. 볼프람이 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일러주는데, 그가 "그대의 고귀한 노래(Als du in kuhnem s ange)"를 남기고 떠난 이래로 엘리자베트는 전과 같지않으며 영주는 다가올 노래 경연에서 우승자를 그녀의 약혼자로 내정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탄호이저는 그들과 함께 바르트부르크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서로 흥겹게 어울리는데, 탄호이저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빼어나며 행복이 흘러 넘쳐 보인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사냥할 때 부는 호른소리에 맞추어 길을 떠난간다.
- 제 2 막 -
바르트부르크의 음유시인들이 모여있는 성안이다. 엘리자베트가 등장하여 유명한 아리아 "노래의 전당 (Dich, theure Halle)"을 부른다. 그때 볼프람이 탄호이저와 함께 다가온다. 탄호이저는 엘리자베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그녀는 그가 돌아왔음을 기뻐한다. 그 두 사람이 기쁨으로 새 생활에 대한 2중창을 부를 때, 엘리자베트를 연모해 오던 볼프람은 단념의 노래를 부른다. 잠시 후 그들이 떠나고 영주가 나타난다. 영주는 노래 경연 개막을 선포하면서 엘리자베트는 노래 경연의 우승자와 결혼하게 된다는 것을 밝힌다. 그녀는 그 사람이 탄호이저이기를 기대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축제 행진곡"이 트럼펫의 웅장함으로 울린다. 이어서 음유시인들이 차례로 순수한 사랑의 기쁨을 표현하는 노래를 부른다. 볼프람이 첫번째 순서였다. 그는 잔잔하게 사랑을 찬미하는 아리아 "볼프람의 아리아 (Blick' ich umher)"를 남자답게 노래한다. 다음은 탄호이저로 육감적인 사랑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베누스에 대한 찬미로 이어지자 청중들은 술렁 대기 시작하고 격분한 기사들은 칼을 빼어들고 결투하려고 달려든다. 탄호이저 스스로 베누스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하여 자신이 베누스베르크에 있었다는 것이 폭로되고 만 것이다. 볼프람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기사들은 탄호이저를 죽이려 하는데 엘리자베트가 간곡하게 목숨을 애걸한다. 그녀의 간곡한 부탁으로 기사들은 무기를 놓게 되고, 탄호이저는 후회를 한다. 영주는 탄호이저에게 죄의 사함을 받기위해 로마 순례 여행을 명한다. 계곡에서 순례자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탄호이저는 자책하며 달려나가 순례자들에게로 간다.
- 제 3 막 -
살결이 우유빛처럼 고운 엘리자베트가 하얀 옷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드린다. 탄호이저가 베누스베르크를 떠날 때 기도를 드렸던 그 십자가 앞이다. 볼프람은 그녀를 찬찬히 지켜보는데, 사실 그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유명한 "순례자의 합창" 소리에 맞추어서 순례자의 악대가 무대를 가로질러 간다. 모두들 로마로부터 돌아온 것이다. 엘리자베트는 탄호이저를 찾지만 그는 그들 틈에 끼어있지 않았다. 그녀는 실망하여 자기 연인의 영혼을 구원해 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죄를 용서받는다면 자기의 목숨은 버려도 좋다는 내용의 유명한 아리아 "엘리자베트의 기도 (Elisabeths Gebet)"를 부른다. 볼프람은 자신과의 동행을 거부하고 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며 "저녁별의 노래 (O! du mein holder Abendstern)"를 부른다. 이 내용은 생명의 종말이 가까운 엘리자베트를 굽어 살펴 달라는 것으로 별을 바라보며 간구한다. 이때 기진맥진하면서 탄호이저가 병이 난 발을 끌고 들어온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그는 볼프람에게 비켜서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로마의 이야기 (Romerz-ahlung)"를 부르는데, 그 내용은 자신이 로마에 가서 죄의 사함을 받고자 빌었지만 교황은 그의 나무지팡이에 잎이 돋고 꽃이 피어야만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곧 탄호이저가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견딜 수 없는 격심한 고통을 감내할지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볼프람은 그를 위로하면서, 성스러운 엘리자베트가 탄호이저의 마음을 되돌려서 베누스베르크 산의 잔영과 베누스의 유혹적인 목소리를 그의 가슴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면 용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횃불을 든 행렬이 지나가는데 그것은 엘리자베트의 장례 행렬로서 그녀의 유해가 보인다. 탄호이저는 "성스러운 엘리자베트, 나를 위해 기도해주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그녀의 관 옆에서 죽어간다. 그때 순례자의 일행이 꽃이 핀 교황의 지팡이를 가져오는데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교황의 지팡이에는 꽃이 만발해 있었다. 탄호이저의 구원을 알리는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막이 내린다.

19. 토스카 (La Tosca)
작곡 : 푸치니 (G.Puccini, 1858-1924)
대본 : 일리카 (L.IIIica)와 자코사 (G.Giacosa)의 합작 (이탈리아어)
원작 : 빅토리앙 사르두 (Victorien Sardou)의 5막 희곡<토스카>
등장인물 :
- 플로리아 토스카 (Floria Tosca,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 마리오 카바라도시 (Mario Cavaradossi, 토스카의 애인) 테너
- 바론 스카르피아 (Baron Scarpia, 경시총감) 바리톤
- 케사레 안젤로티 (Cesare Angelotti, 정치범) 베이스
- 성당지기 바리톤
- 스폴레타 (Spoletta, 경찰관) 테너
- 그 밖에 교도관, 양치기, 경찰, 귀족, 사형집행인 등
때와 곳 : 1800년경 로마
초연 : 1900.1.14. 로마 콘스탄찌 극장 (1시간 50분)

시대는 1800년 6월 정정(政精)이 불안한 로마. 프랑스를 나폴레옹이 집권한 후 이탈리아 해방이라는 빌미 하에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을 이탈리아 땅에서 치루었다. 한때, 프랑스가 우세하여 오스트리아 지배 아래에 있었던 나라들을 독립시켰지만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연합군을 형성하여 프랑스 군대를 몰아냈다. 이때 다시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진격해 들어왔고 단숨에 밀라노를 점령, 치자르피나 공화국을 세운다. 얼마 후 나폴레옹은 마렝고에서 오스트리아군을 크게 무찔러 대승을 거둔다. 나폴레옹이 로마를 점령하자, 오스트리아가 로마에 설립한 공화국의 집정관이었던 안젤로티는 정치범으로 전락한다. 카바라도시도 안젤로티와 같은 공화주의자이며, 스카르피아는 공화주의자를 찾아서 죽이는 비밀경찰의 경시총감이다.
1막 : 로마 안드레아 교회안
여주인공 토스카는 애인이자 화가인 카바라도시가 교회 안으로 도망쳐 온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 준 일을 새로운 애인과의 밀애로 오인한다. 토스카를 짝사랑하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남작은 정치범인 안젤로티를 찾기 위해 그곳에 나타났다가 카바라도시의 행적에서 의심스러운 단서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교회에 나타나 카바라도시를 찾는 토스카에게 스카르피아는 그가 변심했다는 발언으로 질투심을 유발시키고 부하들로 하여금 그녀를 미행하게 한다. 아리아: 오묘한 조화 (Recondita armonia : 테너)
2막 : 파르네제 궁전 2층 스카르피아의 방
스카르피아는 범인 은닉 혐의로 체포된 카바라도시의 고문 장면을 토스카에게 보여주며 사형에 처하겠다고 협박한다. 애인을 염려한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의 사형을 면하게 하는 대가로 자신의 몸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스카르피아로부터 거짓 사면장을 받아낸 후 그를 찔러 죽인다.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d'amore : 소프라노)
3막 : 안젤로 성의 낭하
카바라도시의 사형이 집행되는 곳으로 찾아온 토스카는 사면장을 보이며 총살형은 형식적인 것이라 안심시키지만,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되자 사면장이 위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카르피아 부하들의 좁혀오는 포위망 속에서 토스카는 연인을 잃은 절망과 함께 성 밑으로 몸을 던진다.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 테너)

주: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중 하나인 토스카는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이지만 푸치니의 독특하고 극적인 스타일과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로 표현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주옥같은 아리아들로 많은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오페라이다. 푸치니는 1890년경 밀라노에서 사라 베르나르(Sara Bernard)가 주연한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안 사르두우(Victorien Sardou,1831~1908)의 5막 희곡 '토스카'를 보고 나서 이 오페라를 생각했다고 한다. 토스카는 라보엠과 나비부인 중간 시기에 작곡되었다.

20. 투란도트 (Turandot)
작곡: 자코모 푸치니 (G. Puccini, 1858-1924)
대본: 아다미(G.Adami)와 시모니(R.Simoni)가 씀 (이태리어)
등장인물: 투란도트 공주
- 알툼 (Altom 황제)
- 티무르 (Timur 퇴위한 타르타르의 왕)
- 칼라프 (Calaf 그의 아들)
- 류(Liu 노예 소녀)
- 핀 (Ping 중국의 고관)
- 폰 (Pong 주방 대신)
- 판 (Pang 서무 대신)
- 중국관리
때와 곳: 전설 시대 중국 북경
초연: 1926년 4월 25일, 밀라노

"투란도트"는 그 소재부터가 푸치니의 이전 오페라들과는 확실하게 구별될 정도로 독창적이다. 각각 일본과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나비부인"과 "서부의 아가씨"에서 이국적인 소재를 솜씨있게 다뤄내는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인 바 있는 푸치니지만, "투란도트"는 이국적일 뿐만 아니라 고대 전설시대 중국에서 펼쳐진 가공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한 신랄하고 유쾌한 풍자극 "쟈니 스키키"를 제외한다면, 그의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반면, "투란도트"는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사랑의 승리장면으로 끝이 난다.
- 제 1 막 -
북경의 궁전 앞 광장. 한 관리가 등장해 포고문을 전한다. 절세미녀인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이 내는 세개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며, 만일 한 문제라도 맞히지 못하는 경우에는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사람이 도전했으나 형장의 이슬이 되었고, 곧 페르시아 왕자도 사형이 집행된다는 내용이었다. 군중 사이에는 남루한 옷을 걸친 늙은 노인이 있었는데, 그는 조국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타르타르 왕 티무르였다. 이때 군중에 떠밀려 쓰러지면서 한 젊은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젊은 남자가 바로 전쟁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자기의 아들 칼라프 왕자였다. 티무르를 시중들고 있던 노예 류도 몹시 기뻐하는데 그녀는 왕자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들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하게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군중의 함성이 크게 울리더니 투란도트 공주가 성곽 위에 나타나 페르시아 왕자의 사형 집행을 신호한다. 그 순간 칼라프는 그녀의 미모에 매혹되어 수수께끼에 도전할 결심을 한다. 티무르와 류는 극구 만류하지만 막무가내다. 멀리서 이미 사형된 왕자들의 혼령이 부르는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류는 유명한 아리아 '나의 말을 들어주오'를 부른다. 애절한 그녀의 호소에 그는 감동하지만 반드시 수수께끼를 풀겠다며 '울지마라, 류'라는 아리아로 답한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세명의 대신 핀, 판, 폰이 목숨을 아끼라며 그를 저지하고, 군중도 이에 동조한다. 그러나 그는 투란도트 공주의 이름을 높이 외치면서 단호히 나아가 징을 두드린다.
- 제 2 막 -
궁전안의 한 야외 경기장의 관람석이다. 핀, 판 그리고 폰은 무정하기 그지없는 투란도트 공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13명의 불쌍한 구혼자들이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수다를 떤다. 다시 궁전 앞의 광장. 군중들은 무명의 왕자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트럼펫의 팡파르가 울리자 황제 알툼이 입장한다. 여덟명의 현신이 수수께끼의 해답이 있는 두루마리를 가지고 대령하고 있다. 칼라프는 왕좌 앞에 서 있고, 포고문이 큰 소리로 다시 읽혀진다. 황제는 그 무명의 왕자에게 늦기 전에 생각을 바꾸라고 권하지만, 칼라프는 거절한다. 투란도트 공주는 왜 자기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먼 옛날, 이 궁전에 쳐들어온 타르타르 군의 젊은이가 로우링 공주를 잡아 잔인하게 능욕하고 죽였기 때문에 외국에서 찾아온 젊은이에게 풀기어려운 수수께끼를 내어 복수한다는 것이며, 자기가 로우링 공주의 환생이라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말하는 아리아가 바로 유명한 소프라노 아리아인 '이 궁전 안에서'이다. 문제는 셋, 죽음은 하나라고 공주가 말하자 칼라프 역시 수수께끼는 세가지요, 묵숨은 단 하나 뿐이라고 대담하게 대꾸한다. 공주는 그를 향해 첫번째 문제를 던진다. '들어라, 젊은이여, 어둠을 비추고 다음 날 없어지는 것은?' 하고 묻자 그는 '희망'이라고 답한다. 둘째 문제. '태어날 때는 열병과 같이 뜨겁다가 죽을 때는 차가워지는 것은?' 하고 묻자, 그는 '피'라고 외친다. 군중은 칼라프를 성원하듯 환호성을 지르지만 공주는 장내를 정리시키고, 화가나서 그에게로 달려 내려가서는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은?' 칼라프는 창백한 얼굴로 주저하다가 '투란도트'라고 소리 지른다. 마침내 승리하였다. 군중들은 축복하지만, 공주는 이름도 모르는 자와 결혼할 수 없다며 황제에게 달리 묘책을 강구해 달라고 매달린다. 황제는 단호하게 '약속은 신성하도다'라며 거절한다. 칼라프는 공주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만일 그녀가 동이 트기 전에 자기의 이름을 알아 맞춘다면 그녀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며 아울러 자기의 목숨까지 바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마땅히 자기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제 3 막 -
궁전의 정원이 보이고, 역시 한 관리가 포고문을 외치고 있다. 왕자의 이름이 밝혀질 때까지 아무도 잠잘 수 없으며, 만일 이를 위반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다. 칼라프가 이 포고문을 되받으며 부르는 아리아가 그 유명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이다. 핀, 판, 폰은 칼라프로부터 이름을 들으려고 뇌물을 주면서, 그대의 이름만 말해준다면 금과 행복한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갖은 유혹을 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마침내 티무르와 류가 공주 앞에 끌려오고, 공주는 그들에게 왕자의 이름을 밝히라고 하지만 대답을 않자 티무르를 고문하라고 지시한다. 류는 그를 구제할 속셈으로 오직 자신만이 왕자의 이름을 안다고 나선다. 공주는 그녀를 잔혹하게 고문하면서 이름을 묻지만 끝내 밝히지 않자, 공주는 의아해 하며 '네가 이런 고통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류는 그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유명한 아리아 '사랑은 강하도다'를 노래하고, 계속해서 '얼음장 같은 공주님의 마음도'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옆에 있는 병사의 단도를 빼어 자신의 가슴을 찌른다. 칼라프는 그녀의 숭엄한 죽음 앞에 무릎을 꿇고 애도하고, 군중들도 나직한 목소리로 동정한다. 투란도트와 함께 남게 된 칼라프는 공주의 얼굴에 가려진 베일을 찢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죽음과 같은 공주여, 얼음과 같은 공주여'라고 노래한다.
푸치니가 이 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초연에서는 류가 자살하는 장면까지만 공연이 되었었다. 이후는 그의 제자 프란코 알파노가 작곡하여 완성시켰다. 칼라프는 투란도트를 안으면서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는다. 그토록 냉정하던 그녀의 마음도 차차 봄눈 녹듯 스러진다. 그녀는 우아한 자태로 '넘치는 눈물'이라는 유명한 아리아로 답한다. 칼라프는 '나는 티무르의 아들, 타르타르의 왕자'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공주도 '이제 나는 당신의 이름을 아오'라고 답한다. 사랑 앞에서 그 어느 것도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장면은 바뀌어 궁전의 밖. 황제는 그의 왕자에 앉아 있고, 광장에는 군중이 운집해 있다. 동이 트자, 투란도트는 황제에게 '아버지, 저는 이 사람의 이름을 압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을 돌려 칼라프의 눈을 응시한채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오'라고 소개한다.
칼라프는 공주를 포옹하고, 군중은 꽃을 뿌리면서 즐겁게 사랑의 환희를 노래한다.

21. 피가로의 결혼 (Le mariage de Figaro)
피가로의 결혼(이탈리아어: Le nozze di Figaro)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보오마르셰의 희극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 1784년)에 기초한 로렌초 다 폰떼의 대본으로 1786년에 작곡한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보오마르셰의 희극은 상류 계층에 대한 조롱 때문에 빈에서 곧바로 금지되었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그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이 작품은 표준적인 오페라 레파토리의 초석으로 인정되고 있다.
18세기 스페인 세빌리아 지방 근교의 백작 저택.
알마비바 백작의 시종 피가로와 백작 부인의 시녀 수잔나는 결혼 준비에 분주하다. 이때 백작은 수년전에 폐지한 초야권을 행사하여 수잔나를 손에 넣으려고 계획하고있다.
이러한 사실을 눈치챈 피가로는 백작을 경계하는 한편, 종들의 우두머리 시종장 마르첼리나는 한참 연하인 피가로에게 마음이 있어 돈을 빌려준 차용증을 빌미로 결혼을 꿈꾸고 있다. 수잔나와 피가로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바르톨로의 조력을 구하고 다른 한편, 백작 부인은 남편의 바람끼를 슬퍼한다. 피가로는 백작 부인을 도울 계략을 만들고, 케루비노를 수잔나로 변장시켜 이 은밀한 계획을 진행한다. 한편, 마르첼리나와 바질리오, 바르톨로 세사람은 재판을 열어 피가로가 돈을 못갚을 경우 마르첼리나와 결혼해야하는 판결을 받을 찰나, 피가로의 팔에 있는 문신을 발견,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 사이의 아들임이 밝혀지는데...
- 제 1 막 -
피가로의 사건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때로부터 몇 년이 지나 세빌리아 근처에 있는 백작의 성인 아구아스 프레스카스에서 벌어진다. 피가로는 단지 백작의 하인일 뿐 아니라 심복이 돼 있지만, 백작은 이제 로지나를 더 이상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는 않는다. 백작은 여전히 바람피우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그의 주의는 이웃의 처녀들에게 쏠리게 된다. 봉건영주라는 신분 덕분에 백작은 자신의 여종이 남자 하인과 결혼하게 될 때 우선적으로 그녀를 소유할 권리를 지니고 있지만, 로지나와 결혼할 당시 백작은 앞으로는 이같은 관습은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그는 이제 백작부인의 시중을 드는 자신의 아름다운 하녀 수잔나가 피가로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앞두고 있자 포기했던 자신의 특권을 다시 은근히 행사하려고 드는 것이다. 백작과 피가로는 둘 다 질투심이 강한 기질이다. 그래서 수잔나가 백작의 음흉한 속셈을 피가로에게 귀뜀하자 피가로는 불같이 달아오른다. 이 대담한 종은 맹세코 자신이 백작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친다. 바르톨로와 그의 이전 가정부인 나이든 마르첼리나가 들어오는데, 피가로는 한때 마르첼리나에게 결혼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 이제 바르톨로는 자신이 속임을 당한 것에 대한 복수도 할 겸 피가로로 하여금 마르첼리나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강요하기 위해 마르첼리나와 둘이서 음모를 꾸민다. 예의범절을 익히기 위해 백작댁에 시종으로 와있는 귀족의 자제 케루비노가 들어와 수잔나에게 정원사의 딸인 바르바리나와 얽힌 자신의 연애유희에 대한 고민을 호소한다. 그 일로 인해 자신이 멀리 보내질 것이라면서 그는 수잔나에게 제발 손을 좀 써달라고 애걸한다.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자 케루비노는 얼른 커다란 의자 뒤에 몸을 숨긴다. 백작이 들어와 수잔나에게 정원에서 은밀히 만나자고 한다.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리자 백작은 케루비노가 숨어 있는 의자 뒤로 몸을 숨기려 한다. 케루비노는 잽싸게 의자 위로 뛰어오르고 수잔나가 얼른 그 위에 옷을 덮는다. 이제 케루비노가 몸을 감추고 있는 의자 바로 뒤에 백작이 몸을 숨기고 있는데, 노크의 주인공인 돈 바질리오가 들어온다. 백작댁의 음악교사요, 오르가니스트인 바질리오는 야비한 수사로 온갖 음모의 중개역할을 하는 자다. 그는 수잔나에게 백작부인을 향한 케루비노의 열정에 대해 떠벌린다. 그러자 백작은 갑자기 숨었던 자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격분한 백작이 흥분하여 의자 위에 덮인 옷을 걷어내자 케루비노가 있지 않은가! 불같이 화가 난 백작은 그를 자신의 군대로 보낼 것을 선언한다.
- 제 2 막 -
백작부인의 내실에서 진행된다. 로지나가 남편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비탄하고 있는데, 수잔나가 들어와 백작의 음흉한 속셈을 고해 바친다. 여주인과 하녀는 백작의 불성실에 앙갚음 할 궁리를 한다. 케루비노가 들어와 백작부인에 대한 소년다운 사랑을 노래한다. 로지나와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수잔나로 변장시켜 백작과 밀회하도록 일울 꾸미는데, 갑자기 문에 노크 소리와 함께 백작의 목소리가 들린다. 케루비노는 쏜살같이 곁방으로 달려가 숨고 수잔나는 벽감속에 몸을 감춘다. 방에 들어온 백작은 심히 당황하는 로지나의 태도에 의심을 품고 곁방을 열어보려고 하나 안에서 문이 잠겨 있다. 백작부인이 그 속에 수잔나가 있다고 말하지만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백작은 기구를 갖고 와서 문을 따서라도 속에 누가 있는가를 확인해야겠다고 말하고 강제로 부인을 데리고 나간다. 수잔나는 얼른 뛰쳐나와 케루비노가 숨어 있던 방에 대신 들어가고 케루비노는 창을 통해 정원으로 뛰어내려 도망간다. 백작이 돌아와 잠긴 문을 열자 수잔나가 걸어나온다. 놀라고 머쓱해진 백작은 부인에게 용서를 청한다. 그러나 그때 정원사 안토니오(수잔나의 삼촌)가 들어와 누가 창에서 뛰어내려 정원의 꽃을 망쳐놓았다고 불평한다. 피가로가 때마침 나타나 그게 바로 자기였다고 말하니, 안토니오는 케루비노가 정원에 떨어뜨리고 간 종이를 내민다. 그러나 피가로가 종이를 건네받기 전에 백작이 가로채서 읽어보고 수상쩍게 생각하지만, 피가로는 그것이 케루비노의 사령장인데 날인을 받기 위해 자신이 지니고 있었다고 말해 위기를 모면한다. 바로 그 순간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 및 바질리오가 들어와 백작에게 피가로가 마르첼리나에게 한 묵은 약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오래전에 피가로는 마르첼리나에게 빚을 졌는데, 만약 빚을 갚지 못한다면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때 막이 내린다.
- 제 3 막 -
이제 수잔나와 백작부인은 백작이 기대하는 정원에서의 밀회에 수잔나 대신 로지나가 수잔나로 변장해서 나가기로 작정한다. 백작부인이 물러가자 백작이 나타나 수잔나에게 정원에서의 밀회를 상기시키니 수잔나는 마침내 막연하나마 승낙을 한다.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는 백작의 궁정법률가 돈 쿠르치오를 대동하고 피가로를 법정에 세웠다. 그러나 우여곡적 끝에 피가로가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의 오래전에 잃어버린 아들이라는 사실이 입증된다. 따라서 채무와 결혼문제는 자동적으로 소멸되고 세 사람은 상봉의 기쁨을 나누니 모든 것은 화해된다. 농촌 처녀들이 들어와 백작부인에게 경의를 표하는데, 변장한 케루비노가 그중에 섞여 있다가 안토니오와 백작에게 들통이 난다. 백작은 어느 때보다 한층 더 격노하지만 바르바리나가 케루비노와 결혼을 요청하자 혼란에 빠진다. 장면이 바뀌어 결혼식장이 된다. 백작이 수잔나에게 신부의 면사포를 씌워주는데, 수잔나는 그날 밤 정원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슬쩍 그의 손에 건네준다.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서로 옷을 바꿔입고 정원에 나타날 것이다.
- 제 4 막 -
달빛어린 밤의 정원이다. 우연히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계략 일부만을 알게 된 피가로는 수잔나의 정조에 의심을 품고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는 바르톨로와 바질리오에게도 그녀의 불실의 증인이 돼 달라고 이르고선 자신은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서로 옷을 바꿔입은 채 정원으로 들어올 때 몸을 숨긴다. 바르바리나와 밀회하기 위해 정원으로 나온 케루비노가 (수잔나의 옷을 입은) 백작부인을 수잔나로 생각하고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는 바로 그 순간, 이 역시 백작부인을 수잔나로 오인해서 다가오던 백작이 그의 키스를 받게 된다. 격노한 백작이 케루비노의 따귀를 갈기려는데 마침 그때 이 또한 백작부인을 수잔나로 생각해서 달려든 피가로가 대신 빰을 맞게 된다. 이제 백작은 수잔나(백작부인)에게 사랑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피가로는 백작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백작부인(수잔나)에게 다가가 백작과 수잔나가 있는 곳을 밀고한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에 의해 피가로는 그것이 백작부인이 아니라 수잔나라는 걸 알아차렸지만, 그녀의 속임수를 되갚아주기 위해 계속 모르는 체하면서 백작부인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속삭인다. 질투를 참지 못한 수잔나가 끝내 자신을 드러내게 되지만, 둘은 백작을 곯려주기 위해 연극을 계속하기로 한다. 이때 백작은 피가로가 백작부인(수잔나)과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발견한다. 그는 피가로를 붙들고 하인들을 부른다. 백작부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수잔나를 모두 저들의 여주인인 줄 알고 있다. 수잔나는 백작에게 용서를 청하지만 백작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진짜 백작부인이 정체를 드러내자 백작만 곤혹스럽게 된다. 그는 다시 한번 백작부인에게 그녀를 의심한 것과 자신의 비행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 로지나는 그를 용서한다. 모든 사람들이 용서와 화해 속에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오페라 작곡가 이야기